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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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인해 에너지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서 우크라이나는 현재 최악의 인도주의적인 재앙에 직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DTEK의 CEO인 막심 팀첸코(Максим Тимченко)는 올해 다보스 포럼에 등장하여 "우크라이나는 현재 인도주의적 재앙 직전에 놓여 있으며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는 에너지 휴전이 간절히 필요하다(Ukraine is currently teetering on the brink of a humanitarian catastrophe and needs an energy ceasefire to halt airstrikes on its energy infrastructure)."고 밝혔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재 3~4시간 동안 전기가 들어오다가 10~15시간 이상 끊기는 상태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아파트 건물들은 몇 주째 난방 없이 지내고 있다. 특히 병원이 문제다. 병원에서 정전은 더더욱 끔찍스럽다. 위급 환자들이 있는 병동은 전기로 호흡 등을 연명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은데 단전이 되면 이 환자들의 생명을 장담할 수 없다. DTEK 또한비상 자가 발전기 등을 병원에 지급하고 있지만 발전 용량의 60~70%를 상실했고, 수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기 위해 당장 에너지 휴전이 급하다고 하는데, 러시아는 이를 수용할 마음이 전혀 없다. 감히 푸틴 대통령의 안가를 공격하려다가 벌어진 일이니 러시아 입장에서는 당연히 우크라이나의 휴전 요청을 받아들일리 없다.

Ukraine has set up special warm tents where residents can shelter and enjoy hot beverages in the event of midwinter power cutsImage, 출처 : Danyil Bashakov / AP Photo / picture alliance
한국의 국내 언론에 의하면 평화 협상 중에 공습을 계속하고 있으며 협상 중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틀째 맹폭하여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러시아를 연일 비판했다. 그런데 한국 언론이나 한국인들은 전쟁이 어떤건지 모른다. 전쟁은 곧 모든 것에 대한 말살이다. 단 한 줌의 인간성 따위는 전쟁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전쟁 내에서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 또한 전쟁의 참혹함과 잔인함 안에서 한낱 신파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 러시아군의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은 일부러 노리고 있는 전략적인 부분이다. 전쟁은 무슨 일이 있어도, 승리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런 비정하고 참혹한 현실이 전쟁인데 그 안에서 또 다른 신파적인 이야기인 인도주의적인 부분이나 찾고 있는 한국 언론은 매우 한심스러울 지경이다. 그래서 전쟁은 최대한 하지 않는 쪽으로 가야 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민심을 흔들어 우크라이나가 완전히 폐허가 되더라도 항복하지 않겠다는 젤렌스키의 결사 항전에 대한 고집을 꺾고 평화 합의를 앞당기는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가 적의 보급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은 최악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는 이른바 "에너지 비상사태(Енергетична надзвичайна ситуація)"를 선포했다. 젤렌스키는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키예프의 많은 건물들이 난방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에 비상 한파 대피소들이 키예프 곳곳에서 등장했다. 대통령 집무실과 최고라다 건물도 한때 전기 및 난방이 끊겼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키스 켈로그 전 우크라이나 특사는 다보스 포럼에서 우크라이나가 이번 겨울을 무사히 넘긴다면 평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협상을 위해서, 이번 겨울을 어떻게든지 버텨내라는 뜻이기도 하다. 마치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에 872일 동안 포위되었던 레닌그라드의 참혹한 상황과 유사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 겨울을 무사히 넘기기 어렵다고 판단 된다면,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3국 평화 협상에서 최대의 쟁점인 돈바스 지역의 영토를 양보하는 것에 대해 수락하는 것이 군사 전략적으로 오히려 나을 수 있다. 러시아가 최근에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이유가 돈바스 영토를 일단 완전히 확보하기 위해서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기반 시설들만 노리고 정밀 타격하여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결코 그렇게만 될 수 없다. 러시아는 트럼프 주도의 평화 안이 협상에서 교착 상태에 놓였는데, 이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공격 대상을 전략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는게 옳다.
군사 전문가들도 크레믈린이 어떠한 조건의 평화 안도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이 현 우크라이나 수뇌부에 대한 불만을 폭증시키기 위해 에너지 시설 공습을 계속하는 것이라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크라이나 또한 러시아의 원유 수송선과 정유소, 그리고 화력발전소 시설에 대해 공격을 계속 감행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 규모와 공격 횟수에서 차이가 나고 있는데 이는 군사력에서 나타나는 차이일뿐이지, 군사 전략상으로는 서로가 노리는 것이 같다. 이번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의 3자 간 협상에서 에너지 휴전 이야기가 나왔었다. 에너지 휴전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유조선과 정유소 및 발전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중단할 것이니,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젤렌스키가 미국이 제안하는 평화 안에 대해 여전히 수락하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다. 최전방의 방어 전선이 러시아군의 공격에 의해 붕괴되지 않는 상태에서 서방의 대러 제재를 비롯, 우크라이나의 대러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가 정치 및 사회적인 혼란에 휩싸이면, 크레믈린은 어쩔 수 없이 군사를 물리고 젤렌스키와의 협상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려 놓을 수밖에 없는 결과로 나타난다. 따라서 에너지 휴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서로 간의 이해와 평화 협상을 가르는 민감한 문제라 볼 수 있다.
