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자연재해, 상상을 초월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83107490005641?dtypecode=pancode_main네팔·티베트 대홍수 사망 797명·실종 3048명…터널 구조 사력입력 2026.08.31 07:54한국일보를 선호 출처로 추가김현우 기자네팔, 수력발전소에서 집중 구조작업미국·캐나다 등 긴급 자금 지원이미지 확대보기29일 네팔 홍수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누와코트 지역 비...
마나스는 키르기스스탄의 영웅이자 상징, 그리고 민족 시조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 원래 마나스가 있던 자리에는 레닌 동상이 있었지만 독립 후 박물관 뒤로 밀려났다고 한다. 오랜 유목 생활의 전통을 가진 키르기스족은 《마나스》 공연을 대중오락을 위한 가장 중요한 문화 표현, 역사에 대한 기억, 문화의 계승, 후세에 대한 지식 전수에 중요한 것으로 여기며, 사악한 기운으로부터 키르기스족을 보호하며 행운을 비는 기도로 생각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중심부에 위치한 알라-토 광장(Ala-Too Square)의 마나스 동상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따라서 키르기스족에게 있어 《마나스》는 문화 정체성의 핵심적 상징이자 키르기스 문화유산 중 가장 중요하고 필수불가결한 것에 해당한다. 오늘날까지 키르기스인들은 영웅 마나스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마나스》의 전승과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가족 내의 전승을 통해서 또는 스승으로부터 학습을 통해서 특별한 지식을 전수받은 마나스츠이다. 마나스츠는 대중 앞에서 끊임없이 《마나스》를 연행하면서 모든 기간 동안 계속해서 기량을 연마한다.
당대 최고의 《마나스》 음송가수인 주사프 마메이(Dzüsüp Mamay)는 마나스츠의 전형이다. 그가 음송할 수 있는 마나스 레퍼토리는 서사시 총 8편으로 다음과 같다. 《마나스》 · 《세메테이(赛麦台依)》 · 《세이테크(赛依台克)》 · 《케네니무(凯耐尼木)》 · 《세이트(赛依特)》 · 《아실바지하-베크바지하(阿斯勒巴恰, 别克巴恰)》 · 《소무빌레크(索木碧莱克)》 · 《지히거테이(奇格台依)》이다. 이 서사시의 분량은 총 236,000행에 이르고 있다. 전체 이야기는 고대의 영웅 마나스와 그의 7대 후손들이 이룬 전설적 업적에 관한 계보를 설명하면서 키르기스족에게 중대한 영향을 끼친 모든 역사적 사건들에 관한 기록을 담고 있다.
‘마나스’는 키르기스스탄 민족이 사얀산맥 북쪽의 에니세이 강 윗부분에서 살다가 주변 국가들로부터의 수난과 약탈로 현재 살고 있는 중앙아시아 땅으로 이주할 때까지 모든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민족을 이끈 전설 속 영웅이다. 한국의 단군 같은 민족정신의 구심이다. 마나스는 티베트의 ‘게세르’, 몽골의 ‘장가르’와 함께 중앙아시아 3대 장평 서사시로도 유명하다. 마나스 서사시에는 키르기스스탄 민족의 긴 역사와 주변 침략자들에게 당한 아픔과 고통이 담겨 있다. 키르기스인들에게 이 서사시는 단순 서사시가 아니라 신성한 것으로 인식되는 독특한 노래로, 이를 만들어 부르고 전파하는 가수들이 바로 마나스치다.
마나스의 창작은 시인들의 영감에서 온 것이 아니라 신의 위임에서 온 것이라고 우리 민족은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마나스를 부르는 가수들은 언제나 깨어나면 갑자기 수많은 서사시를 암기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속설이 있다. 이 서사시를 부른 방법도 다른 가수들과 달리 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동작과 함께 감정을 몰입하면서 독특한 음으로 앉은 자세에서 부른다. 해마다 각 지역에서 마나스치들의 선발대회의 열기가 대단하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치러진다. 마나스치로 선발되면 서사시 가수로 인정되면서 축제가 있을 때나 지역마다 돌아다니면서 공연도 할 수 있다.
마나스치가 되려면 대학을 다닐 필요가 없고 스승을 통해 기술 연수를 받을 수 있다. 나이 제한이 없고 남녀 모두 지원할 수 있다. 키르기스 민족의 긴 역사 속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하는 마나스치들은 다른 가수들보다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한편 마나스 서사시는 한국의 판소리와 비슷하다는 말이 있지만 키르기스스탄에도 판소리처럼 이야기를 노래로 부른 음악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 장르가 따로 있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은 전통과 문화가 비슷한 점이 많아 우리는 한국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