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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인과 키르기스스탄
  • 알렉세이정 칼럼리스트
  • 등록 2026-07-18 18:10:25

키르기스스탄은 고대 실크로드의 ‘아시아의 심장’에 위치한 가장 매력적인 나라 중 하나로, 94% 이상이 산악지대로 둘러싸인 나라다. 키르기스 공화국에는 80여 개의 민족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은 키르기스 민족이다. 키르기스의 문화유산은 상당 부분 유목 유산의 영향을 받았다. 키르기스인들은 독특한 문화환경을 형성하였으며, 풍부한 무형문화유산(ICH)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유산의 생명력은 관습, 표현 혹은 구전을 통해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세대를 거쳐 보호되고 전승되고 있다. 글이나 시청각 기록의 형태는 20세기 들어서야 겨우 활용되기 시작했다.

키르기스스탄 탈라스에서 염소축제, 출처 : 필자의 직접 촬

근대국가의 형성 과정은 고대의 역사, 문화, 전통, 풍습을 포함하며, 관습과 표현에도 반영된다. 유목민 조상들은 현대 키르기스 가족 속에 여전히 살아있고, 일상의 영적 태도 속에 스며있다. 빈센트 오브라이언(Vincent O’Brien)과 케네시 주수포프(Kenesh Dzhusupov)에 따르면 “키르기스 민족은 의식 관습을 통해 조상들이 물려준 가치를 다음 세대로 전해주고, 자신들의 후손이 고대 유목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고향 땅에 대해 특별한 태도를 갖도록 장려하면서, 자신들의 세계의 신성한 체계를 보존하고, 세계 질서를 유지하기를 열망한다.”며 기록하고 있다. 


유목 전통과 관습은 사회관습, 의식 및 축제, 전통 공예 등과 같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실행되고 있다. 따라서 문화적 기억과 ICH는 키르기스 민족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일부이며, 이는 가정생활, 관습 그리고 의례 등으로 입증된다. 문화유산의 생명력은 유산의 실행과 구현에 필수적인 지식과 기술의 지속적인 전승을 통해 보장된다. 게다가, 키르기스 민족의 문화유산은 세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문서 기록의 형태가 아닌 구전으로 전승되어 왔다. 따라서 무형적 형태로 이어오는 기억은 더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 키르기스 문화에서 가장 유명한 사례는 “마나스 서사시(Epic of Manas)”다.


키르기스스탄은 지형의 3분의 2 이상이 표고 3,000m를 넘는 고지이기 때문에, 기후가 산악지대의 고도에 비례하여 한랭하나 계곡의 기온은 높고 강우량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주요 산업은 목축업이며 산록의 초원지에서 양의 방목이 대규모로 이루어지면서 최고품질의 양모가 생산되고 있고, 남부 키르기스의 페르가나 분지에서는 면화와 각종 과수, 그리고 쌀이 생산되고 있다. 현재 키르기스스탄의 농산물 중 수출이 수입보다 많은 농산물은 유유와 꿀 정도 밖에 없다. 소비에트 시절 키르기스스탄은 유제품, 육류 및 농산물의 중요한 생산국이었지만 소련이 붕괴된 이후 키르기스스탄의 식량 수입량은 급격히 상승했다. 


키르기스스탄 주재 UN 세계 식량 프로그램 대변인인 엘리자베스 잘킨드(Elizabeth Zalkind)가 언급하기를 키르기스스탄의 증가하는 식량수입으로 인해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하였다. 키르기스스탄의 식량 수입이 증가하게 된 첫 번째 원인은 이농인구가 증가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국경의 예측 불가능성, 세 번째는 농산물 가격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이다. 키르기스스탄 국가등록청에 의하면 연평균 농업인구가 8%씩 하락하고 있다 한다. 이농 인구의 대부분은 각 고향을 떠나 수도 비슈케크 혹은 다른 도시로 이주해 무역업에 종사하거나 인부로 활동하고 있고 러시아로 노동을 떠나기도 한다. 비슈케크로 이주한 한 농부는 키르기스스탄에서의 농업은 더 이상 이윤이 남는 사업이 아니라고 언급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있기도 하다.


키르기스스탄에는 체계화된 농산물 유통시장도 존재하지 않고 고유가로 인해 농사비용은 증가했다는 것인데 농사를 짓는 것보다 중국에서 식량을 구입해 이를 키르기스스탄에서 재판매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키르기스스탄의 많은 이농민들은 이러한 식량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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