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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거주하는 최대 숫자의 외국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인도 시크교도 집단과 아메리카 칼리스탄 운동 - 칼리스탄 운동은 시크교의 분리독립 운동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4 21:16:48

인도인들은 19세기 말부터 해외 이주가 본격화되었고, 이는 대영제국이 식민지를 확장하면서 수많은 인도인들이 이주했다. 그 결과로 인해 2026년 현재 인도는 210개국에 약 3,300만 명을 기록하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외 이주자를 가진 나라가 되었다. 이에 시크교도들의 해외 이주는 19세기 말부터 시작되었지만, 캐나다에는 1904년 248명의 시크교도들이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에 도착하여 주로 농업과 임업 노동자로 일하게 된다. 이들이 아메리카 인도계 쿨리의 시작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 120여 년 동안 캐나다의 시크교 인구는 증가와 감소를 거듭하다가 현재는 캐나다 전체 인구의 2.1%인 약 8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캐나다에서 네 번째로 큰 종교 집단이 되었으며 인구 비율로 따지자면 인도에 이어 시크교의 비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나라가 캐나다라 볼 수 있다. 1947년 시크교도들을 비롯한 인도권 국가들 출신의 캐나다인들이 투표권과 시민권을 갖게 되면서 시크교도들은 특유의 적극적인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1950년 최초로 시크교도 시의원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2025년 기준 총 18명의 시크교도 연방의원들이 배출되었으며 이는 시크교도들보다  인구가 약간 더 많은 힌두 출신의 인도계 연방의원이 단 1명이 정도라는 점과 비교해 본다면 시크교도들이 캐나다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파악할 수 있다. 

Activists of Sikh organisations shout pro-Khalistan and anti-government slogans in Amritsar, India, on June 6, 2021. NARINDER NANU / Getty Images


시크교도들의 이와 같은 정치적인 성장은 첫째, 온타리오(Ontario), 브리티시 컬럼비아 등, 일정 지역에 집단으로 밀집하여 있다는 것이 크다. 따라서 그와 같은 집단 밀집 지역이 존재한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지지 집단 형성이 유리하다는 것이 크다. 둘째, 캐나다 각지의 시크교 사원이 선거 조직과 후원금 모금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캐나다 시크교도들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자트(Jaat) 카스트들이 강력한 결속력을 갖고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볼 때, 그들은 모텔(Motel)과 식당, 주유소, 목재업 등에 종사하고 있으며 인도 출신 이민자들의 평균 연봉이 37,100달러(한화 약 5,00만 원)보다 높은 연봉인 61,500달러(한화 약 8,960만 원)의 소득을 얻고 있다. 1980년대 초부터 일부 캐나다 시크교도들은 이 아메리카 칼리스탄 운동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황금사원 사건을 비롯하여 반(反) 시크교도 폭동으로 인해 칼리스탄에 대해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시크교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캐나다 내 인도 외교 대표부 앞에서는 시크교도들의 시위가 벌어졌고 인도 국기가 불로 전소되는 일도 있었다. 캐나다 시크교도들의 칼리스탄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1985년에 발생한 비행기 테러사건이다. 당시 이 사건은 캐나다발 인도행 에어 인디아(Air India) 182편 폭발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이 테러로 탑승객 329명 전원이 사망했다. 


캐나다 정부의 조사에서 테러의 배후에 캐나다 시크교도가 있었음이 밝혀졌으나 실질적으로 형 집행 판결을 받은 용의자는 1명에 불과했다. 이후 1990년대 중반, 펀자브에서 칼리스탄 운동이 힘을 잃은 이후에 캐나다에서는 칼리스탄 운동이 본격적으로 정착된 곳이 되었다. 2012년, 인도 외무장관이 인도를 방문한 캐나다 수상 스티븐 하퍼(Stephen Harper)에게 반(反) 인도적인 종교운동이 캐나다에서 부활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우려와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캐나다의 시크교도들 중 칼리스탄이 구현될 것을 믿고 이를 신봉하거나 적극적으로 칼리스탄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들은 인도에서 시크교가 처한 현실에 분노하고 있지만 그래도 칼리스탄의 이상을 함께 한다 해도 그와 같은 분리 독립 운동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인도와 캐나다의 외교적 긴장 관계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는 3년 전인 2023년 6월에 일어난 칼리스탄 운동가인 하르딥 싱 니자르(Hardeep Singh Nijjar)의 암살 사건이벌어진 것이다. 니자르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서레이(Surrey)에서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시크교 사원 앞에서 두 명의 복면 괴한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의 암살을 두고 이에 시크교 사회에 있어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는 인도 정부의 행위로 규정하고 외교 대표부 주위에서 반(反) 인도 시위가 벌어졌다.


