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유라시아 세계를 호령한 유목민족과 풍습, 그리고 오스만투르크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3 16:57:23

강력한 군사력으로 전 유라시아 초원 스텝 지대를 통일한 흉노는 과거 스키타이나 사르마트보다 더 강력한 군세(軍勢)를 동원할 수 있었으나 이러한 군사력도 인구가 밀집된 정착 형 국가에 비하면 수적으로는 열세에 놓이기는 했다. 그러나 흉노의 강점은 기마 집단 특유의 기동성과 함께 말을 탈 수 있는 성인 남성을 모두 군사력으로 동원할 수 있다는 점에 있었다. 종족 민 모두가 활을 쏘고 사냥감을 추적하여 잡아들이는 일상 자체가 군사 훈련이었기 때문에 전사들이 장기간의 훈련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이러한 일상생활 자체가 군사 훈련과 다름없었기 때문에 전시 때 즉시 전장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것도 정착 국가의 군대와 전쟁을 벌일 때 작용하는 큰 장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요소들로 인하여 흉노와 유라시아 유목 부족들은 항상 전투에 필요한 마필을 키우고 있었으며 평소에 무기와 갑옷 등을 마련해 두었기 때문에 군사 동원에 필요한 비용이 최소화되었다. 

유라시아 스텝 지대와 민족의 이동로,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그리고 전쟁에 동원되어 전투에 참전하지 못한다 하여도 전쟁에 참여한다는 자체만으로써 얻는 노획물의 댓가는 일을 하지 못하는 비용보다 훨씬 더 수요가 많았다. 따라서 유라시아 유목민에게 있어 정착사회에 대한 전쟁 자체가 경제적 생산 활동이 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정착 국가의 군대는 농업이나 기타 생산 활동에 있던 성인 남성을 일부 차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무기 사용과 전투에 익숙해지게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와 더불어 군대의 구성원이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격리시켜 생활하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훈련시키고 병영의 일상생활 같은 것들은 모두 국가의 비용으로 충당하여야 한다. 정착 국가의 전쟁 행위 자체가 막대한 국세가 들어가기 때문에 국력을 소비하는 행위가 된다. 물론 정착 국가의 전쟁도 이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착 국가가 같은 정착 사회와 전쟁을 벌일 경우 비축된 재물과 함께 생산 기반인 농토, 그리고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농민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쟁 이후 오히려 국가의 재산과 생산력이 증대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유목민의 상징인 말은 키르기스스탄의 유목문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키르기스스탄의 민속문학은 사람과 말의 조화로운 삶을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나스(Manas) 서사시에서 마나스라는 영웅은 모든 전투에서 악쿨라(Ak-Kula)라는 그의 말과 함께한다. 키르기스 민족과 말의 깊은 유대관계는 유목민 전통의 말 경기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여름이 되면 주로 남자들이 전통 말 경기를 벌인다. 이 게임은 말을 타는 기술과 용맹함을 뽐내는 수단이 된다. 게임 참가자들이 뛰어난 승마술, 순발력, 민첩성, 힘 등을 증명하는 것이다. 키르기스스탄에는 많은 말 관련 게임이 있는데, 총괄해서 전통 스포츠로 불린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게임은 ‘콕 보루’라 할 수 있다. ‘울락 타티시’라고도 불리는 이 게임은 유목민 전통의 유명한 말 경기로, 과거에는 젊은 청년들을 훈련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콕보루는 두 팀의 선수들이 모두 말을 타고 상대편 골대에 동물 사체(울락 또는 양)를 던져 골을 더 많이 넣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


또 다른 게임으로는 장거리 말 경주인 ‘앗 차비시’가 있다. 거리와 말의 연령에 따라 쿠난 차비시, 조르고 살리시 및 비스티 조르고로 분류된다. 또한 전통 말 경기에는 레슬링도 결합되어 있다. 에르에니시가 그 예로, 말을 탄 두 명의 선수가 상대방을 말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싸우는 1대1 기마전이다. 땅에 먼저 닿는 사람이 지게 된다. 키르기스스탄은 유목민 문화의 전통 게임을 보존하고 진흥하기 위해 2012년 월드노마드게임(World Nomad Games)을 구상했다. 2014년 키르기스스탄의 이식쿨 주에서 개최된 제1회 대회에 약 19개국이 경기에 참여했다. 2016년 열린 제2회 대회에는 총 62개국이 26종의 유목민 스포츠에 참여했다. 제3회 대회는 올해 9월 2일에서 8일까지 이식쿨 촐폰아타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약 77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며, 앞서 언급한 말 게임도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 유목 제국으로 알려진 오스만투르크는 로마 제국 (동, 서로마 합하여 거의 2,000년), 신성로마제국의 844년 다음으로 유럽에서 세 번째 오래된 역사를 가진 나라다. 물론 신성로마제국은 중앙집권보다는 중앙유럽에서 발달한 다민족 영토복합체라는 것으로 볼 때는 전제군주 국가로는 로마 다음으로 두 번째로 오래된 나라로 들어간다. 즉 오스만투르크는 1299년에 세워져 1922년에 터키 공화국 수립으로 인하여 술탄이 물러남으로써 멸망할 때까지 623년의 역사를 가진 국가이다. 아시아까지 지배했던 국가들로만 나열해 볼 때 오스만투르크는 우리 대한민국의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의 역사가 긴 고대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오래된 연대를 가진 국가로 아시아에서는 대한민국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국가인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있어서도 한국과 터키는 친구이자 형제 맞다. 이런 오스만투르크 대제국의 술탄들과 그 황실 가족들이 잠들어 있는 영묘는 터키인들에게 성스러운 성지나 마찬가지다.







0
유니세프
국민 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