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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개혁의 어려움,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의 공통점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2 16:46:58

국가 체질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해당 국가와 전통 민족의 기조 질서를 무너뜨리고 재편성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존 질서에 대한 생살을 깎는 비판이 수반되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비판에 대해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며 생살을 찢고 뼈를 깎겠다는 각고의 노력이 없다면 결코 바꿀 수 없다. 표트르 대제는 그 체질을 바꾸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 강한 왕권이 있어야 바꿀 수 있기에 정적들과 힘있는 귀족들을 잔인하게 숙청했다. 심지어는 자기 아들도 죽였다. 각고의 노력 끝에 러시아를 바꿔 놓았고 유럽 열강이 되었지만 그 이상은 극복하지 못했다. 그것은 러시아 슬라브 민족의 체질 자체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장하여 네덜란드로 향하는 표트르 대제,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아시아 민족의 DNA를 갖고 있던 슬라브족은 혈통, 문화, 언어 등에서 다양한 아시아 민족의 성질을 가졌다. 다만 언어와 문자를 바꾸는데 성공했을지 몰라도 기존의 아시아스러운 문화와 혈통을 지우고 유럽화되는 것은 표트르 대제 같은 차르가 2명이 더 나왔어야 했다. 물론 예카테리나 여제와 같은 명군이 있었지만 표트르 대제 같은 과감하고 기존 질서 자체를 때려부술 정도의 인물은 아니었다. 표트르 대제에 의해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건설되고 유럽화가 진척되었지만 그마저도 슬라브 민족의 전통과 문화, 종교적 영향 등등은 완전히 바꾸지 못했다. 이는 표트르 대제 자체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슬라브의 민족성도 어느 정도 이용했었기 때문에 그 잔상이 어정쩡하게 남아있었던 것이다. 


이후, 러시아는 심각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러시아는 유럽일까? 아시아일까? 외모나 하는 행동은 유럽화되었지만 문화는 아시아적인 요소를 다수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러시아는 지금도 서구와 아시아, 두 정체성 사이에 어정쩡한 위치에 서있다. 러시아 유럽 같으면서도 아시아스러운 면을 같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 유산을 지닌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해당 나라와 전통 민족의 기조 질서를 무너뜨리고 재편성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존 질서에 대한 생살을 깎는 비판이 수반되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비판에 대해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며 생살을 찢고 뼈를 깎겠다는 각고의 노력이 없다면 결코 바꿀 수 없다. 


한국사를 보자면 위화도 반란이라는 역사상 가장 정당성과 명분없는 쿠데타를 일으켜 나라를 뒤엎어 세계에서 가장 유래없는 정통성이 떨어진 조선이라는 국가를 만든 이성계는 극단적인 사대주의를 기조로 삼아 유교를 국가의 정신으로 삼고 중화주의의 상징인 공자와 제자백가를 나라 자체의 스승으로 모시고 스스로의 정통성을 만들어갔다. 스스로 중화에 복속된 조선은 이전에 싸워서라도 쟁취했던 고려의 자주성을 송두리째 말살하고 영원한 사대주의의 노예국가로 만들어 오늘까지 그 잔상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 나라에서 몇 차례의 개혁이 있었지만 기본적인 나라 체질 및 기조 자체가 바뀌지 않는 그저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했다. 실학이라는 학문도 마찬가지다. 실사구시의 학문이지만 무엇을 위한 실사구시의 학문이었던가?


실학의 기조는 유교, 그 안에서 뭔가 바꿀려고 하는 노력은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결국 그 실학은 나라의 주류가 되지 못했다. 결국 조선의 비주류가 된 실학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스스로 도태되어 갔고 결국 조선은 세도정치와 탐관오리들의 발로가 극심하여 아시아 전체에 불어닥치고 있는 변화의 물결을 끝내 외면했다. 그 결과로 나라를 잃었고 이후에는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그대로다. 나라와 전통 민족의 기조 질서를 무너뜨리고 재편성하는, 생살을 찢고 뼈를 깎겠다는 각고의 노력이 아니고서는 본래 창업했던 나라의 기조는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정통성과 명분이 약했고 불법 쿠데타를 자행하여 불안한 기조 위에 건국된 조선이라는 나라다. 정통성 회복을 위해 조선이라는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체질이 변화될리가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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