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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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들은 매년 일정 기간 동안 금식(禁食)을 해야 하는데, 이 금식은 대개 이슬람력 9월은 무함마드가 알라로부터 계시를 받은 달이라 하여 무슬림들은 신성한 달로 여긴다. 이달에 행해지는 공식적 금식을 두고 이 행사를 라마단이라고 한다. 이슬람교의 금식은 일반적으로 기독교의 사순절 의식을 차용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Quran> 2:184에 의하면 “단식에 한정된 날수를 지켜야 한다. 단 당신들 중에 병자 또는 여행 중인 자는 딴 날에 같은 날수만큼 행해야 한다. 혹은 라마단 때 집에 있는 자가 있다면 그는 금식해야 한다. 병자나 여행 중인 자는 다른 날을 잡아 행해야 한다. 당신들이 소정의 날수만큼 단식의 의무를 지키고 당신들을 인도할 알라를 찬미하면 그만이다.” 라고 가르치고 있다. 10세, 혹은 12세 이상의 무슬림은 <Quran>의 가르침에 따라 병자나 임산부 및 3일 이상 여행 중인 자만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30일간 금식을 행해야 한다. 병자, 임산부, 여행자는 다른 날을 잡아 그러한 기간만큼 따로 단식해야 한다. 단식 기간 중에는 해가 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는 아무 것도 먹거나 마시지 않아야 한다. 물론 아내와의 잠자리도 피해야 하며 화를 내지 않아야 하고 담배를 피워서도 안 된다. 반면 그 외의 시간, 이른바 금식 시간이 종결된 다음에는 원하는 대로 먹으며 또한 이슬람 율법이 허용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 무슬림들은 예언자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금식의 달인 라마단에는 천국의 문은 열리고 지옥문은 닫히며, 금식하는 자는 누구든지 과거의 죄 중에서 용서받을 수 있는 죄는 용서받는다고 믿고 있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 라마단 때 카불 거리에서 폭발한 자살폭탄테러,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서구 문물에 대해 보다 개방적인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는 오늘날 금식의 계율이 철저하게 지켜지지 않는 경향도 있다. 그리고 금식 시간이 끝난 저녁에는 대개 가난한 자들을 위한 공공기관의 무료 급식도 마련된다. 터키의 경우 가난한 자들은 무료급식이 충분히 제공되는 라마단 기간에 오히려 굶주리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이슬람교는 신성한 달 라마단에는 전쟁을 벌이지 않도록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필요할 경우에는 라마단에도 전쟁을 벌일 수 있고 또 전투를 해야 한다. 그래서 <Quran>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신성월에 싸우는 것은 중죄이다. 그러나 알라의 길을 방해하고 알라 및 메카의 성전에 대하여 부정한 태도를 취하고, 그 곳에서 사람들을 내쫓는 것을 알라께서 보시면 더 큰 죄가 된다.”
무슬림들의 사회생활 속에서 이슬람 율법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이슬람의 명절로 알려진 희생절과 금식 종료절 때이다. 초승달이 뜨면 전 세계 무슬림들은 금식을 시작하게 된다. 앞서 서술한 것과 같이 이슬람력 9번째 달을 “라마단 달”이라고 하는데 이 달에는 해가 떠 있는 동안에 물과 음식을 입 안에 넣는 것을 금하고 부부 관계도 낮 동안에는 금하게 했다. 심지어 침도 식도를 통해 넘기지 말고 담배도 피우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무슬림 중에는 라마단 달 대낮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고 침을 목구멍으로 삼키는 사람도 많아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다.
