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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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해 전 늦은 봄, 이름도 몰랐던 조그만 꽃 화분을 행상에게서 샀습니다. 그것이 무럭무럭 자라서 지금은 사람 키 만하게 되었고, 거기서 꺾꽂이해서 나온 것들도 많이 자랐습니다.
제라늄을 재배한 후로는 음식물 쓰레기봉투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사과 껍질, 귤껍질… 모두 화분 위에 놓으면 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이윽고 아름다운 꽃으로 바뀝니다. 화분은 침실 바로 옆 베란다에 있지만 썩는 냄새 같은 건 모릅니다. 요즘은 조촐하고 산뜻하게 키우기 위해 작은 개량종이 많다지만 이렇게 많은 거름을 먹고 사는 큰 놈이 더 애착이 갑니다.
화분에 음식물 찌꺼기를 놓으면 날파리가 많이 꼬입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것들을 제거할까 궁리도 해보았지만 지금은 그대로 놔둡니다. 방충망 때문에 꽃의 당연한 권리인 벌과 나비와의 만남을 막은 미안함이 있으니 그 대신 날파리라도 함께 하도록 해야지요.
제라늄은 잘 자랍니다. 또한 부러진 가지를 화분에 꽂으면 또 자랍니다. 그래서 이웃에게 많이 주고도 싶지만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하여 많이 주지는 못했습니다.
깨끗한 줄기와 잎에 화분바닥에는 파란 이끼가 깔린 정갈한 행운목이나 귀한 자태의 서양란 같으면 누구에게나 좋은 선물이겠지만 말라붙은 시든 꽃잎과 오래된 누런 잎이 수시로 떨어지는 제라늄은 누구에게나 환영받기는 어렵습니다.
제라늄은 사철 내내 꽃이 핍니다. 그래서 꽃을 보는 사람에게 아린 마음을 주지 않습니다. 그 마음은 언제라도 꽃을 보고 싶은 자에게 열려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83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