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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잡문 일지
  • 이종철 칼럼니스트
  • 등록 2026-09-02 19:43:17
  • 수정 2026-09-02 19:46:33

Photo by Gemini

내가 SNS에 잡문을 쓴다고 힐난(詰難) 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철학자가 무슨 잡문을 쓰냐, 그럴 시간 있으면 논문이나 쓰지. 


이렇게 말하는 직업군 인간들이 있다. 주로 먹물 들이다. 대놓고 비난을 듣다 보면 약간은 어이가 없다. 그들 눈에는 내 글이 잡문 정도로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에세이철학'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처다도 보지 않는다. 철학자가 별 거냐? 꼭 *폼을 잡아야 철학자인가? 그런거 정말 내 체질에 맞지 않는다. 그런거 하려고 하면 온 몸에 두드러기가 솟는 느낌이다. 갑자기 이런 유머가 하나 떠 오른다. 


"체인 소모킹을 하는 사람 옆에서 한 친구가 딱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자네, 하루에 담배를 얼마나 피나?"

"평균 2갑은 피울걸, 그러다가 술이라도 먹으면 3갑까지 갈 때도 있고. 그런데 그걸 왜 물어?"

"담배 한 갑에 얼마인가?" 

"2.500원 아닌가? 지금은 모르겠는데 옛날 디스 한 갑에 2,500원이었다." 

"그럼, 평균잡아 하루에 2,500*2*30=150,000이고, 이걸 1년으로 계산하면 1,800,000이나 되네. 적은 돈은 아니구먼. 지금까지 흡연한 기간이 얼마나 되나?" 

"아마도 30년은 됐을걸."

"와. *나 아깝네. 거진 5천 하고도 4 백만원 이나 되네. 그 돈이면 저기 보이는 아파트 한 채 값이다. 자네가 수 십 년 동안 건강을 해치면서 연기로 날려 버린 돈을 모았으면 정말 큰 돈이 됐을텐데." 옛날 소싯적에는 1 억 이면 강남의 중형은 몰라도 소형 아파트 한 채는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저 아파트 자네 것인가?" 

"내가 무슨 돈이 있어 저런 아파트를 장만 하겠나?"

"저것, 내 아파트인데..."

부지 불식 간에 들어가는 돈은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이다. 마찬가지로 잡글을 쓴다고 시간이 낭비되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무언가 열심히 하다 보면 "소 뒷걸음 치다가 쥐 잡는다"는 말처럼 대어를 건지는 수도 있다. 글이라는게 하루 세끼 밥 먹는 것처럼 매일 같이 써야 그 기량이 유지도 되고 향상도 되는 것이다. 그렇게 글을 쓰다 보면 계속 머리도 돌아가고 이것 저것 아이디어들이 연결도 되고, 그래서 뇌가 계속 활성화 된다. 그러니 나 잡글 쓴다고 뭐라 하지 말고 당신들 앞 가림이나 잘 하시라. 당췌 그 많은 시간을 모하면서 지내는가? 나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뻐요. 잡글 쓸 생각으로...내가 잡놈으로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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