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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의 유월절 이야기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2 13:14:58

오늘인가 다음 달인가 햇갈리는데 러시아에서는 유태인들에게 있어 한 해를 마무리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리기 위해 유월절을 지내는 것으로 안다. 성경 <출애굽기>에 의하면 먼저 흠 없는 수컷 양을 잡아 그 피를 집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 뒤 그 양의 살과 내장을 모두 굽고, 누룩을 넣지 않은 빵과 쓴 나물을 곁들여 먹는다고 했다. 이집트를 떠날 채비를 하듯, 신을 신고 허리띠를 두른 뒤 지팡이를 잡고 식사를 하며 식사 후 아침이 될 때까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이후, 유태인들이 이집트로부터 나오면서 이 절기는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해방되고, 유태인을 재앙으로부터 넘겨주신 하나님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지키고 있다고 했다.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는 이스라엘인들,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유태교에서는 하가다(הַגָּדָה)라고 불리는 율법에 따라 결정된 예식에 따라 엄격히 시행한다. 니산월 10일부터 식사 때 먹을 어린 양을 골라 세데르(סֵדֶר)라 불리는 유월절 만찬을 니산월 14일 밤에 먹는다. 이 때 어린 양은 일년된 수컷으로 준비한다. 가정의 아들 한 명이 지명을 받아 어른들에게 '왜 오늘 밤은 다른 밤과 구별되는가'에 대해 질문을 하며 이집트에서 해방된 이야기와 로마 지배에서 해방되어야 함을 기도형식으로 대답하고, 식사를 끝낼 때 모인 사람들은 '내년은 예루살렘에서'라고 말한다. 유월절 다음날인 15일부터 7일간 무교절로 지내며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으며 15일과 7일째에 성회를 가진다. 올해 유월절은 매우 특별한 해일 것이다. 


하나님의 천사를 빙자하여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장남이든 뭐든 죄다 쳐 죽이고 그 피를 문설주에 발라 누룩없는 빵과 그들의 피로 만든 와인을 즐기며 뜻깊게 보낼테니 말이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나면 '내년은 가자나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근현대 시대에 포그롬 당시, 피의 중상(Blood libel)이라고 중세 유럽, 반유태주의적 소문으로 유태인들이 카톨릭 신도의 어린아이를 유태교 예식을 위해 살해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유태인들을 대량 학살한 러시아에서도 유태인에 대한 피이 중상의 루머가 있었고 독일의 나치도 유태인들을 척결하기 위해 피의 중상을 선전했을 정도였다. 1903년 키시네프 포그롬에 이어 카를 케슬러(Karl Keßler)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1929년 3월 17일 당시 바이마르 공화국이 지배하던 독일 남부에서는 카를 케슬러(Karl Keßler)라는 이름의 4세 아이 시신이 숲에서 발견되었는데 시신은 목이 잘리고 피가 뽑힌 상태였다. 이를 두고  율리우스 슈트라이허(Julius Streicher, 1885~1946)의 나치 선전지 돌격대(Der Stürmer)는 이를 유태인들이 살인 의식(Ritualmord)을 치뤘고 그에 대한 희생자라 주장했다. 또한 나치는 카를 케슬러를 추모하는 비석도 남겼고 반유태주의 시위를 일으켰는데 이에 주동적 역할을 한 인물은 오토 헬무트(Otto Hellmuth, 1896~1968)라는 인물이었다. 당시 카를 케슬러가 살해된 날은 하필이면 유월절과 가까운 날이었고 검시관은 여기서 제의(祭儀)적인 살인(Ritual murder)이 일어났으며 사건을 검시하고 있다며 말했다고 한다. 


카를 케슬러 사건은 사법 기관이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현재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반유태주의는 더욱 확산되었다. 이 외에도 나치가 유태인의 살인 의식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면서 반유태주의 선동의 소재가 된 인물은 한스 페이제(Hans Fehse)와 에리카 페이제(Erika Fehse), 헬무트 다우베(Helmut Daube), 마르타 카스파르(Martha Kaspar) 등이 있다. 한스 페이제(Hans Fehse)와 에리카 페이제(Erika Fehse)의 시신은 1926년에 브레슬라프(Breslav) 광장에서 발견되었는데 시체에는 피와 성기가 사라지고 없었다 한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지, 최후의 만찬으로 알려진 예수의 마지막 성찬식이 이뤄진 날을 유월절로 기록하고 있다 한다. 유월절에 대한 기록은 예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에 관해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현대에 와서도 유대교에서는 유태인의 관습에 따라 구약성경의 율법대로 유월절을 지키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로마 카톨릭과 동방 정교회 및 개신교의 주류 교파는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의 율법을 완성하였다고 보고 유월절을 지키지 않는다. 즉, 카를 케슬러 사건은 유태인이 아닌 사이비 기독교 저질렀을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본다. 실제 유태인들이 쇠는 유월절은 내년 2026년 4월 1일 수요일 저녁부터 시작되어 2026년 4월 9일 목요일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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