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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7괘 지수사(地水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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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6-07-19 19:06:51
  • 군사(軍師)의 이치, 장인(丈人)의 바름

제07괘 지수사(地水師) - 군사의 이치, 장인의 바름

 "땅 속에 물이 있으니 사(師)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백성을 포용하고 무리를 기른다."

 (地中有水, 師. 君子以容民畜衆)


1. 卦象의 서사

대지 아래 흐르는 지하수, 깊은 품으로 무리를 기르고 바름으로 군사를 이끌다.

광활하고 유순한 대지(坤) 아래, 멈추지 않고 요동치며 흐르는 심연의 물(坎)이 있습니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지만, 한 번 노하면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무서운 힘을 품고 있습니다. 대지가 이 거대한 물줄기를 땅속 깊은 품으로 온전히 담아내고 있듯 , 지수사(地水師)는 수많은 무리(衆)를 포용하여 기르고(容民畜衆) , 동시에 그 거대한 힘을 엄격한 규율로 통제하는 '군사(軍師)의 길'을 보여줍니다.

이 괘는 오직 하나의 양효(구이)가 다섯 음효에 둘러싸여, 위엄 있는 참된 장수가 수많은 무리를 통솔하는 형상입니다. 군사를 일으키고 무리를 움직이는 것은 천하를 뒤흔드는 위험한 일(行險)이기에, 오직 사사로운 욕심을 버린 '바름(貞)'과 경륜을 갖춘 '훌륭한 지도자(丈人)'가 이끌어야만 비로소 허물없이 승리할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2. 주역 본문과 해석

 

 卦辭 (괘사)

師 貞 丈人 吉 无咎

이니 장인이라야 무구하리라

군사는 바름(貞)으로 해야 하니, 장인(丈人)이어야 길하고 허물이 없다.

해설: 군사(師)를 움직이는 것은 천하의 대사이자 백성의 목숨이 걸린 일이다. 사사로운 원한이나 욕망이 아닌, 정의롭고 바른 명분(貞)이 서 있어야 한다. 또한 이를 지휘하는 장수는 단순한 연장자가 아니라, 깊은 경륜과 덕망을 갖추어 군중의 자발적인 신뢰를 얻는 참된 지도자(丈人)여야만 마침내 길하고 허물이 없다.  


 彖傳 (단전)

師 衆也 貞 正也 能以衆正 可以王矣 剛中而應 行險而順 以此毒天下而民從之 吉又何咎矣 

 (무리 중衆, 순할 순順, 괴롭힐 독毒)

중야정야능이중정하면 가이왕의리라, 강중이응하고 행험이순하니 이차독천하이민종지하니 우하구의리오

♦ 군사는 ‘무리’이고, 바름은 ‘바로잡음’이다. 무리를 바르게 할 수 있어야 왕이 될 수 있다. 강한 것이 가운데 해서 응하고, 험한 일을 하여도 순하니, 이로써 천하를 괴롭혀도(毒) 백성이 따르니 길하고 어찌 허물이 있겠는가.

♦ 해설: 단전에서는 '사(師)'를 무리로, '정(貞)'을 바로잡는 힘으로 정의한다.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무리를 바른 길로 이끄는 자야말로 진정한 왕의 자격이 있다. 지수사의 유일한 양효인 구이(九二)는 강건함과 중용의 덕을 갖추고 유순한 임금(육오)과 호응한다. 험난한 싸움터(坎)로 나아가면서도 순리(坤)를 따르니, 거친 천하를 다스릴지라도 백성들이 기꺼이 목숨을 바쳐 따르게 된다.

   

大象傳 (대상전)

地中有水 師 君子以容民畜衆 (용납할 용容)

상왈 지중유수 군자이하야 용민축중하나니라 

땅 속에 물이 있으니 사(師)다. 군자는 이로써 백성을 포용하고 무리를 기른다.

