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238185&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naver_news&CMPT_CD=E0033M빨치산의 태평소 소리 좋아했던 미군, 국악의 전도사가 되다[이희용의 월드코리안 12] 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민족·국제 이희용(hoprave)▲가야금 타는 해의만만년의 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이라 불리는 이란-미국 전쟁이 이제 곧 8일째로 넘어간다. 초반 판세는 일방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미국이 우세하게 보이는 상황이지만 이란 또한 중동 각지를 공습하고 이스라엘 각지를 파괴했으며 걸프만의 미군 기지들을 파괴하면서 응수하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즉, 이란이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다만 미국이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를 비롯해 이란의 정치 군사 지도부를 대거 제거했다. 이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중동 국가들과 전쟁을 벌일 때 늘 쓰던 수법이었기에 그렇다고 이란의 체제가 붕괴될 정도는 아니다. 이란은 누군가가 죽어나가도 어차피 대체자들은 널려 있다. 게다가 계속 미사일과 드론을 날리며 응수하고 있으니 미국과 이스라엘이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렇다면 전쟁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전쟁이 길어지면 전쟁 당사자들은 차츰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렇다면 중동과 상관 없는 강대국들이 이득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메국이 전쟁을 승리로 종결지으며 중동의 지정학적 지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전쟁이 시작되어 진행 중인 현재, 전쟁에서의 최대 승자는 러시아로 여겨진다.

이란-미국의 전쟁으로 최악의 위기에 봉착한 우크라이나와 여유 있는 러시아, 양국 정상의 표정에서 말해준다. 출처 : FP.
6.25 전쟁 당시 최대 승자는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었던 일본이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숨은 승자는 중국과 미국이라는 진단과 마찬가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6개월이 지난 2024년 10월 기준으로 당시 전쟁의 최대 승자는 미국이나 다름없었다.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2024년 1월 18일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 우크라이나 조찬에서 미국은 단 한 명의 미국인도 잃지 않고, 러시아 무기의 50%를 파괴하는 데, 겨우 국방예산의 10%를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에 “존경한다(Respect)!”며 비꼬기도 했다. 물론 캐머런 외무장관이 말한 것처럼 실제로 러시아의 무기 50% 파괴는 없었다. 린지 그레이엄(Lindsey Graham) 공화당 상원의원은 2023년 말,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 안이 하원에서 저지되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은 미국에게 오히려 좋은 투자라며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도움으로 18개월 만에 빼앗긴 영토의 절반을 되찾았고, 미국인은 단 한 명도 죽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 탈환한 영토는 고작 8% 정도다.
나토는 핀란드, 스웨덴의 가입으로 오히려 확장되었으며, 러시아 경제는 붕괴되고 군대는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즉. 린지 그레이엄의 말은 미국이 승자라는 논리를 주장한 것이다. 당시 미국 국방부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매우 현명한 투자라고 부르며 미국에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온갖 언론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그리고 사실이 어찌되고 있는지 상관 없이 말이다. 당시 미국은 2019~2023년 사이에 글로벌 무기 판매량이 그 이전인 2014~2018년의 4년보다 17% 이상 늘어나 전체 무기 거래의 40% 이상을 점했다. 미국과 무기 수출을 두고 경쟁하던 러시아는 크림 병합으로 인한 제재 때문에 무기 수출이 급감했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3년 국제 무기 이전 동향(International Arms Transfer Trends in 2023)> 보고서를 보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역내 방공망을 강화하여 모든 유럽은 무기 수입량이 이전 2014~2018년에 비해 1.94배 이상 늘었다. 전쟁 이전에 글로벌 무기 수입 점유율이 0.5%도 안 됐었던 우크라이나는 5년 사이에 점유율 4.9%를 차지하면서 세계 3위 무기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이와 같이 무기 수요를 흡수하며 팔아먹은 국가는 당연히 미국이었다.
