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238185&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naver_news&CMPT_CD=E0033M빨치산의 태평소 소리 좋아했던 미군, 국악의 전도사가 되다[이희용의 월드코리안 12] 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민족·국제 이희용(hoprave)▲가야금 타는 해의만만년의 해...
은은한 어둠이 깔린 실내에서 황색의 조명을 한 몸에 받으며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음률앞에 침묵하게 만들고는 이윽고는 박수갈채 속에 퇴장하는 클래식 음악 연주가. 그들 연주가는 보통사람들이 보기에 참으로 화려하고 고상한 위치에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들의 길은 예술가라면 흔히 연상되는 자기 나름의 자유분방함의 추구와는 다르다. 악보의 지시에 따르는 순종과 절제의 미덕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 또한 그 길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조화로운 소리를 들려주기 위하여 그 자신은 조화롭지 않은 신체동작을 반복한다. 당연히 물리적인 의미로는 그 자신의 신체에 좋은 영향을 줄 수가 없다.
여기서 20세기 뛰어난 연주가들 중에 신체의 불치병과 부딪친 세 사람을 본다. '부조화스러운 동작' 때문에 연주가 중에 불치병을 갖는 비율이 높은 것인지, 연주가이니까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세 사람의 생은 많은 감동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1895~1960)은 연주자로서 한참 성장하고 청중들 앞에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야할 시기에 세포경화증을 앓아 그 후유증으로 곱추가 되었고 이후에도 각종 병마에 시달리면서 고통의 삶을 60여세까지 '살아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었다.
피아니스트 디누리파티(1917~1950)는 백혈병을 앓아 서서히 죽어 가는 중에 보통사람의 3배정도로 부어오른 손을 특수한 옷으로 가리며 끝까지 연주회를 가졌다.
첼리스트 쟈클린 뒤프레(1945~1987)는 28세때 다중경화증을 얻어 연주를 중단하고 42세에 세상을 떠났다. 병이 밝혀지지 않았을 때 연주가 잘 안되어서 여러 가지 오해를 받는 괴로움을 당했다. 그녀가 더없이 사랑했던 남편 다니엘 바렌보임은 그녀를 같은 만큼 사랑하지는 않았다.
사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다.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은 당연히 신체의 조화와는 무관하다. 정신노동 또한 정신의 건강을 지켜주지 못한다.
문학의 작가도 남들이 공감할 조화로운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그 자신의 정신건강은 좋지 않을 수 있다.
자클린
(2004년 오마이뉴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83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