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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 타라고
  • 등록 2026-04-14 08:56:00
내가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한다고 오랜 친구와 선배가 일종의 위문 방문을 했다. 함께 점심을 들고, 집에서 15킬로 정도 떨어진 <마장호수>로 갔다.
날씨가 화창한데다가 더워서 <마장호수>의 명물인 <출렁다리>는 가지 않고 호수 산책 길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호수를 완상했다. 화려한 벛꽃들과 하얀 목련들이 보는 이의 눈을 어지럽힐 정도다. 물이 잔뜩 올라 녹색 이파리를 자랑하는 호수가의 능수버들도 보기 좋았다. 따뜻한 봄날에 눈이 저절로 감긴다. 이곳에서 한 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주 다니던 카페로 자리를 옮겨서 그 만큼의 시간을 보냈다.
오래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행복의 필요 조건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준수한 용모와 중산층을 유지할 수 있는 돈 외에도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도 행복의 필요 조건으로 꼽았다. 그 점에서 나는 최소한 좋은 친구는 가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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