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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는 마음의 거울
  • 朴京範 소설가/철학수필가
  • 등록 2026-06-02 13:02:28
  • 本具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영혼단련의 핵심

육체는 마음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몸의 모든 현상이 그 사람의 精神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임을 설명할 때 쓰인다. 

거울이란 對象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거울이 매우 맑고 깨끗하면 대상은 거의 있는 그대로 보이지만 대개의 경우 약간은 혼탁하여 흐릿하게 보이기도 하고 혹은 面이 고르지 못하여 이지러져 보이기도 한다. 

즉 거울과 같이, 최선은 있는 그대로지만 대개의 경우 그렇지 못하며 때로는 일부를 상실하기도 한다는 것에서, 육체는 마음의 거울이란 말을 되새겨볼 수 있다. 

우리는 심령과학의 이야기에서 일반적인 流體이탈 말고도, 임사체험자가 맹인이었음에도 臨死중의 주변상황을 설명하곤 했다는 사례를 들은 바 있다. 

즉 눈은 사물을 보는 기관이지만 안 보일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고 육체에 의해 가려진 외부세계를 볼 수 있게 만들어진 窓인 것이다. 창이 크고 유리가 맑으면 밖을 더 많이 볼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밖을 충분히 볼 수가 없다. 다른 감각기관도 마찬가지다. 

사람 중에는 뇌질환 및 기타의 이유로 정신이 온전치 못할 수가 있다. 이러한 정신지체자의 마음은 본래가 그런 것이 아니라 뇌의 기능이 투명하게 마음을 육체에 반영시키지 못하는 탓이라고 볼 수 있다. 

신체 부분상실환자가 아직도 그 신체가 존재한다고 느끼는 현상과, 반면에 드문 일이지만 멀쩡한 팔다리를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느낀다면서 절단수술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後者의 경우는 이전에 영혼이 온전하지 않은 육체에 더 익숙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오래전에 개봉된 외국 영화 第六感(sixth sense)에서 주인공이 자신이 죽은 걸 모르는 채로 일년여를 활동한다는 設定은 인간의 온전한 마음이 있으나 육체가 (없어서)그것을 지상에 온전히 투영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신체의 일부이건 전부이건 자신의 마음과 불일치하면 일단은 자신의 마음을 우선하여 느끼는 현상인 것이다. 

연예인 하리수와 같은 예는 자기의 本 즉 마음과 具 즉 육체가 일치하지 않아 몸에 불필요한 것이 있고 있어야 할 것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이다. 비단 성별뿐만 아니라 사람은 본래 영혼에게 익숙한 육체 및 사회적 本分과 거의 일치하여 태어날 수도 있고 작게 혹은 많이 어긋나 태어날 수도 있다. 남녀뿐 아니라 자기에게 어울리는 성장환경, 인척관계 등도 合當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이 다 유전자의 복잡성에 따른 인간세상의 無限數의 가능성 실험이다. 

本과 具가 어울리는 사람은 정서적 안정을 확보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기분열이 일어나기 쉬울 것이다. 그렇다고 本에 맞게 具를 억지로 맞추려는 것은 被造의 趣旨에 어긋난다. 本具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바로 영혼단련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200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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