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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노프 상류 사회 여인들의 화려한 삶
  • 알렉세이정 칼럼리스트
  • 등록 2026-07-16 16:17:30

로마노프 왕실 및 귀족 여인들 치고 금과 보석으로 치장하지 않는 여인들이 없었다 한다. 러시아는 그 이전 모스크바 대공국이나 키예프 루스와는 달리 사회 계급 제도가 강력했고 그 가운데 최상급은 역시 귀족과 차르 집안의 왕족이었다. 이들은 러시아 정치 제도가 단순한 공국에서 차르국, 표트르 대제 이후 제정으로 이어지는 동안 황제를 선출하는 등의 공공문제를 처리하는 정치상의 권리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사유재산권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 중에는 막대한 부와 권력을 누렸던 가문들도 존재하고 있었는데 대표적인 가문이 유수포프 집안이라 볼 수 있겠다.

19세기 궁정 화가였던 미하이 지치(Mihály Zichy)가 1873년에 그린 《겨울 궁전 콘서트홀에서의 무도회(Ball in the Concert Hall of the Winter Palace)》라는 수채화 작품, 출처 : Wikimedia Commons

이러한 사회계급의 존재는 로마노프 시대의 건축이나 로마노프 왕정 복식 등 중근세 러시아 문화 전반에서 다소 과시적인 형상이 나타나는데 근본적 이유를 제공하였을 것이다. 중근세 러시아 시대의 인물화 등을 보면 큰 드레스를 몸에 두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발-티에트(бал-Тыет)라 불렀는데 발-티에트 복장의 원형은 고대 로마에서 비잔틴 제국 시대에 즐겨 입었던 이른바 '토가'(Toga)라고 부르는 옷에서 유래된 드레스였다.  반원형이나, 타원형, 팔각형의 드레스를 길게 늘어뜨려 몸에 둘러 입으며, 재료는 실크나 모피 등이었다.


그러나 로마노프 제국 시대 후기로 갈수록 드레스의 길이도 더 길어지고, 두르는 방식도 더 복잡해지면서 다소 과장된 스타일이 되었고 색상이나, 단의 끝처리, 입는 방식 등이 계급에 따라 엄격히 다른 형태로 표출되었다. 한편 러시아의 귀족 여인들도 마찬가지로 한 장의 넓은 천을 끌어 올려 천의 앞뒤판을 어깨선에서 수많은 단추나 브로치로 고정한 스타일을 많이 착용하였고 이는 기존 서유럽의 드레스보다 더 풍성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넓고 펑퍼짐하며 풍성한 주름과 함께 인체 위에 걸쳐지면서, 인체의 형태를 더욱 육감적으로 드러내게 되었다. 러시아 상류층의 의복은 사회 계급을 중시하였던 당시 러시아 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다. 기본적인 복식 형태는 프랑스의 것과 거의 흡사하지만, 사회 계급에 따른 차이를 거의 모든 의복의 형태, 색, 장식 등에서 볼 수 있었다. 의복은 부피가 커지거나, 인체의 선을 드러냄으로써 점차 화려하고 과시적이 되어 갔기 때문에 중근세 러시아 왕실, 귀족 여인들의 복식에서 당시 러시아 상류층 여성들의 사회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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