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238185&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naver_news&CMPT_CD=E0033M빨치산의 태평소 소리 좋아했던 미군, 국악의 전도사가 되다[이희용의 월드코리안 12] 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민족·국제 이희용(hoprave)▲가야금 타는 해의만만년의 해...
오늘은 제가 보이스 피싱 당할 뻔한 이야기 좀 해볼게요. 요즘 쿠팡의 고객 정보가 털려서 소란스러운데 사실 이런 이야기가 새삼스러운 건 아니지요. 한국인들의 개인 정보는 대통령에서 소시민들에 이르기까지 대명천지에 널려 있어서 굳이 개인(private) 정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지요. 사정이 이러니 그저 나에게만 피해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빌 뿐이지요.
오늘 오전 바쁘게 일을 보고 있는데 우체국 직원이라는 사람이 카드를 배달한다고 집에 있냐고 붇는 거예요.
"무슨 카드요? 나에게 배달될 카드가 없는데..."
"** 카드요. 신규 발급이라고 쓰여있는데요."
"이름이 뭐죠?"
"이**요. "
"어, 이름은 맞는데. 주소가 어떻게 되죠?"
"서울시 구로구 **동 **라고 적혀 있어요."
"그건 내 집 주소가 아닌데요? 나는 파주에 살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 우체국 직원이 금방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듯이 말한다.
"요즘 쿠팡 사태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선생님의 개인 정보를 가지고 누가 카드를 발급받은 것 같네요. 불법이죠."
"저런, 일단 그 카드를 배달은 하지 마세요. 내가 **카드 회사로 문의를 해볼게요."
"아, 마침 여기에 카드 회사의 사고 처리 전번이 있네요. 1660-****라고 나와 있으니까 이쪽으로 전화를 걸어 보세요."
내가 오늘 우체국 직원으로 사칭한 *이나 카드 회사 상담원으로 사칭한 * 모두 하나같이 친절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단 정도 이상으로 친절하면 사기 쳐 먹으려고 접근하는 것으로 생각해도 좋을 일이다. 내가 가르쳐 준 전번으로 전화를 거니까 고운 목소리를 가진 여성 상담자가 받는다. 전화를 받기까지 멘트는 감쪽같을 만큼 온라인 상담 전화의 절차와 똑같다.
"방금 전에 우체국 직원이라는 사람한테 카드 발급 건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아무래도 수상해서요."
"아, 네. 요즘 그런 전화가 수시로 와요. 한 번 내 이름으로 조회를 해볼게요."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녀가 말한다.
"이** 고객님의 이름으로 신규 발급된 카드가 하나 있어요." 사실 이 말은 내가 카드 회사에 다시 문의했을 때 몇 년 전 발급받은 이후로는 새로 발급받은 게 없다고 했기 때문에 거짓말이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젊은 여성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하긴 밥 먹고 사기 칠 생각만 하는 사람들에게 나이나 미모가 무슨 상관있겠는가?
"일단 부정 발급이 의심스러우니까 사용 정지를 해놓겠습니다."라는 말에 내가 감지덕지 한다. 그러니까 이 상담원이 앞으로도 비슷한 케이스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아예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줄 수 있다고 한다. 그 방법은 직접 카드회사를 방문해서 할 수도 있고, 번거로우면 자기가 전화 상으로 해줄 수도 있다고 한다. 사실 이런 친절한 말을 듣는다면 대부분은 상담원의 말을 믿을 것이다. 한 쪽은 상대의 정보를 다 갖고 작심한 상태로 다가오고, 다른 쪽은 완전히 무장 해제 당한 상태에서 갑자기 이야기를 하면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거의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하면 되지요?"
"어렵지 않아요. Play 스토어에 가셔서 애니 데스크라는 프로그램을 깔면 저희가 원격으로 처리해 줄 수 있어요."
나는 그 말을 듣고 멍청하게 애니 데스크를 깐다.
이 프로그램은 업무상 원격으로 일 처리를 할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전화를 받던 당시에 나는 몰랐다.
"설치가 다 됐나요? 그러면 실행을 누르시고 거기에 나오는 숫자를 말씀해 주세요."
아라비아 숫자가 7개인가 9개가 반짝이는 원 안에 나온다. 그것을 주문대로 불러 주었다.
"아 번호가 틀리네요. 고객님 다시 한번 확인해 주세요."
이때까지 나는 아무런 의심을 하지 못하고 다시 확인해서 불러 주었더니 그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때 무언가 의심이 생긴다. 내 핸드폰의 주권이 상대에게 완전히 넘어가는 상태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마침 제미나이 화면이 열려 있길래 제미나이에게 **카드 회사 전번을 물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번호인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애니 데스크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물었다. 그랬더니 원격 조종 프로그램이라고 하면서 보이스 피싱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때야 정신이 번뜩 든 것이다. 전화 상으로는 상담원이 계속 다음 단계의 번호를 불러 주라고 재촉을 한다. 여기서 내가 바로 다시 확인해 보고 전화하겠다고 하고 바로 끊었다. 그나마 결정적으로 잘 한 것이 바로바로 전화를 끊은 행위다. 끊고 나서 보니까 원격으로 불법 사용자 침투 메시지가 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바로 애니 데스크를 지워 버렸다. 나는 악어의 턱밑까지 끌려갔다가 간신히 빠져나온 셈이고, 보이스 피싱 없자 들은 다 된 밥에 재가 뿌려진 셈이다.
전화를 끊은 다음 제미나이가 가르쳐 준 전번으로 전화를 걸고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더니 전형적인 보이스 피싱이라고 하는 것이다. 나에게 새로 발급된 카드는 없다고 하면서 혹시 모르니까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핸드폰 회사에 가서 악성 앱의 상태에 대해 조치를 취하라고 말한다. 이런 말을 하는 카드 회사 여직원도 상당히 흥분한 상태로 보인다.

마침 파주 경찰서에 범칙금을 낼 것도 있고 해서 바로 경찰서로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신고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담당 형사는 내가 막판에 일방적으로 끊은 것을 잘했다고 극구 칭찬을 한다. 다행히 금융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으까 신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다음으로 핸드폰 대리점을 찾아가서 똑같은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들이 핸드폰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은 별로 없다고 하면서 제조 회사인 삼성 대리점으로 가라고 한다. 삼성에서도 '초기화' 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초기화할 경우 핸드폰 안에 들어있는 오만가지 정보들을 어떻게 하나? 그 상태로 귀가를 했다.
내가 이번에 큰 사고를 쳤을 지도 모를 사건을 접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첫째는 개인 정보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너무 털려 버린 상황이라 방어가 제대로 안 된다는 점이다. 정부 쪽에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그냥 불시에 당하는 수밖에 없고, 그 책임과 피해는 온전히 개인이 떠맡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카드 회사나 경찰, 그리고 핸드폰 대리점의 직원이나 모두가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거의 피상적인 대응뿐이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본인이 직접 당해봐야 피부를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셋째, 내가 사고를 막판에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똘똘한 비서 '제미나이' 덕분이다. 적시에 제미나이가 적절한 정보를 알려주어서 사고를 모면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알 수 없는 위기 상황에서 인공지능 비서들이 사람 못지않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어떻게 종결했으면 좋은가라고 제미나이에게 물었더니 아주 상세한 답변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