라마단이 시작되려면 초승달을 육안으로 식별해야 한다. 이슬람 국가마다 달이 뜨는 시간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천문학의 도움을 빌려 초승달이 뜨는 대략적인 시간을 알아내더라도 정작 최종적인 결정에 의하면 사람의 육안으로 판별해야 한다. <Quran>2:185에는 “너희들 중에 육안으로 본 자가 있으면……”이라고 하여 육안으로의 천체의 관찰을 중시했다. 이슬람에서 판단하기에 인간의 눈은 지식을 얻는 수단으로 간주되었다. 그래서 오늘날 제 아무리 천문학이 발달하여 초승달이 뜨는 시각을 손쉽게 알 수 있더라도 육안으로 이를 다시 관찰해야 한다. 이집트는 다른 이슬람 국가와 다르게 파누스(Phanus), 놋쇠로 만든 등잔으로 파티마 왕조 때부터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왔다. 이 등불을 밤새 집 밖에 켜 두어 라마단의 기쁨을 표시한다. 이후 “명절에 성묘 가기”라는 제목의 글이 이집트「알 아흐람」신문에 실린 적이 있다. 이집트인들은 이슬람의 주요 명절이자 금식 종료일인 이드 알 피트르와 희생일인 이드 알 아드하(Idh Al Adha)와 무함마드의 탄신일 그리고 이슬람력 7번째 달인 라잡(Rajab) 1일에 조상의 묘를 찾는다. 그런데 알 아즈하르(Al-Ajhar) 대학의 싸브리 압드 알라우프(Sabri Abd Alauf)는「알 아흐람」2009년 9월 19일자를 인용하여 기술하기를 “무함마드가 말하기를 내가 너희들에게 묘소를 방문하는 것을 금했다. 그런데 이제는 방문하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원래 이슬람 이전의 관습에 의하면, 아라비아 인들이 성묘를 가서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일을 하던 시기에는 성묘를 금지했다.
이에 대한 일례로 이슬람 이전 시대에는 아라비아 인들이 성묘를 가서 자신의 뺨을 때리고 여성은 슬픔의 표시로 옷의 앞부분을 찢는 등 알라를 노엽게 하는 일들을 하였다. 그러나 이슬람을 믿고 난 뒤에는 무덤에 앉아 먹고 마시고 화장도 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성묘가 허용되었다. 오늘날 이슬람 학자들은 이슬람의 명절이 사람들을 찾아가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날이지, 묘소에 가서 슬퍼하는 날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명절은 서로에게 사랑과 우애를 확인하고 알라가 명한대로 가족 중 여성들을 돌아보는 날이다. 이슬람 명절과 무함마드 탄신일, 이슬람력 첫 번째 달 제10일인 아슈라의 달, 라잡 1일은 묘소에 가서 슬퍼하는 것보다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날이어야 하고, 죽은 자보다 산 자를 더 살피는 날인 것이다. 알 아즈하르 대학교의 파르하트(Parhat)는 알라가 무슬림들에게 이드 알 피트르와 이드 알 아드하, 두 명절을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명절에는 몸을 청결히 하고 가장 좋은 옷을 입어야 한다. 이드 알 피트르에는 기도를 늦추어도 되는데 그 이유는 종교 구빈세를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구빈세는 의무로서, 무슬림이면 모두 내야하는 구빈세로써 1년에 1번, 최저생계비를 제외한 소득의 2.5%를 내야한다. 물론 의무적 구빈세를 제외하고, 자발적으로 더 많은 자선금을 낼 수 있다.
이는 종교 구빈세를 먼저 내고 이드 알 피트르 명절을 맞이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무슬림은 자신의 재산에 대한 종교 구빈세 이외에 라마단 달에도 종교 구빈세를 낸다. 2009년, 한 이집트 무슬림이 낼 라마단 달 종교 구빈세는 한화로 약 500원 정도였다. 이드 알 아드하 때는 무슬림들이 짐승을 잡아 요리하기 전에 기도를 먼저 하게 하지만 이드 알 피트르 때에는 기도하러 가기 전에 대추야자를 먼저 먹는 것이 관습이다. 이드 알 아드하라 불리는 희생절 때는 도살한 고기를 먹으려면 먼저 기도를 해야 했다. 그리고 모스크에서 돌아올 때는 갈 때 갔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돌아오게 하여 여러 사람들과 명절의 기쁨을 함께 나누게 했다. 이집트에서는 라마단 달이 끝나고 3일간 이드 알 피트르 연휴를 가졌다. 이드 알 피트르는 무슬림들이 라마단의 금식을 마쳤으니 이제는 기근과 갈증의 고통에서 해방되었다고 기뻐하는 의미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매년 금식을 함으로써 알라의 명령에 순종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2010년 라마단 달 동안 이집트 모스크에서는 낮에 에어컨을 켜지 못하게 했다. 일부 무슬림들이 낮 시간에 모스크 안에서 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에서는 2010년 라마단 달 근로자들이 너무 더워서 금식을 계속할 수 없을 때 금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파트와를 발령했다.
