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자연재해, 상상을 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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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몽골 친구 칭기스의 차를 타고 칭기스칸 동상과 테를지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울란바타르에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도로가 2차선이다 보니 의외로 차가 밀리는 곳이 많더군요. 덕분에 칭기스의 곡예 운전에 스릴도 느껴봤네요.
칭기스칸 동상은 그 크기가 압도적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정부가 조성한 것이 아니라 민간인이 만들어서 입장료(7천 투그릭)를 받고 있더군요. 정복할 땅 서역을 바라보며 말을 타고 막 칼을 뽑으려 하고 있는 칭기스칸은 그 자체로 감동적입니다. 인구 50만의 유목민을 이끌고 서역과 유럽일부까지 진출한 대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마침 점심 때를 이미 지나서 이곳 2층에서 간단하게 몽골 빵과 국수로 만들어진 음식을 들었습니다. 이곳을 나올 때는 앞으로 늘 바라보면서 칭기스칸의 꿈을 생각하기 위해 그가 새겨진 휘장(2만 투그릭)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동상이 있는 건물로부터 나오다 보면 오른 편에 칭기스칸을 호위한 무사들 동상도 보입니다.
몽골의 산은 우리나라 산과 달리 미끄러운 곡선이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산에 나무가 별로 없지만 그래도 나무가 들어서 있는 곳은 노랗게 단풍으로 물드러 보기에 아름답습니다. 테를지 공원 안으로 들어가다가 거대한 거북 바위를 들러봤습니다. 이 곳은 곳곳에 거대한 바위가 많아서 인상적입니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양 옆으로 소와 말이 방목한 상태로 풀을 뜯어 먹고 있고, 간혹 낙타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이미 늦가을로 접어드는 지라 한 여름처럼 풀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야생에서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아주 평화로워 보입니다. 이곳의 소들을 보면서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는 한국의 소들이 안타깝다는 느낌도 듭니다.
테를지 안 쪽으로는 한인이 운영하는 코리안 레스토랑도 있더군요. 우리는 얕고 맑은 강변-한국적 의미로는 하천-에까지 가봤습니다. 그리 넓지 않고 깊지도 않아서 그런지 이곳은 말이나 SUV 차량들은 바로 건너 다니기도 합니다. 마침 4륜 구동 SUV 차량이 2톤 정도 되는 짐실은 트럭을 끌고 건너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가다가 막혀서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옆으로 관광객들이 말을 타고 몰려서 건너가기도 합니다. 비교적 얕지만 맑고 깨끗한 이 강을 보다 보니 오래 전 보았던 <흐르는 강물처럼>이란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아버지가 두 아들을 데리고 강에서 연어 낚시를 하는 장면이요. 강 건너 편에는 노랗게 물든 단풍들이 자그마한 병풍을 이루고 있습니다.
테를지 국립 공원은 그냥 차로만 돌아다니면 큰 인상을 못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곳은 철저히 승마를 체험하고 게르에서 캠핑을 하면서 허르헉과 같은 몽골 음식들을 들며 밤하늘의 보석같은 별들을 봐야지만 제 맛이 날 듯 합니다. 마침 일요일이라 그런지 곳곳에 집단으로 승마를 하는 모습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몽골 말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조금만 익숙해지면 쉽게 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그냥 구경 온 것이라 말은 타보지 않았네요. 그저 간보기 형태로 구경온 것이지요. 앞으로 울란바타르에 머믈다 보면 종종 이렇게 밖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서두르지는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한국에서 온 관광개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후레대가 임차하고 있는 초원의 땅을 잠시 둘러 보았네요. 이곳은 그저 넓게 울타리만 쳐 놓은 상태입니다. 시설 투자를 해야 하는 데 현재 사정이 좋지 않아 그대로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곳에서 조금 더 가다 보니 현대식 슈퍼 마킷이 큰게 있어서 이곳에 들러 장도 봤습니다. 사실 내가 이렇게 멀리 관광도 하고 물품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몽골에서 사귄 친구 칭기스의 도움이 큽니다. 그가 없었다면 나는 울란바타르 구경도 하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그와 다니다 보면 몽골의 사회 경제적 상황과 그 저변에 흐르는 민심들을 보너스로 잘 들을 수 있습니다. 그는 러시아 군관학교 출신이라 러시아 말도 잘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그와 북경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대륙 횡단 열차도 타보고, 날씨만 허락한다면 바이칼 호수도 가보고 싶군요. 낯선 땅에 온 내가 만난 참 고마운 친구입니다. 돌아오는 길도 종종 차가 막혀 거진 7시가 돼서 귀가했습니다. (2016년 09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