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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매혹적인 간다라 불상
  • 알렉세이정 칼럼리스트
  • 등록 2026-05-28 16:22:10

내가 파키스탄을 몇년 전에 답사하면서 라호르 박물관이나 페샤와르 박물관에서 간다라 불상의 실물을 영접한 적이 있다. 그러나 역시 실물에 비해 이건 모조 형식이라 그다지 큰 감동이 밀려오지 않는다. 

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의 간다라 불상,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간다라 불상 중에 그리스의 신들이 섞여 있는 이미지가 상당히 많다. 그 이유는 조국과 멀리 떨어져 통치하고 있었던 그리스 통치자들이 자신들의 고향에서 가지고 있던 그리스 신의 이미지를 투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을 만듬으로써 고향에 대한 향수를 간직했던 것이다. 게다가 신처럼 이러한 불상들을 숭배했으니 본래 상이라는 것이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던 고대 인도 불교사회에서 상의 대중화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알렉산더의 동방원정으로 간다라 지방에 흘러들어온 그리스 인들이 그동안 자신들이 숭배해온 다신교의 형식으로 불교를 받아들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불상과 스투파, 사원을 건설하게 되었다. 그리스 인들은 자신들의 다신교 신앙을 예술로 승화시켰고 그렇게 나타나게 된 것이 헬레니즘 간다라 문화이다.


원래 간다라 불상의 자태와 섬세함, 예술적인 면에 놓고 볼 때 매우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느낌에 어머니의 품과 같은 포근함도 함께 안겨준다. 간다라 불상은 다른 나라의 불상과 다르게 그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 때문에 매우 중독성이 있다. 간다라 불상의 본존불, 마애불, 그리고 각종 부조들은 대월지의 쿠샨 왕조 시기에 들여온 것들이다. 


이 전 시기에는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으로 인하여 인더스 강 일대가 정복되었지만 알렉산더의 철수 이후, 인더스 강 일대와 겐지스 강 일대의 북인도는 공백기로 남아 있었다. 알렉산더가 사망한 이후, 이곳은 셀레우코스 가문의 거대 영지 중 일부가 되었지만 헬레니즘의 나머지 3국인 마케도니아, 리디아, 이집트와의 쟁패로 인하여 이 지역은 셀레우코스가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그리스인이 계속 총독을 이어받고 있었는데 박트리아가 이 때 생성된 것이다. 박트리아는 북인도와 교류하며 북인도 지역에 그리스 문화를 이식시켰고 북인도에는 그리스식 건물과 예술품이 넘쳐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간다라 양식도 이 때 나타난다. 간다라는 그리스 여신들의 미(美)적 감각과 아시아 특유의 잔 세공, 그리고 이를 융합할 줄 아는 기술력이 포함되었고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불상과 부조들이 나타나게 된다.


간다라 문화의 중심지인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북부 지역은 동서양의 문화가 서로 만나 문화적 통합을 이루었던 헬레니즘의 중심이었다. 간다라의 본산인 파키스탄의 탁실라에서 진정한 간다라를 체험해보는 것도 좋다. 물론 간다라 최대의 작품은 바미얀인데 바미얀 석불은 탈레반에 의해 파괴되어 지금은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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