캐나다 정부와 시크교도들은 니자르 암살 사건의 배후로 인도 정부를 지목하고 있다. 이는 인도 정부에 있어 칼리스탄은 심각한 안보 문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북인도 주 본토인 펀자브의 분할과 독립은 있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1984년부터 10여 년 동안 유혈 사태가 지속되어 왔다. 당시 펀자브 지역은 인도 경찰과 시크교도들간의 물리적 충돌로 전쟁터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으며 수도 뉴델리를 비롯한 중북부 인도 지역은 시크교도들이 테러 가능성으로 인해 공포에 떨었다. 물론 이념과 성격에 관계 없이 역대 모든 인도 정부는 수단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칼리스탄 운동이 부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 따라서 니자르의 죽음으로 인해 이익을 얻는 자나 주체는 누구냐는 것에 인도 정부가 당연히 먼저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인도의 집권당인 인도인민당(BJP)은 힌두트바(Hinduttva, 힌두민족)를 가장 중요한 대의로 여기고 있는 정당이다. 이는 인도를 ‘힌두의 나라’로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다. 그들에게 있어 칼리스탄 운동은 정치적인 반역이고, 절대 다수의 힌두교를 생각한다면 이같은 분리주의 운동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종파적인 모독에도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인도인민당의 생각이다. 


