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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 타라고
  • 등록 2026-04-10 07:33:53
석양은 붉게 타는데 갈 길은 아직 멀고, 서산마루 해지니 하늘은 검게 물드네.



찬 바람에 옷깃 여며도 한기는 파고들고, 밤이 오는 길목엔 그림자만 홀로 길어라.



아스라이 번지는 저녁놀 뒤로 쉴 곳은 어디인가, 마음만 막막하네.



나그네 걸음마다 찬 이슬 맺힐 즈음, 따스한 불빛 하나 간절히 그리워라.



강물조차 춥다고 웅크리는 겨울 밤, 고독을 베개 삼아 누울 언덕이라도 찾을까



길 모퉁이 돌아가면 혹여 만날 수 있을까, 희미한 등불 아래 소박한 나의 안식처를.



세월의 무게만큼 굽어진 이 길 위, 멈출 수 없는 발걸음 무심하기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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