해설: 대지 밑에 물이 마르지 않고 가득 차 있는 모습은 국가가 백성을 품고 기르는 모습과 같다. 군자는 평소에 백성을 너그럽게 포용하고(容民) 무리를 튼튼하게 길러내어(畜衆), 유사시에 이들을 정의의 군사로 일어설 수 있게 만든다.    


 3. 6효의 효사와 해석


 初六 (초육)


師出以律, 否臧凶 (벌률 률律, 아니 부否, 착할 장臧, 여기에서는 전쟁에 승리한다 해도의 뜻)

초육은 사출이율이니, 이라도 흉하니라. 

군사를 출동할 때는 법도(律)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否) 전쟁에 승리한다 해도(臧) 흉하리라.

해설: 일을 시작하거나 군사를 일으킬 때 대의명분이 있어야 하고, 행함에 있어서는 엄격한 '규율과 질서(律)'로 병사들의 문란함과 포악함을 막아야 한다. 이 두 가지 법도가 없다면 비록 승리하는 바가 있더라도 백성에게 허물을 짓게 되니 흉한 것이 된다.

초육은 출병하는 시초가 되어 兵士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제일 먼저 규율을 경계한 것이다. 규율이 무너지면 승리한 즉 민중을 겁탈하고, 패전한 즉 사방으로 흩어져 다같이 백성에게 해를 끼치게 됨을 경계함이다.


 九二 (구이)


在師中吉, 无咎, 王三錫命  (줄 석錫)

구이는 재사하야 할새 무구하니 왕삼석명이로다 

♦ 구이는 군사에 있어 가운데 함에 길하고 허물이 없으니 왕이 세 번이나 명을 주도다.

해설: 구이는 전체 괘에서 유일한 양효로서 중정(中正)의 자리에 앉아 군권을 한 몸에 쥐고 있다. 군중의 중심에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니(在師中) 길하고 허물이 없다. 신뢰할 수 있는 참된 장수이기에, 위의 군주 역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며 세 번이나 중책과 큰 상을 내린다(王三錫命) 

九二와 六五는 정응이 되는데 五는 陰柔로 至尊의 자리에 있으나 재능이 없이 자리만 높다. 그러므로 부득불 九二 陽剛을 신임하고 의뢰하게 되니 두번 세번 하명을 내려 그 신임을 오로지 표시하는 것이다.(王三錫命)


 六三 (육삼)


師或輿尸, 凶 (많을 여輿, 수레여輿, 주장할 시尸, 주검 시尸)

육삼은 사혹여시하리라

군사가 혹 여럿이 주장하면 흉하리라.

♦ 해설: 육삼은 재능이 없으면서 자리만 높은 음효이다. 자격과 능력이 없는 소인이 지휘권을 쥐거나 무리하게 독단적으로 군사를 부리면, 결국 참패하여 비참하고 흉한 결과를 초래한다.

여(輿)는 衆多한 것으로 즉 여론이라는 뜻이다. 시(尸)는 주장을 말하는 것이니 여시(輿尸)는 여럿이 주동자가 되고자 한다는 것이다. 六三은 陰으로 陽자리에 있으면서 九二 賢將의 위에 있어 자기가 통솔코자 한다. 그러나 才德이 약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감히 통솔은 못하지만 軍令이 혼잡되어 병사들이 오합지졸이 된다. 이러해서 실패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師或輿尸 凶'이라 했다.


六四 (육사)


師左次, 无咎 (진영 좌左, 왼편 좌左, 버금 차次, 나아가지 못할 차次)

육사는 사좌차이니 무구로다.

군사가 진영으로 물러나 진을 치니 허물이 없다.

해설: 좌차(左次)는 후퇴하여 진영을 정비하는 것을 뜻한다. 눈앞의 적이 강하고 이길 기약이 없을 때, 무리하게 전진하기보다는 한 걸음 물러나 힘을 기르고 때를 기다리는 후퇴 역시 현명하고 지혜로운 전술이다. 물러설 때를 아는 용기 덕분에 패배를 피하고 힘을 보존할 수 있으니 허물이 없다.    