또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2002년 구자라트(Gujarat) 주의 수상이었을 시기에 힌두교도 인도인들이 무슬림들을 학살하는데 방관했었던 인물이다. 그래서 인도 정부가 탈법적, 비도덕적인 수단을 사용하거나 허용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 그리고 니자르는 2023년 비슷한 시기에 살해된 세 번째의 칼리스탄 운동가로 나타난다.같은 해, 5월에는 파키스탄(Pakistan) 라호르(Lahore)에서 1명이 총격을 당해 살해되었고 6월에는 다른 1명이 영국 런던(London)에서 독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또한 11월에는 미국 연방 검찰이 칼리스탄 운동가에 대해 암살 모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와 같은 먼 거리를 왕래하는 죽음이나 각종 음모들은 그저 우연의 일치라 보기 어렵다는 것이 시크교도들의 판단이다. 그리고 일개 민간조직이 이와 같은 사건들을 실행할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있다. 이어 암살되기 한 달 전, 니자르는 캐나다 정보부 요원에게 인도 정부가 암살할 수 있다며 그 위협에 대한 경고를  들은 바 있다고 했다. 물론 이를 두고 단순한 첩보에 불과하다 볼 수도 있지만, 주 캐나다 미국 대사가 니자르의 암살에 대해 인도 정부가 관여되었다는 정보를 파이브 아이즈(Five Eyes)가 공유했다고 인정했다. 이는 니자르 암살이 인도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신빙성을 높여주는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인도가 가지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을 감안한다면, 굳이 인도를 자극하면서 불확실한 첩보를 공개할 이유 또한 없다. 니자르 암살 사건에 인도 정부가 개입되어 있다는 정황이나 여러 추측들은 그럴듯 하게 보인다.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2024년 12월 28일에 니자르 암살 사건의 범인 체포가 임박했다는 보도도 존재하고 있지만, 만약에 체포에 성공하여 자백을 받아낸다고 해도 인도 정부가 배후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까지 나타난 세계의 많은 암살 사건들과 같이 서로 자신들이 믿는 것만을 주장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볼 것이며 듣고 싶은 것만 들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캐나다 트뤼도 총리는 2023년 9월 18일 하원 연설에서 캐나다 영토 내 캐나다 시민을 외국 정부가 개입하여 살해하는 것은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민주적인 사회들이 스스로 준수하는 근본적인 원칙에 어긋난다(It goes against the fundamental principles that free, open, and democratic societies uphold)며 니자르 암살에 대한 캐나다의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주권 국가로써 볼 때 당연한 주장이다. 그러나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민주적인 사회들(free, open and democratic societies)’이라는 문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문구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반적인 규범처럼 보여지지만 다문화와 다원주의가 원칙인 캐나다에서는 이는 매우 민감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캐나다 문화적 다원주의 법(Canadian Multiculturalism Act)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광대한 국토의 크기에 비해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이기 때문에 비교적 관대한 이민자 수용 정책을 지속해 왔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유럽계 이민자들이 캐나다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했지만 그러나 1970년대에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캐나다 사회는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환경적 변화에 대해 캐나다는 1985년 세계 최초로 문화적 다원주의를 법률로 보장하게 된다. 이처럼 다인종, 다문화 정책은 시민들이 민족 및 종교의 박해에서 큰 두려움 없이 그들의 믿고 있는 바를 실천하고 그 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보장해준다는 의미다. 누구라도 어떤 두려움을 갖지 않고 캐나다인들이 다른 문화를 기꺼이 받아 들이며 다양성을 존중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캐나다의 다원화 정책은 인종 간의 상호 존중과 개인적인 신앙을 자유로이 보장하고 수용함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칼리스탄 운동도 그러한 분리주의 운동이 폭력 등의 불법 행위를 수반하지 않는다면 캐나다에서 종교적인 활동 또는 정치적인 의사 표명으로 간주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캐나다 정부는 니자르 암살이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 다인종, 다문화 사회를 유지하는 근본 자체를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캐나다의 국내에서의 법적인 문제로 인해 외교 분쟁이 일어날 것을 각오하는 강경책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캐나다의 문제 제기는 인도 정부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인도 정부는 이를 매우 의도적인 모함이라 반발하면서 캐나다가 인도 외교관을 추방하는 것에 맞서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했고 약 한 달 동안 캐나다 시민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외교적으로 캐나다에 대해 상응하는 보복으로 맞선 것이다. 그리고 인도 외무성 대변인은 캐나다가 테러리스트들의 안전한 피난처(A safe haven for terrorists)라 규정하면서 그와 같은 테러 집단의 다양성까지 존중하고 있다며 조롱했고 국제적인 평판까지 우려된다는 강력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의 모디 총리는 2014년부터 집권하고 있는 이래, 자신에게 장애가 되는 세력에 대해 조용히 처리는 전략을 사용해왔다. 최근, 자신의 최대 정적인 국민회의당(National Congress)의 라훌 간디(Rahul Gandhi)에 대해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는 명예 훼손 혐의를 적용하여 하원 의원 자격을 박탈했다. 따라서 간디는 2024년 총선에 출마조차 불확실하게 되었다. 따라서 니자르를 비롯한 칼리스탄 운동가들이 잇달아 암살되면서 이 또한 같은 맥락으로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 만약 인도가 암살 사건의 배후라면, 이 같은 암살의 목적이 여러 개연성을 통해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며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심층적인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인도와 캐나다의 긴장 상태가 언제 해소될지 알 수 없다. 다만 양국은 이미 외교관을 추방했으며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양국을 향한 날선 독설과 비난 등, 비교적 저점의 수준에서 외교적안 공방을 주고 받고 있지만, 서로 간에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킬 생각은 양측 모두 없어 보인다. 인도가 최근 BRICS에서 활동이 많아지고, 트럼프가 현재 미국 대통령이 되어 캐나다 합병 등의 발언을 통해 경제나 안보적인 측면에서 위협을 받고 있는 형세다. 인도 또한 러시아로부터 가스와 원유를 제공받는 상황에서 미국과 대립하고 았으며 미국 또한 인도에 관세를 무기로 협박을 일삼고 있다. 따라서 미국 때문이라도, 이 둘의 관계는 니자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보다 각 주장과 반박이 거듭되어 나타나다가, 굳이 미국의 개입이 아니더라도 자동적으로 상호 접근하면서 풀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많은 국제 분쟁은 이와 같은 형식으로 해결되어 왔기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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