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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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6일 타이포 왕푹코트 단지에서 최악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화재 사고가 최악으로 변한 것은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전체에서 나타나는 재난 상황에 이은 총체적 난국이 겹쳐 대형 사고로 변한 것이다. 우선 홍콩 화재는 첫 번째, 홍콩, 마카오를 비롯한 중국 남방, 동남아시아 전체까지도 연결될 수 있는 지형적, 지리적 조건이 있고, 두 번째, 안전 시설의 미비점, 세 번째, 대피 경로의 불확실성과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차의 진입 문제 등, 전반적인 인위적 건설 문제, 네 번째, 모두의 안전불감증 등을 대표로 들 수 있다.

홍콩 타이포 왕푹코트 단지에서 최악의 화재 사건, 출처 : BBC
1. 홍콩, 마카오를 비롯한 중국 남방, 동남아시아 전체의 지형적, 지리적 조건
홍콩과 마카오는 모두 땅은 좁다. 게다가 사람은 상대적으로 아주 많다. 신계의 외곽 지역이라면 모를까, 관광객이 갈 만한 곳은 어디를 가도 사람에 치인다. 그런데 이는 동남아시아 각 도시들도 마찬가지다. 방콕, 싱가포르, 자카르타, 하노이, 호치민, 양곤, 프놈펜, 비엔티안, 콸라룸푸르 등 주요 도시들의 문제가 겹치고 있다. 특히 이들 도시들은 가용 평지 면적이 적다 보니 길 자체가 대부분 골목처럼 아주 좁으며 그 좁은 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끼어 다니고 그 사이들에 오토바이들이 질주한다. 인구밀도들이 워낙 높다 보니 공간 절약을 해야 하는 특성상, 홍콩이나 마카오를 비롯한 그 외의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들의 실내는 대부분 굉장히 좁은 편에 속한다. 그 좁은 길과 상점들에 식당을 가도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합석하는 것은 늘 있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요 도로를 제외한 골목길이나 지선 도로는 매우 좁다.
홍콩 같은 경우, 지형이 산지로 구성되어 있어 돌아다니려면 언덕들이 많은 홍콩 섬은 이동이 불편하다. 사람이 많고 복잡한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관광지로서 홍콩과 마카오는 매우 매력이 떨어지는 곳이다. 영상이나 사진상에서만 보면 넓어 보이지만 실제로 가보면 생각보다 좁고 아주 빽빽하다. 그런데 방콕이나 호치민, 하노이 같은 도시들은 평지임에도 아주 좁고 빽빽하다. 그 이유는 지반이 약해, 어느 정도 건물들이 상호 연결해야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건물이 담배갑처럼 길쭉하고, 빽빽히 서로 기대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과거 프랑스 식민지 시절 세금 문제 때문인 것도 있지만 지반이 약해서 건물들끼리 서로 지탱해주고, 버텨줘야 혹시나 모를 자연재해 등을 당했을 때, 그 피해를 고스란히 흡수낼 수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경우, 지진이 잦아 건물들이 서로 버티어 기대는 것 같은 형세를 취하고 있다. 게다가 지반도 매우 약해, 가라앉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디.
건물이 빽빽하고 사람이 다니는 보도까지 간판으로 꽉 차 있다. 동남아시아 도시들이 홍콩과 유사한 점이 이 때문인데 에어컨 실외기가 수십 대씩 밖으로 돌출되어 있고, 전선으로 서로 복잡하게 뒤엉켜 있어 아찔함은 배가 된다. 이런 곳에서 화재가 난다면 대형 참사는 막을 길이 없다. 빽빽한 아파트와 건물로 둘러 싸인 구조상 연쇄적으로 옮겨 붙은 불은 자칫 서로를 지탱하여 연계되어 있는 건물 구조들상, 이를 둘러싼 한 지역 전체가 화염에 뒤덮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길이 좁기에 주민들이 대피할 동선도 만만치 않다. 불길을 피해 밖으로 나가려다 탈출하는 인파들로 인해 도로가 꽉 막힐 수밖에 없게 되고, 이러면 압사 사고는 물론이고, 불에 타면서 떨어지는 물질들이 낙하하는 사람들에게 떨어지는 참사 또한 피할 수 없게 된다. 동남아시아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수십명, 수백명의 대참사는 불행히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전선들이 복잡하게 뭉쳐있는 것으로 볼 때 합선으로 인한 소규모 화재는 늘상 있지만 아열대 기후 및 열대 기후 지방들이 대부분인 홍콩과 동남아시아는 덥고 습한 날씨가 오래가기 때문에 화마가 좋아하는 건조한 날씨에 비해 축축하고 습한 날씨로 인해 큰 불로는 왠만하면 번지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마침 화재가 난 날인 11월 26일의 홍콩의 날씨는 매우 건조했고 그래서 홍콩 기상청에서는 화재위험경보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하필이면 큰 화재로 번지기 좋은 날에 안타깝게도 큰 불이 발생한 것이다. 덥고 습한 아열대 및 열대 기후의 국가들은 불이 잘 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제대로 된 소방 시설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러힌 부분들이 대형 사고로 키운 것이 아닐까 싶다.
2. 안전 시설의 미비점
이번 홍콩 화재 때 탈출한 주민들에게서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런데 이는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건물들이 화재경보기 없는 곳이 태반이고, 소화전 또한 없는 곳이 태반이다. 게다가 있다고 할지라도 소화기 자체가 작동 안 되거나 부실한 경우도 더러 있다. 당시 홍콩 왕푹코트 단지의 D동 31층 거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나오자마자 화재경보기의 비상벨을 몇 번이나 눌렀으나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이 주민은 계단을 내려가면서 층마다 문을 전부 두드려 이웃들을 불러냈으며, 보이는 화재경보기는 전부 눌러봤지만 어느 것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홍콩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대부분 지역이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리고 비상계단은 페인트칠 때문에 층수 표시가 다 지워져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오래된 60~70년대에 지어진 동남아시아의 허름한 아파트들을 보면 아예 비상구나, 비상계단조차 없는 곳도 있다. 특히 필자가 있는 베트남의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옛 아파트들은 비상구를 표시하는 픽토그램이 없는 곳도 있어 아찔했던 경험이 있다. 동남아시아의 아파트들에는 스프링클러도 없는 아파트도 많다. 필자가 작년에 잠시 하노이에 머물렀던 아파트의 경우, 아예 스프링클러가 고장난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홍콩의 이번에 화재가 난 아파트에도 31층으로 지어진 고층건물이었지만 초기 진화에 필수적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