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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과 의무가 사라져 가는 대한민국의 현실
  • 알렉세이정 칼럼리스트
  • 등록 2026-05-24 17:53:06
  • - 이스라엘에 의해 억류되었다가 풀려난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의 인터뷰를 보고

자유 민주주의의 모호한 경계는 일종의 덫이나 다름없다. 미국이 마약을 적극적으로 강력하게 통제하지 못한 이면에는 말 그대로 "자유 민주주의(Liberal Democracy)" 국가 기본 기조로 내세웠고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덫으로 인해 강력히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마약을 하는 것도 자유인데 이를 통제한다면 심각한 인권탄압(Human rights violation)에 휩싸일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미국은 전 세계 어느 나라든, 인권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인권탄압에 있어 엄청난 비판과 비난을 가했던 나라다. 그랬던 미국이 마약 범죄에 대해 강력히 통제한다면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이며 역으로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그와 같은 자유 민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는 일종의 "덫"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스라엘에 의해 억류되었다가 풀려난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의 인터뷰에서, 출처 : MBN


그러면서 남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에 대해서만 강력 정책을 성토하고 있다. 인간 스스로 통제가 안 되고 국가도 통제력을 상실했는데 남의 자유에 대한 침해는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미국의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자유의 방종의 경계, 그리고 법적인 문제가 어느 부분에서 들어가야 할지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의 남의 나라 이야기에만 국한 되는 부분이 아니다. 특히 대한민국이 이런 자유 오남용이 심한 국가에 속하는데 자유를 누리고 있는 권리(Right)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인류학에서 바라보는 자유 민주주의는 권리에 대한 통제도 필요하지만 권리를 극대화한만큼 그만한 책임(Responsibility)과 의무(Obligation)가 따른다. 


자신이 누린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스스로 방종(Self-indulgence)으로 치닫는 부분을 경계하여 통제하는 것이지만 의무의 경우에는 타율적인 강제성과 통제가 들어간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요즘 사회를 보면 누린 것에 대한 권리는 지속적으로 주장하지만 그것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등한시 하는 모습이 많다. 그리고 이것이 정당화 되지 않으면 집단 이기주의(Collectivism)로 시위 형태 등등의 직접적인 행동에 나선다. 그런 형식의 권리를 앞세운 집단 이기주의(Collectivism)는 결국 자유라는 것을 빙자하여 또 다른 권력화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유를 빙자한 집단화 권력의 오남용은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언젠가 군중심리(Herd mentality)에 대한 사회심리학 에쎄이를 쓴 바 있다. 


한국인들은 모든 것을 이분법적인 잣대에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한데 대개 자기 의견을 굽힐 줄 모른다. 그 이유가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보통 그런 신념화는 자신의 겪은 경험과 습득한 지식이 경도되면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그것이 경도화될 때는 본드처럼 딱딱하게 굳어 남의 말이 들리지 않게 되고 남의 글이 보이지 않게 된다. 내가 갖고 있는 견해만이 최고이며 내 견해와 얼추 비슷하거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끼리만 가까워진다. 그러면서 서서히 집단화가 되어가고 흔히 말하는 "뽕"과 "빠"가 된다. 그리고 그런 신념화는 집단으로 뭉쳐질수록 더욱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지며 자신과 다른 견해는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그 중에서 아주 많이 다른 경우는 공격의 대상이 된다. 


이는 상대를 공격하면서 우월 심리를 가지고, 자신의 신념화를 더욱 공고히 하며 모든 세상이 자신의 신념화에 동조해 자신이 이끌어 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럴수록 집단적 행위가 극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마음대로 행동을 하는 것은 나와 나를 동조하는 사람들의 자유이다. 자신의 판단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같은 목소리를 내면 시너지 효과도 커지고 공격성은 극대화 된다. 그것에 대한 옳고 그름에 대한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일단 자신의 공고화된 신념은 옳고 그름의 정의를 뛰어넘어 자신이 자신의 집단이 하는 행위가 절대적인 선(善)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든지 말든지 행하는 것은 우리 잡단의 자유라는 명분이 서게 되고 그럴수록 책임과 의무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사회는 자유와 방종 중에서 방종에 가장 가까운 사회다. 한국인들은 자신의 신념이나 행동이 잘못되었을 때 결코 자신의 신념을 바꾸거나 사과하지 않는다. 여태까지 한국인들을 보고 자신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반성하거나 신념을 바꾸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 페이스북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들은 헛된 믿음을 가지며 자신의 신념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다. 요즘 들어 내가 한국 사람들과 토론하고 싶어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화에 콘크리트 쳐져 있는 사람에게 어차피 바뀌지도 않을거 토론해봤자 시간 낭비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말 몇 마디만 나눠도 어떤 성향인지, 어떻게 콘크리트 쳐져 있으며 자신의 알량한 경험과 지식의 아집으로 요새화시킨 신념화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인터넷, IT 의 첨단화와 함께 급속도로 연령대도 낮아졌다. 유연화와 거리가 먼 요새화된 신념화를 가진 사람과는 많은 대화를 그다지 나누고 싶지 않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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