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238185&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naver_news&CMPT_CD=E0033M빨치산의 태평소 소리 좋아했던 미군, 국악의 전도사가 되다[이희용의 월드코리안 12] 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민족·국제 이희용(hoprave)▲가야금 타는 해의만만년의 해...

옛부터 사람은 자신들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하여 여러 도구들을 만들어왔다. 사람은 도구를 만듦으로써 동물과 다른 인간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도구의 맨 처음은 무엇일까. 아마도 사람이 다른 몇몇 동물들처럼 갖지 못한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대신하는 칼과 도끼 등이 아닐까. 원시시대부터 있었던 이들 도구들은 지금도 주방의 칼과 식기로 남아있다.
그 다음 사람은 몇몇 다른 동물들보다 강하지 못한 자신의 힘을 그들 동물 이상으로 강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공작기계, 자동차 등이다. 이제 사람은 지구상의 어느 동물들보다 강한 만물의 영장 자리를 굳힌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욕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간은 동물과 구별되는 의미로서의 인간으로서 만족하지 않고,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서 신에게 가까이 가는 능력을 가지는 초인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인간이 초인 즉 슈퍼맨이 되기 위한 도구 그것이 바로 컴퓨터이다. 컴퓨터는 다른 기계가 인간을 물리적으로 강한 능력을 갖게 하는 것과는 달리 인간을 정신적으로 강하게 한다.
수를 계산하고 그림을 그리고 문서를 작성하고 하는 것은 이 지구상에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본디 사람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때때로 실수하고 정확히 해내지 못하며 또한 쉬이 피로하여 더 일을 못하고 지쳐 쓰러질 수 있다. 컴퓨터가 없다면 이러한 일들을 모두 단시간에 정확히 처리해내고서, 탈진하여 쓰러지지 않는 사람은 초인이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컴퓨터를 자기 뜻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은 마치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가진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른다는 것은 다들 요술램프를 가지고 충직하고 능력 있는 하인을 부려 쓰는 시대에 그것을 가지지 못한 것이나 같다. 아니, 가지고 있어도 램프의 요정을 불러낼 수 있는 주문을 모르고 있기에 소원을 청할 수가 없는 것이다.
컴퓨터의 사용법에 대한 일반의 인식 가운데 가장 큰 잘못이 '그것의 사용법을 익히기에는 나이가 많아서…'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마치 컴퓨터의 사용법은 말배우기처럼 어릴 때 익혀두는 것이고 어른이 되어서는 배우기 힘든 것처럼 여기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의 사용은 전혀 다르다. 컴퓨터의 사용법과 그 성질에 관한 기본철학은 인간세상의 다른 모든 이치와 결국은 일맥상통한다. 그러므로 당연히 인간세상의 이치를 터득하고 있는 성인일수록 보다 쉽게 익힐 수 있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단순한 게임프로그램 몇몇을 조작하는 것을 가지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 당당한 자세로 컴퓨터의 우리생활에서의 용도를 찾아내어 충직하고 능력 있는 하인으로써 부리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컴퓨터를 다른 가전제품들과 달리, 준 생명체로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주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컴퓨터는 매우 여러 가지로 다르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럼 어떠한 명령을 내려주어야 좋을까. 현명한 명령을 내리기 위해서는 보다 현명한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은 어렵지 않다.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