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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터키 이스탄불 단골 북카페 메피스토(Mephisto)에서 참으로 개탄스러운 이야기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3 18:33:14

터키인들의 문화수준은 투르크리라는 문화가 서양에서 유행하는 결과를 갖고 온다. 투르크리는 서양에서 유행했던, 혹은 유행하고 있는 터키와 터키 문화, 더 넓게는 중동 문화 애호 현상을 말한다. 미술사적으로는 16세기에서 18세기에 가장 크게 유행했으며 과거보다는 약해졌어도 터키 문화 애호 현상과 거기에 심취한 계층 자체는 지금도 남아 있다. 시누아즈리, 자포네스크, 이집트 애호, 인도마니아 등과 함께 서양의 유구한 오리엔탈리즘 팬덤인 동시에 오늘날 와패니즈의 터키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비잔틴 제국과 불가리아, 세르비아, 헝가리 등을 멸망시킨 뒤 유럽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강성해 지자 오스만투르크의 문화와 예술이 유럽으로 흘러 들어와, 유럽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 투르크리의 첫 시작이다.

터키 이스탄불의 북카페 메피스토(Mephisto),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또한 16세기, 합스부르크 왕조에 대항하기 위해 프랑스가 오스만투르크 제국과 동맹을 맺고 그들을 연구하기 위해 전문 학자들을 파견한 뒤 프랑스를 중심으로 터키 문화에 심취한 매니아들이 생겨났다. 실제로 투르크리라는 단어도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다. 투르크리가 시누아즈리 및 자포네스크와는 미묘하게 달랐다. 중국, 일본의 경우 근대 이전까지 서양과 직접적으로 맞부딪치지 않았기 때문에 서양인들은 동양에 대한 부풀려진 환상 그 자체에 매료했고 열광했다. 하지만 서양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고 수세기 간 군사적 충돌을 거듭해온데다 기독교와 대치하는 이슬람을 믿는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가장 강한 세력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두려워했다. 이 때문에 서양의 터키 문화 애호 현상의 이면에는 다른 오리엔탈리즘과 달리 이교도에 대한 적개심과 혐오감이 이국 문화에 대한 환상을 심어줌과 동시에 그들이 선호하는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서점을 봐야 터키 현지인들의 문화 수준이 어떠한지 볼 수 있다. 터키인들의 자신들의 역사를 사랑한다. 투르크 역사는 물론이고 자신들과 상관 없는 비잔틴 제국과 그리스, 고대 로마 역사도 이들에게는 소중한 문화 유산이다. 터키인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문화적인 자부심이 크고 이를 통해 누구든 향유할 수 있는 컨텐츠도 만들어냈다.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이를 자신들의 문화로 이용할 줄 알았으며 다양한 분야를 응용했다. 서점의 책들을 보면 표지부터도 기가 막히다. 누구나 보면 호기심을 끌게 만든다. 진정한 문화적 힘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무언가 복원하고 현대판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 문화의 힘이 아니다. 문화의 힘에 대한 원천은 사람의 인식에 있다. 어떤 문화든 그 소중함과 자부심, 이를 이용해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문화의 힘이다. 


나는 터키를 수없이 왕래했고 이스탄불에도 2년 살았지만 늘 느끼는 것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문화에 대한 폭이 넓다는 것에 대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만만치 않은 문화유산을 갖고 있지만 왜 터키보다 못할까라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는 터키보다 아주 잘 사는 나라가 됐지만 문화 수준은 터키인들보다 한참 후진국이다. 우리 한국의 젊은 세대들도 이런걸 보고 깨닫고 느끼고 배워가야 하는데 죄다 유튜브와 어딘가 맛집에서 현지 음식 먹는거에만 관심이 있다. 한 번씩 들어보면 어디서 무슨 캐밥이 맛있는지에 대해서는 이 지역 전문가인 나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빠삭하다. 물론 여행에는 왕도가 없고 정답 또한 없다. 그러나 먹고 인증샷이나 찍는 것에 대다수가 허비하고 있다. 


터키 문화 따위는 거의 관심이 없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MZ 세대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된다는게 참 답답해진다. 내가 이 서점의 단골이고 사장도 나와 잘 아는 사람이지만 이 서점에 한국인 방문이 기념품 사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만 대부분이고 북카페에서 차나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한국인들은 1년에 5명 안쪽에 불과하다고 들었다. 참 개탄스러운 실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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