이슬람 학자들은 이러한 금식은 특별히 라마단 달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1년 내내 금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라마단 금식을 마치고 친척을 방문하는 것을 아랍어로 살라트 알라흠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버지와 어머니 쪽 가족들을 찾아보는 것으로, 가까운 친척을 방문하고 문안한다. 2009년 9월 라마단 기간에는 자카 알 가리민(Jaka Al Garimin)이라 하는 벌금형을 받은 사람을 위한 종교 구빈세에 참여해 달라는 광고가 신문에 여러 번 실렸다. 이는 10,000 파운드 정도의 벌금형을 받고 그 벌금을 못 내서 옥살이를 하고 있는 무슬림들을 감옥에서 출옥시켜 주자는 광고였다. 그 광고 옆에 벌금을 갚아 주는 일이 알라의 책에도 나오니 많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는 문장이 실렸다. 그러나 2009년 10월 이집트에서는 종교 구빈세로 낸 돈으로 경제적 능력이 없는 청년들을 도와주는 것이 이슬람 율법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 큰 논란이 있었다. 이집트 다르 알 이프타(Dar Al Iphta)라고 하는 파트와를 발행하는 기관은 개인, 회사, 자선 단체가 경제적 능력이 없어 혼인을 못하는 청년들에게 재물이나 물건 등의 종교 구빈세를 희사해도 이슬람 율법적으로 하자가 없는지에 대하여 이슬람 학자들의 의견들을 모았다. 원래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종교 구빈세는 가난한 사람에게 희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를 확대해석하면 결혼 비용이 없어 혼인을 하지 못하는 예비 신랑들에게 종교 구빈세로 낸 돈을 주는 것은 합법적으로 판별되었다.
그에 대한 한 일례로 오마르 이븐 아브드 알 아지즈(Omar Ibn Al Ajij)가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는 일화가 이슬람 역사에 전해지고 있다.
“어렵게 사는 사람인 미스킨(Miskin)이 어디 있느냐? 벌금을 못 낸 사람이 어디 있느냐? 결혼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
이들은 무슬림들의 바이트 알 마알(Bait Al Maal)이라 하는 무슬림들의 종교 구빈세 및 상속자가 없는 재산을 기부 받는 부서에서 돈을 지급받을 사람들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집트 다르 알 이프타(Dhar Al Ipta)는 경제적 능력이 없는 청년들에게 종교 구빈세의 일부 금액을 주어서 그들이 혼인하도록 하자는 측과 종교 구빈세를 혼인 비용으로는 줄 수 없다는 측으로 나뉘어 서로 맞서게 되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들이 이슬람 법리 연구 위원회로 이첩되었고, 마침내 충분한 의견 교환을 거쳐 나중에는 불가하다는 파트와를 내놓게 되었다. 다만 결혼할 청년이 파키르(Faqir)로 불릴 정도로 가난하거나 어렵게 사는 미스킨과 같은 빈민들이라면 그가 혼인하는 것에 종교 구빈세를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전 이슬람 제국 시대에도 이슬람 법학파들은 결혼 자금이 없어 혼인을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종교 구빈세를 주는 것이 알라를 위한 일이라 하였고 알라와 이슬람을 위한 일이냐고 자문하게 된다. 중세 이슬람 법학자 알 샤피이(Al-Shaphii)는 오직 알라를 위한 생활 자체가 지하드인데 지하드를 하거나 이를 준비하는 경우에만 종교 구빈세의 재물을 사용하도록 용도를 제한했고, 하나피파의 아부 하니파(Abu Hanifa)는 반대로 이를 확대하여 만일 무슬림들에게 유익을 주는 일이라면 종교 구빈세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를 다시 해석한 후세 학자들은 종교 구빈세의 이득을 받을 사람들 중에 아직 혼인을 하지 못한 사람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말한 오마르 이븐 아브드 알 아지즈도 결혼할 사람이라는 말을 어렵게 사는 사람과 벌금을 못 낸 사람 이후에 언급했기 때문에 그 중요성에서 떨어진다는 측으로 의견을 모았다. 