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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理는 인간의 생각보다 아날로그(連續)하다 [28]
  • 朴京範 소설가/철학수필가
  • 등록 2026-05-29 23:20:04
  • 수정 2026-05-30 08:55:25
  • 아이싸움이 어른싸움 된다

 

삼십대 후반의 독신남 박씨는 오후 늦게 일을 보러 나갔다. 

"조심히 잘 다녀오너라." 

노모의 당부를 뒤로 하고 박씨는 차를 몰고 아파트를 나갔다. 

박씨가 큰길로 나가기 전 다른 아파트 정문 앞을 지날 때였다. 옆에 무언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박씨가 차를 멈추고 나가니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는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넘어져 있었다. 

순간 박씨는 놀랐다. 아이와 충돌사고 나면 두고두고 보통 문제가 아닐 거라는 두려움이 일었기 때문이었다. 

옆에서 보던, 아파트 관리인으로 보이는 초로의 남자가 "거 좀 조심하지." 하며 무조건 박씨를 책망하려 했다. 

아이는 아프다며 울고는 있지만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옆에 있는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는 "거봐라!" 하면서 그 아이를 탓하고 있었다. 

박씨는 아이에게 약 사라고 이천원을 주고 떠났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마구 다니다가 박씨의 천천히 가는 자동차를 옆에서 부딪쳐 넘어진 것뿐이었다. 

그런데 그 관리인 남자는 마치 사고라도 난 양 그 사실을 아이의 엄마한테 알렸고 누구네 집 차라는 것까지도 알린 모양이었다. 아이의 엄마로부터 집에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서 미리 그 때의 정황을 들었던 어머니는 이렇게 말해주었다고 한다.

"이봐요. 댁의 애 잘못이지 우리 애 잘못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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