六四는 陰으로 陰자리에 있으니 깊게 用謀하는 자이다. 그러나 상하(3효, 5효)는 힘이 안되고(無援), 강적이 앞에 있어 나가면 반드시 이길 수 없고 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퇴각하면 비록 공은 없지만 敗도 없다.(无咎)


 六五 (육오)


田有禽 利執言 无咎 長子帥師 弟子輿尸 貞凶 (새 금禽, 잡을 집執, 받들 집執, 거느릴 솔帥)

육오는 전유금이어든 이집언하니 무구리라. 장자솔사제자여시하면 이라도 하리라

육오는 들판에 새가 있거든, 말을 잡아(執言) 받드는 것이 이로우니 허물이 없다. 그러나 장자가 군사를 이끌어야 하는데, 아랫사람(弟子) 여럿이 나서 주장하면  바르게(貞) 하더라도 흉하다.

해설:  전유금은 들판에 곡식을 해치는 짐승이 들끓듯, 외적이 침입한 상이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명분을 밝히고(執言) 나서는 것은 정당하므로 허물이 없다. 그러나 이때 지휘권은 반드시 경륜 있고 유능한 맏이(長子, 구이)에게 전적으로 위임해야 한다. 만약 군주의 사사로운 총애나 간섭으로 미숙한 아랫사람(弟子)들이 군사를 나누어 지휘하게 만든다면, 설령 명분이 정당할지라도(貞) 결국 참패하여 흉함을 면치 못한다.

장자는 九二를 말한다. 2,3,4효로 이루어진 內互卦는 진(震)이 되니 2효가 장남이다. 九二는 剛中之德이 있는 장자이고, 六五는 師의 主가 된다. 그러나 육오는 陰柔하여 병사를 거느릴 수 없으므로 장자를 지휘관으로 쓰게 된다. 그 외에 자질이 안되는 小人(육삼,육사)에게 참견하게 하면(弟子輿尸) 기강이 서지 않아 바르게 하려고 해도 패하게 되는 것이다.


上六 (상육)


 大君有命 開國承家 小人勿用 (열 개開)

♦ 상육은 대군유명이니 개국승가소인물용이니라.

큰 군주가 명을 내리니, 나라를 열고 가문을 잇는데 소인은 쓰지 말라.

해설: 전쟁이 끝나 공과 과를 다스릴 때이다. 군주는 논공행상을 통해 공이 있는 현자에게 영토를 나누어주고 제후로 封하여 나라를 다스리게 하고 次功者는 卿大夫로 가업을 잇게 한다. 그러나 비록 전쟁에서 잔공(殘功)을 세웠을지라도, 인격이 미달하는 소인배(小人)에게는 공이 있더라도 금전이나 재물로 보상할 뿐, 절대 영토를 다스리는 권력을 넘겨주어서는 안 된다. 소인을 쓰면 나라를 다시 어지럽히게 되기 때문이다.


4. 역사적 득괘 사례


한나라 주아부(周亞夫)의 세심사 진격

한나라 경제 시절, 오·초 7국의 난이 일어났을 때 명장 주아부는 군사를 일으키기 전 지수사 괘를 얻었습니다. 그는 세류영(細柳營)에서 보여준 것처럼 엄격한 군율(師出以律)을 고수하며 황제의 어떠한 사사로운 청탁도 거절하고 오직 올바른 법도와 중정의 지휘로 군사를 이끌었습니다. 적의 보급로를 끊고 굳게 지키며 물러설 때를 아는 지혜(師左次)를 발휘한 끝에, 군사의 정석을 몸소 증명하며 대란을 평정하고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초한지 범증(范增)의 경계: 항우의 최고의 책사였던 범증은 대군을 이끌고 유방을 압박하였으나, 결국 항우의 의심을 사고 지휘권의 분열을 막지 못했습니다. 이는 육오 효의 경고처럼 유능한 장수가 지휘권을 온전히 행사하지 못하고 아랫사람(소인배)들의 이간질에 놀아나다 파멸에 이른 아픈 역사적 사례로, 지수사 괘가 가진 '인재 등용과 지휘권 단일화'의 교훈을 절실히 보여줍니다.  


