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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예술성, 남다른 아름다움과 고풍스러움으로 남아있는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3 17:06:38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로 꼽히며 지하 궁전이라고도 불린다. 지하철 투어도 있고 스뽀르띠브나야역(Спортивная)에는 자체 박물관도 있다. 도시의 지하철 구상은 1875년부터 나왔지만 여러 이유 때문에 실행에 옮겨 지지 못했다. 이런 이유들 중 가장 큰 이유는 전차 운영사들의 로비가 치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30년대 초반에는 엔지니어들이 여전히 '자연 조건이 너무 열악해 때문에 실행에 옮길 수 없다'고 완강히 주장하는 가운데 지하철 구상은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한다. 핵심 지하철 엔지니어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알렉세이 두시낀(Алексей Дусикин)의 손녀로 건축 사학자이자 교수인 나딸리야 두시끼나(Натали Душкина)가 언급하기를 "자문을 위해 모스크바로 초청된 런던과 파리, 베를린 출신 엔지니어들의 공통된 주장에 의하면 '모스크바의 아주 복잡한 토질 때문에 지하철을 건설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엔지니어와 수문 지질학자, 건축학자들 덕분에 광장과 거리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지하 공간이 창조되었다"고 하였다.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 콤소몰스카야 역,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모스크바 지하철 건설학파의 창시자 가운데 한 사람인 두시킨은 지하 공사 원칙을 확립했다. 그와 같은 원리 가운데 하나는 명확한 지하철 역사 건설 기준과 지하 공간에서 빛의 중요성이었다. 끄로뽀뜨낀스까야(Кропоткинская) 역에는 공간 전체를 은은하게 감싸면서 공중 궁전의 효과를 창출하게 빛을 밝음의 숨은 원천으로 활용했다. 끄로뽀뜨낀스까야(Кропоткинская) 역에서 두시킨은 자신이 '잠망경'이라고 부르는 둥근 구멍을 역사 천창에 뚫고 여기에 모자이크화를 그리게 했다. 두시킨은 지하 공간에 신기술을 접목하고 종합 예술을 사용한 선구자이기도 했다. 두시킨은 지하철 역에 조각과 색유리 모자이크화를 처음 도입했고 마감 재료도 처음 사용했다. 대조국 전쟁 후에는 노보슬로보스까야 역에 알루미늄을 사용했고 그 역 지하에 처음으로 스테인드 글라스를 사용했다. 1943년 마지막으로 그는 아브또자보스까야 역에 처음으로 대리석 바닥을 설치했다. 바닥에 단단한 자재를 써야 한다고 강조한 것인데 그 전까지는 아스팔트나 세라믹 타일을 사용했다.


본래 모스크바 지하철은 1935년 5월 15일 개통되었다. 처음 완성되었을 당시, 지하철 노선은 11.5 km에 13역이 있었으며, 14개의 열차가 운행되었다. 첫 노선은 소꼴니끼 역에서 빠르끄 꿀뚜리역까지 이어졌고, 중간에 스몰렌스까야역으로 가는 분선이 있었다. 이 선은 나중에 아르바뜨선이 되었으며, 1938년 끼옙스까야역까지 확장되었다. 대조국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1938년 5월에는 아르바뜨선에 꾸르스까야 역(현재 아르바츠꼬 포끄로브스까야 선 소속)이 추가되었다. 1938년 9월에는 쁠로샤찌 스베르들로바 역(1990년 찌아뜨랄나야(Театральная)역으로 개칭되었다)에서 출발해 소꼴역까지 운행되는 고리꼬브스끼-자모스끄보레츠까야 선(현재의 자모스끄보레츠까야 선)이 열렸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모스크바 지하철은 독일군의 공습을 피하기 위한 대피소로 사용되었다. 독일군이 모스크바 근처까지 진격한 1941년 10월 15일에는 모스크바 지하철의 책임자인 까가노비찌는 비밀리에 지하철 폭파 명령을 내렸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전 구간에 걸쳐 독일군이 지하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거를 지시하는 한편, 차량은 대피시키기로 계획했다.


이 때문에 다음날인 16일 오전 모스크바 지하철은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운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일 저녁에 독일군이 모스크바 근교에서 진격을 멈춤에 따라 폭파 명령은 취소되었고 지하철은 다시 운행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모스크바 지하철 역사는 언제나 봐도 박물관처럼 고풍스런 분위기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모스크바는 지하철만 타고 다녀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아름다운 역으로 꼽히는 곳으로 꼼소몰스까야 역, 마야꼽스까야 역, 끼예프스까야 역, 쁠로샤찌 레볼류찌 역 등이 존재한다. 도스토예프스까야 역 등 2010년대 이후로 개통되고 있는 새로운 역사들도 역 디자인이 좋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하철 역 입구는 보통 지상에 별도 건물 하나를 올려 출입구를 두는 경우가 많으며, 입구와 출구는 분리되어 있다. 여러 노선이 모이는 환승역의 경우 노선별로 각각 입구 건물이 따로 있으며, 물론 내부에서 환승통로로 연결되고 있다. 도심부에서는 기존 건물에 두 개의 역을 합해 놓기도 한다. 또한 한국에 흔한 것과 같이 도심부의 일반적인 지하도에 역 입구가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한편 역간 거리가 평균 1.7km, 도심부에서도 1km 이상은 하기 때문에 노선이 17개나 되는 대규모 노선임에도 서유럽에 비하면 역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러시아는 과거에나 지금에나 경찰국가인 만큼 경찰들이 곳곳에서 CCTV로 감시하여 치안도 좋은 편이다. 러시아 대부분의 건물이 그렇듯 모든 역의 입구에 금속탐지기와 X-Ray 검색대, 보안 요원이 배치되어 있다. 다만, 2010년에 폭탄 테러로 많은 희생자가 나기도 했다. 지하철역 출입구와 승강장 곳곳에서 경찰과 군인들이 상시 순찰 중이니 치안은 비교적 안전하다. 공산주의 시절의 흔적인지 역무원의 대부분이 여성이다. 표를 파는 곳에 근무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부정승차를 감시하는 직원도 여성이며, 에스칼레이터 밑에 있는 부스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여성이다. 다만 입구의 보안 요원은 남성이 많다. 지하철 통계에 의하면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은 47%에 달한다. 승무나 정비 등이 대부분 남성이라고 치면 역무는 거의 여성이라고 봐도 무방할 수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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