같은 해 10월 이집트 카이로의 이슬람 연구원에서도 자카(Zakāh 종교 구빈세)를 미혼 남성의 결혼 자금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파트와를 냈다. 또 혹시 결혼 비용을 후원하는 사람이라도 이 후원금을 자카라고 불러서 안 된다고 했다. 이슬람 국가들은 라마단 달 동안에 소비하는 식품이 평소보다 몇 배 더 많이 소비된다는 것을 파악하고 라마단 달이 시작되기 전부터 각종 식료품들을 다량 수입하여 비축했다. 2009년 이집트 신문「알 아흐람」은 라마단 달에 이집트인들이 하루에 10억 파운드의 식품을 소비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본래 라마단 달에는 해가 떠 있는 동안에 먹거나 마시거나 부부관계를 하지 못하지만 해가 지면 가능하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볼 때 라마단 달이 되기 얼마 전부터 물가가 오르기 시작한다. 무슬림들은 사설과 논평을 통하여 라마단 달은 먹고 마시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예배와 회개함으로 알라를 찾는 달이라고 선전하고 1년 내내 라마단 달처럼 예배에 열심히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모든 무슬림들이 경건하게 라마단 달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많은 무슬림들이 TV에서 라마단 기간 동안에 방영하는 드라마를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라마단이 무슬림에게 왜 중요한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첫째, 라마단 달 27일에 꾸란이 처음으로 내려왔다. 둘째, 꾸란에 라마단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무슬림들은 라마단 달은 용서받는 달이라고 믿고 있다. 무슬림들이 꾸란 다음으로 중요하게 믿는 <Hadith>에는 라마단에 금식을 하면 무슬림이 평소에 지은 죄가 용서받는다고 서술되어 있다. 셋째, 꾸란 구절 중 <Sura>97:3에 의하면 라마단 달 중에서 천명의 밤인 라일라 알 카드르(Laila Al Qadr)에 기도하는 것이 1,000개월 동안 기도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하였다. 라마단 달의 하순, 라마단 달 마지막 날부터 이전에 10일간은 무슬림들에게 운명의 밤이다. 하늘의 문이 열려 천사가 내려오기 때문에 이 기간에 무슬림이 드리는 기도에는 응답이 있다고 믿는다. <Hadith>에는 “라마단 달이 되면 잔나(파라다이스)의 문들이 열리고 지옥의 문들이 닫히며 사탄들이 묶인다.” 라고 말한다. 넷째, 라마단 달에 무슬림들이 금식을 하면 알라의 자비와 함께 좋은 일들을 베풀어 준다고 믿는다. 이슬람에서 금식은 인간 육체의 훈련을 통하여 자신의 육체가 고통 받을 때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알게 된다는 취지에 있다.
그런데 이슬람 학자들은 대부분 언급하기를 이제는 참 이슬람의 정신을 무슬림들에게서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많은 무슬림들이 이슬람 율법을 잘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라마단 달이면 이슬람 국가들은 평상시 8시부터 3시까지인 근무시간을 9시부터 2시까지로 단축한다. 요르단 중앙은행은 근무시간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로 정했다. 각 학교의 수업 시간도 라마단 달에는 10분씩 줄어들고 기업체는 평상시보다 1시간 일찍 문을 닫는다. 라마단 달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는 것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라마단 달에 이슬람 국가를 여행하기도 어렵고 일 처리도 쉽지 않다. 이집트는 2010년 서머타임을 라마단 달 기간에 해제하면서 라마단을 더욱 거룩히 지내는 명절로 만들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