5. 실천적 교훈 (占辭 비결)


獨行越師 最不宜動  독행월사는 최불의동이라.

> 혼자 움직여서 출전하는 것은 가장 마땅치 않은 거동이 아니냐. 어려운 거동이니라.

君子有命 小人勿用 군자유명하고 소인물용이라.

> 군자는 명이 있어 다스리는 벼슬로 쓰지만 소인된 자는 나라를 어지럽히니 쓰지 말지니라.

公相克伐 政道成訟  공상극벌하니 정도성송이라. 

> 함께 서로 치고 극하니 정사에 송사가 따름이라.

天馬出群 寡而伏衆  천마출군하니 과이복중이라.

> 하늘의 말을 타고 장수가 나아가니 작으나마 무리와 민심들이 믿음을 갖고 쫒느니라. 즉 의로운 전쟁에 위엄을 갖춘 장로가 군사를 이끌고 나아가니 원망이 없고 명령이 바르게 섬이라.


비결의 해석: 무리한 독단적 행동이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동은 철저히 삼가야 한다. 사사로운 이익을 바라고 서로 다투거나 침탈하면, 아름다워야 할 정사가 도리어 서로를 얽매는 송사로 얼룩지게 된다. 사심을 비우고 하늘의 명을 따르는 군자의 도리를 지키되, 곁의 소인을 멀리해야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세상을 바꾸고 무리를 이끄는 힘은 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참된 비전과 중정의 덕을 지닌 '천마'와 같은 지도자 한 사람이 나타날 때, 비로소 작은 힘으로도 수많은 무리를 감복시키고 천하를 이끌 수 있게 된다.    

핵심 교훈: 지수사(地水師)는 수많은 이들을 이끄는 리더십의 본질을 묻는 괘이다. 모든 진정한 승리는 사리사욕을 배제한 '바름(貞)'과, 사람들을 넉넉히 품어 안는 '포용(容民畜衆)'에서 흘러나온다. 혼란한 상황일수록 엄격한 원칙과 질서를 세우고 , 자격 없는 소인을 멀리하며 , 오직 유능하고 굳건한 인재를 믿고 밀어주는 용기가 필요하다. 참된 장수(丈人)의 덕을 품을 때, 세상의 거친 파도는 당신을 따르는 든든한 아군이 될 것이다.


6. 현대인에게 주는 메시지


주변의 동조나 굳건한 조직적 기반도 없이, 혹은 철저한 계획과 규율도 세우지 않은 채 오만하게 홀로 거대한 과업에 뛰어들지 마십시오. 마음만 앞서 무모하게 움직이는 것은 재앙을 자초하는 지름길입니다. 멈추어 서서 나를 따르는 무리와 규칙을 정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당신의 프로젝트나 비즈니스가 성공의 가도에 들어서고 큰 성과를 나누어야 할 때가 올 것입니다. 이때 당장 눈앞의 기술이나 가벼운 이익만을 가져다주는 소인배들을 핵심 요직에 앉히거나 중용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조직의 장기적인 안정과 서사의 깊이를 완성하는 것은 실력이 아닌 '바름(貞)'을 지키는 군자의 덕성입니다.

지수사는 대단하고 화려한 권력으로 세상을 억누르는 괘가 아닙니다. 비록 지금 당신이 가진 자본이 적고, 조직원의 수가 소수일지라도(寡), 내면의 강건함과 중정의 지혜를 잃지 않고 '바른 깃발'을 세운다면 , 거대한 시장과 대중(衆)을 스스로 움직이고 굴복시키는 위대한 반전의 서사를 써내려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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