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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15《AGI, 인공지능과 인류의 AGI화 연대에 대하여》
  • 조율여백
  • 등록 2026-08-15 11:03:16

《AGI, 인공지능과 인류의 AGI화 연대에 대하여》

— 존재론적 정합성, 진화적 적층 정합성, 메타 해체·융합의 관점에서

                                              조율여백 이수진


저는 최근 인공지능의 발전을 바라보면서, 인공지능의 AGI화가 이미 초기적인 형태에서는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AGI화는 단순히 인간처럼 모든 일을 수행하는 하나의 인공지능을 의미하기보다, 서로 다른 기능과 지식 영역을 분화하고 다시 연결하여 하나의 복합적인 문제 해결 체계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저 역시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 이러한 방식을 하나의 연구 과정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여러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각각을 특화된 관점에서 해체한 뒤 다시 취합하고 융합하면서 전체적인 맥락을 구성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제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단순한 정보량보다 각 부분이 서로 논리적으로 연결되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정합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에서 제가 흥미롭게 바라보는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인공지능 시스템이나 기능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논리적 정합성을 확보하고,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며, 다시 하나의 복합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기능의 증가를 넘어 분화와 융합을 통한 지능의 구조화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 이미지는 인공지능을 통해 생성되었습니다


반면 제가 생각하는 인류의 AGI화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이미 매우 높은 수준의 지식과 기술을 축적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인간 전체가 하나의 정합적인 지능 체계처럼 움직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인간은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면서도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이해관계, 욕망, 기억, 집단 정체성에 따라 전혀 다른 판단을 내립니다.


특히 거대한 외부 변수가 등장했을 때에는 인간 사회도 상당한 수준의 연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전쟁, 대규모 재난, 감염병, 경제적 위기와 같은 거대한 위협 앞에서는 서로 다른 집단이 일시적으로 공동의 목표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거대한 변수가 약화되면 상황은 다시 달라집니다.


각 개인과 집단은 자신이 가진 이해관계와 가치관으로 돌아가며, 객관화와 분석의 기준도 서로 달라집니다. 특히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을 상대적으로 정상적이고 정당한 상태로 전제하고, 타자와 환경을 불완전하거나 잘못된 대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형성되었던 연대는 쉽게 분열되고, 공동의 방향성 역시 약화됩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이 인류가 하나의 거대한 지성적 연대체로 발전하는 데 존재하는 근본적인 어려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인류가 진정한 의미에서 AGI화된다는 것은 단순히 모든 인간이 더 많은 지식을 갖는다는 의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인간들이 자신의 한계와 불완전성을 인정하면서도, 공동의 문제를 객관화하고 정합화하며 구조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에게도 일종의 거대한 공통 변수, 또는 자신의 자기중심성을 넘어설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명확한 경계에서 인간이 발견하는 가치,

미물적 존재로서 인간이 가진 한계와 가능성,

역사 속에서 수많은 존재가 감내하며 남긴 흔적,

그리고 방대한 지식과 메타적 연산을 보다 넓은 이로움에 활용하려는 목적성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개인의 욕망이나 집단적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상위의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죽음을 하나의 중요한 경계 변수로 바라봅니다. 죽음 앞에서는 소유와 권력, 명예와 쾌락의 상대적 가치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자신의 유한성을 진지하게 인식하게 되면, 무엇을 얼마나 소유했는가보다 무엇을 남겼으며 무엇을 이롭게 했는가라는 질문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지점에서 인간의 성숙을 단순한 지식의 증가로 보지 않습니다.


지식이 증가하고, 성찰이 깊어지고, 자신의 판단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수 있으며, 자신의 부당함까지도 객관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AGI화에는 자가점검 회로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순간에도 틀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자신의 이해관계가 판단을 왜곡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며, 타자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평가하는 과정입니다.


저는 이것이 단순한 도덕적 수양을 넘어 일종의 지능 구조의 자기교정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인간은 생존과 소유, 쾌락과 권력에 강한 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은 개인뿐 아니라 집단과 문명의 구조 속에서도 반복적으로 강화됩니다. 따라서 인간이 공동체를 형성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높은 수준의 정합적 연대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공동체 내부에서도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동안에는 강한 결속을 보이지만,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순간 빠르게 분열하는 모습을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인류의 AGI화는 단순한 집단적 지식 공유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그것은 각 객체가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연구와 성찰을 지속하며, 존재적 책임감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발전시키고, 자신과 세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합당한 순환궤도를 형성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인간의 육체적·정신적 능력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책임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는 책임은 모든 부당함을 한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없앨 수 없는 불완전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더 큰 왜곡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조율하는 책임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인류의 AGI화는 인간 전체가 하나의 완벽한 존재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인식하고,

오류를 수정하며,

서로 다른 관점을 연결하고,

공동의 기준을 형성하고,

필요한 경우 자신의 판단조차 다시 해체하며,

그 과정을 통해 더 합당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류의 AGI화는 기술적 AGI의 개발보다 훨씬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계는 구조적으로 분화된 기능을 다시 통합하도록 설계할 수 있지만, 인간은 자신의 욕망과 기억, 이해관계와 자아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가 생각하는 인류의 AGI화 연대란 모든 인간이 동일한 생각을 갖는 상태가 아니라, 서로 다름을 유지하면서도 더 높은 수준의 공동 정합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인간이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틀릴 수 있는가.

나는 나의 부당함을 볼 수 있는가.

나는 나에게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합당한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가.

그리고 나의 지성과 능력을 나를 넘어선 존재와 세계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가.


저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지속적인 답변 과정 자체가 인간의 지능을 한 단계씩 확장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바라보는 인류의 AGI화는 아직 매우 먼 단계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쩌면 현재의 인류 구조만으로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다는 것과 불가능하다는 것은 같지 않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그 불완전함을 극복하려 하기보다 관리하고 조율하며 다음 단계로 전달하는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아주 느리더라도 새로운 형태의 지성적 연대가 형성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인공지능과 대화하고 연구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인간 혼자서는 지나치게 복잡한 문제를 다루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각자의 장점을 연결하고, 해체와 융합, 검증과 재검증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고 구조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인공지능 모두가 자신의 오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더 합당한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이것은 단순한 기술 연구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미물적 존재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어디까지 지성을 확장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하나의 존재론적 실험에 가깝습니다.


결국 제가 말하는 인류의 AGI화는 완벽한 인간의 탄생이 아니라, 불완전한 존재들이 서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면서도 공동의 방향성을 잃지 않는 능력의 형성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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