러시아는 현재 에너지 휴전을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게 확실하다. 이미 승기를 굳혔고, 성공적으로 적을 무력화시키고 있는데 굳이 이 공격을 중단하며 적이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주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에너지 휴전은 러시아로써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에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보다 더 유리한 입장에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 시설들을 공격하는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주는 에너지 부문의 고통만큼 큰 고통이 아니다. 러시아의 영토(약 1,710만 ㎢)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약 60만 ㎢)보다 약 28배 이상 더 넓기 때문이고, 동서 횡대로 긴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러시아의 정유 시설들을 모두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이대로 인도주의적인 최악의 재앙 상태를 맞이할 것인지, 혹은 고통스럽지만 미국의 평화 안을 수락할 것인지, 두 가지의 선택만이 남아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나 젤렌스키가 스스로 결정할 부분이다. 국가와 사회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한계에 이르렀다면 이는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험해진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까지 왔을 때, 빨리 항복하는 것이 그나마 낫다는게 현대 시대까지 이어진 전쟁사라 볼 수 있다. 끝까지 항전을 무기 삼아 버티다가 국가가 완전히 멸망하는 것은 공격하는 자들의 잘못보다 방어하는 자들의 판단 착오가 더한 과오라고 보는 것이 맞다.
일부 서방 언론들은 현재 상태와 앞으로의 전망으로 볼 때, 우크라이나에게는 평화 안을 수락하는 것 이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식의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독일의 베를리너 자이퉁지에 의하면 동유럽의 정치외교학 전문가 게르하르트 망고트(Gerhard Mangott)와 군사 분석가이자 오스트리아 군 대령 출신의 마르쿠스 라이스너(Markus Reisner)의 주장을 인용하여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강제적인 평화를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Möglicherweise muss die Ukraine in Zukunft einen erzwungenen Frieden akzeptieren)."고 적시했다. 키예프는 현재, 실행 가능한 선택지가 별로 없고, 평화 안에 대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에 대해서만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망고트는 베를리너 자이퉁에 기고하기를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은 내부의 문제, 전선에서의 큰 열세, 미국의 지원 중단 등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으로 평화 협정은 우크라이나가 극단적인 양보를 할 준비가 되어 있을 때만 가능하다(Die aktuelle Situation in der Ukraine verschärft sich aufgrund interner Probleme, einer erheblichen Benachteiligung an der Front und des Rückzugs der US-Unterstützung, sodass ein Friedensabkommen nur möglich ist, wenn die Ukraine zu extremen Zugeständnissen bereit ist)."고 했다. 이러한 양보는 돈바스 전체를 포기하는 것과 나토 가입 철회, 외국 군대의 파병 및 주둔 거부 등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현 정계는 선택의 폭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편 마르스쿠 라이스너 대령은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미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정치인들의 주장에 대해 크게 반박했다. 러시아는 2025년 약 6,000㎢의 땅을 점령했으며,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인해 그 피해도 적지 않지만, 러시아는 계속 진격하고 있으며 진격하는 지역은 모두 점령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후의 상황을 보더라도 별로 달라질 것은 없다는 전망을 내놨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국가들은 내부 분열과 군수품 생산 부족에 시달리는 것이며 현실인 상황이며, 미국은 그린란드와 베네수엘라, 이란과의 문제가 더 큰 현안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생존에 급급한 상태이며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러시아는 내부에서 강건하게 버티고 있으며, 중국 또한 유라시아 지역에 대한 지원이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에 비할 바가 절대 아니라고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평화 협상에서 그 입지가 더욱 좋지 않아질 것이다. 러시아는 지금 내놓은 양보 안 또한 앞으로 더 수정 및 보완해서 재주장할 수 있고, 그 강도 또한 우크라이나가 더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가 될 수 있다. 또한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우크라이나의 손실은 계속 불어나 전쟁을 지속하는 것 자체가 극도로 위험해진다는 것이 망고트와 라이스너가 우려하고 있는 바다. 이는 객관적으로 보이도 시간이 갈수록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 사정이다. 에너지 기업 DTEK는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이 현재 최대 용량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폭격으로 인해 전력망이 최악의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고 인정했다. 물론 폭격 때마다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 중에있지만, 전력의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비상 차단 장치를 가동할 수도 있다고 했다. 물론, 어렵게나마 복구 작업을 한 끝에 상황이 개선될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러시아의 공습 전략으로 본다면, 복구 작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또 다시 타격을 가해 버린다. 이처럼 타격으로 인한 파괴 회수가 거듭될수록 복구작업은 더더욱 어려워지고 느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방공시스템이 거의 바닥난 우크라이나 입장에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막기에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1월 9일부터 키예프는 비상 정전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수도 키예프는 전력이 들어왔다가 차단되는 횟수가 하루에 4~5회 정도로 늘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비상 정전 체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 경우에는 하루 16시간 이상의 정전을 감수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국민들에게 비상 생필품의 비축을 권고했다. 얼마 전, 내무부가 내린 지침에 의하면 3~5일치 물과 식량, 의약품을 비축하고, 귀중품과 서류, 현금, 따뜻한 옷, 구급상자, 위생용품 등을 담은 물품들을 미리 구비해 비상 사태에 대비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1,450일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승패는 의미가 없다 할 정도로 일방적이라 보아야 한다.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 행정부, 입법인 최고 라다는 승산이 없는 현재, 패배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모든 굴욕적인 처사를 감수해서라도 항복하는 것이 합당하다. 그러면서 스스로 추스리며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하고 모든 인프라를 복구하는 것이 우크라이나를 살리는 진정한 애국이다. 지금 우크라이나는 그 길 밖에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