미국은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유럽의 에너지 지형을 완전히 바꾸는데 성공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로부터 석유와 가스 등 비교적 매우 저렴한 에너지 자원을 확보해 온 독일 등 유럽이 미국에서 비싼 에너지를 사도록 만든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발표에 의하면 유럽의 미국산 석유 수입량이 3월 하루 평균 22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하루 평균 수입량도 전쟁 이전인 2021년 110만 배럴에서 2023년 180만 배럴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프랑스와 스페인 등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도 등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미국산 에너지 수입량도 크게 증가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원유 가격의 안정을 위해 자발적 감산 조치를 코로나 사태 이후 계속 시행했다. 그러나 미국은 생산을 증가시키고 수출을 확대하는 어부지리를 계속 챙겼었다. 로이터 통신은 2024년 상반기 OPEC의 세계 석유 시장 점유율이 27%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그 지분을 챙겼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황이 반전되게 생겼다. 이란-미국 & 이스라엘 전쟁은 러시아에게 있어 기다리면 돈이 우수수 떨어지는 형세다. 이번에는 미국이 전쟁 당사자로 등장했고 러시아는 그로 인해 돈방석에 앉을 기회를 맞이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칼럼니스트 마크 챔피언(Mark Champion)은 미국의 미사일 소비량과 유가 및 가스 가격의 급등을 근거로 이란과의 전쟁에서 유일하게 명백한 승자는 푸틴 대통령이라 선언해버렸다. 그리고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는 더욱 큰 이익을 볼 것이며 전쟁이 4~5주 동안 이어지면, 미국의 공격 및 방어 미사일은 크게 줄어들게 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충당하는 전쟁 비용은 넉넉해지게 될 것이며 석유 및 천연가스의 가격은 더더욱 올라가 러시아는 이를 비싸게 팔아 이익을 남길 것이라는 얘기다.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간 폐쇄나 걸프만의 석유 및 가스 공급 중단은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다시 불러오고 있고 지금 이것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마크 챔피언은 미국이 인도에 모스크바산 원유 구매량을 줄이도록 압력을 가한 이후, 바다 위에 있는 러시아발 유조선들은 보다 쉽게 구매자를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의하면 테르예 아슬란드(Terje Aasland) 노르웨이 에너지부 장관이 오슬로에서 열린 회의에서 EU가 러시아산 석유 및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지만, 지난 3~4일 동안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변했다(While the EU has made clear its desire to wean itself from dependence on Russian oil and natural gas, the situation has become more complex over the past three to four days)고 했다.
아슬란드 장관은 현재의 지정학적인 여건을 고려한다면 EU에서 러시아산 가스 구매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을 것(Given the current geopolitical climate, it is likely that discussions on purchasing Russian gas in the EU will resume)으로 전망했다. 현재 유럽의 천연 가스 가격은 최근 75% 급등해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에 있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그리고 가스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 또한 높다. 노르웨이는 현재 유럽 최대의 에너지 생산국으로 가스의 경우 유럽 수요의 약 30%를, 석유의 경우 약 20%를 담당하고 있으며 전체 EU의 에너지 자원을 견인하고 있다. 노르웨이 에너지 분야 전반을 담당하면서 EU까지 책임져야 하는 아슬란드 장관의 이와 같은 발언은 현재 닥치고 있는 EU가 큰 위기에 봉착해 있음을 의미한다. EU는 오는 2027년 말까지 러시아산 가스의 수입을 완전 금지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한 바 있지만 이를 무산할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한편 이란-미국 & 이스라엘 전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제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란이 EU 소속의 키프로스에도 미사일을 날림으로써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비록 키프로스는 나토가 아니지만 나토 국가에도 얼마든지 날릴 수 있다는 경고장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보통 토마호크 공격용 장거리 미사일이나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는 몇 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 미사일 하나를 교체하는 데는 최대 2년이 걸린다. 이란-미국 & 이스라엘 전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공급을 위협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토마호크 미사일 이전을 머나먼 미래로 넘기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이 전쟁에서 가장 상황이 나쁜 나라는 우크라이나라는 것이다. 또한 젤렌스키도 이란 사태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방공 미사일이 이란에 들어가 러시아군을 방어하는 방공망이 최악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그리고 작년 12일 전쟁 당시에도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때,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급 프로그램이 지연된 바 있다고 회상하면서 매우 심각히 우려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자금으로 미국 무기를 구매하는 PURL 프로그램을 통해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미국 첨단 무기를 충당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금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인데 이란 미사일이 키프로스 날아왔다는 사실은, 나토의 무기 재고 또한 이란을 공격하고 있는 미군에게 넘어 갈 수 있다.
이는 키예프에게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다. 더더욱 최악은 이 전쟁이 이란-미국 전쟁에 묻혀 잊혀지고 있다는 것이고, 이란과 미국의 전쟁에서 러시아가 충분히 이득을 볼만큼 보고 나서 양국에게 휴전을 제안하여 중재에 서게 된다면 우크라이나는 아예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러시아는 이란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맺고 있는 준동맹국이고, 오랜 기간 동안 이란이 제재를 받고 있을 때 지원해 왔다. 게다가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도, 북극 개발 및 알래스카, 시베리아 개발까지 함께 합의할 정도로 개인적인 친밀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의 이견으로 인해 소원한 상태에 있지만 이는 끊임없이 종전 협상을 시도하려는 트럼프의 시도도 있고 하여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다. 게다가 지역 강국으로써 음흉한 중국이 중재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러시아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게 된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필자가 언급한 최악의 경우에 빠지지 않으려면 미국이 단기간 안에 빠르게 승리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루, 하루가 지나갈 수록 젤렌스키의 피는 바짝 마르고, 속은 탈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