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콩을 볶아서 물을 걸러 먹는 것인데 이 콩을 볶아 먹게 된 이유에는 여러 사연들이 존재했다. 아프리카의 목동이 커피콩을 먹은 뒤 각성 효과가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인근 에티오피아 정교회 수도원의 수도자들에게 양들이 이 콩을 먹더니 밤새 뛰어놀았으며 자기들이 먹어 봤더니 각성 효과가 있다고 했는데, 수도자들은 이 열매가 악마의 열매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불 속에 던져 버렸다.

튀르키예의 유서 깊은 커피 전문점 타미스 카흐베시(Tahmis Kahvesi)의 대표 메뉴인 메넹기치 커피(Menengiç Kahvesi)와 모둠 견과류(Çerez),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그런데 그 향기에 모두 빠졌기 때문에 커피를 볶아 먹게 됐다고 한다. 커피는 오만 지역의 경우, 이슬람 세력의 확장과 함께 전 세계로 퍼졌다. 본격적으로 유럽으로 전파된 시기는 오스만투르크 제국 시대이다. 먼저 에티오피아의 홍해 건너편 예멘에서는 14~15세기 무렵 수피들에게 특정 문구를 계속 암송하는 수행의 일종인 지크르(Dhikr)를 거행할 때 졸음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사용되어 도입되었다.
그리고 아덴의 수피 출신인 이슬람 율법학자를 무프티(Mufti) 자말 앗 딘 무함마드 알 자부하니(Jamal al-Din Mu?ammad al Jabuhani)가 까흐와(Qahwa), 즉 커피가 할랄이라는 법적인 해석인 파트와(Fatwa)를 내렸다. 이로써 예멘 일대에서 커피가 공인되었고 널리 퍼지게 되었다. 15세기 말엽 예멘 북쪽의 이슬람 성지인 메카로 전파된 커피는 예배를 드릴 때 졸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예배의식 때문에 이슬람에서 커피가 사랑받은 것이 아니다. 이들이 생존해야하는 사막은 낮에는 살인적인 더위로 이동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유목민들이 소와 양이 뜯어먹을 풀이 없어져 이주를 하려고 하면 해가 떠 있을 때는 그늘 주변에서 조용히 있다가 해가 지고 나서야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기약 없이 이동했다가 사막에 하루종일 해가 뜬 채 노출되면 아무리 강한 유목민들도 버티기 어렵다.
그래서 아랍인들의 천문학이 발달한 것이다. 밤에 정확하게 목적지를 찾아 이동하여 낮에 쉴 수 있는 그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야간 이동을 위해 방향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러한 이유로 천문학이 발달한 것이다. 커피도 결국 유목민들의 야간 이동을 위해서 나타난다. 밤에 이동하려면 깨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커피는 이슬람 유목민들에게 중요한 생존을 위한 식품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