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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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원래 내륙국이었지만, 표트르 1세 때인 1693년에 아르한겔스크에 러시아의 첫 조선소를 건설했고, 1696년에 해군을 창설했다. 1699년의 오스만투르크 제국과의 카를로비츠 조약으로 아조프 해의 해상권을 얻었다. 러시아는 1700년에 발발한 대북방 전쟁 중인 1703년, 핀란드 만 안쪽에 항구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 발트 해 함대(발트 함대)의 본거지가 되었다. 러시아는 1712년, 항괴 해전에서 스웨덴을 격파해 발트 해의 패권을 획득했다. 이것을 기회로 러시아는 해군의 정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해군이 해군력을 과시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는 것은 19세기 이후의 일이다. 18세기까지는 스웨덴 해군에 패배하는 등 치졸한 면은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러일 전쟁 발발 전까지는 풍부한 국력에 의해서 10척이 넘는 전함을 보유하는 대규모 해군을 보유하게 되었다. 러시아 해군은 그 발전에 치명적인 결점이 있었다.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 시절 흑해함대의 내부, 출처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해군 박물관에서 필자의 직접 촬영
러시아에는 부동항(不凍港)이 없었던 것이다. 러시아는 부동항을 얻기 위해서 아시아에 세력을 늘리려 하던 도중 러일 전쟁이 발발했다. 그러나, 황해 해전이나 뤼순 공방전, 울산 해전 등 많은 전투의 패배에 의해서 극동 함대는 거의 괴멸되었고, 동해 해전에 의해서 발트 함대 소속이었던 주력함들도 거의 잃었기 때문에 러시아 해군은 거의 괴멸 상태가 되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에서는 전함 포템킨 호나 순양함 오카코프 호에서 연달아 반란이 일어나 장병들의 충성심 저하도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1917년에 일어난 러시아 혁명에서는 순양함 오로라 호에 의해서 10월 혁명이 시작되어,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 해군의 역사는 막을 내렸다.
러시아의 해군 주력인 흑해 함대(Черноморский Флот, ЧФ)는 러시아와 소련의 함대이다. 1783년에, 그리고리 포템킨 공(公)에 의해 그 주된 기지가 되는 세바스토폴과 함께 창립된 것으로 여겨진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이 지역의 주된 적수였던 오스만투르크 해군과 투쟁하였고, 1790년 오스만투르크에 패했다.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 제국과, 제 2차 대전 당시 루마니아와, 2008년 남오세티야 전쟁 때는 조지아와 싸웠다. 주된 근거지로는 세바스토폴 외에도, 페오도시야(Феодосия), 노보로시스크(Новороссийск), 투압세(Туапсе), 템류크(Темрюк), 타간로크(Таганрог) 등 흑해와 아조프 해의 여러 항구들이다. 1997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맺어진 흑해 함대 분할 조약에 의해 분할되었지만 2014년 크림 위기 이후에 러시아가 크림 반도의 병력을 접수하면서 우크라이나 측 해군의 무기를 흑해 함대에 재편입시켰다. 우크라이나 측의 크림반도 해군은 희망자는 러시아군에 편입되고, 일부는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
러시아의 북방함대는 소련 시절 1933년 6월 1일에 창설되어서 러시아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함대로 알려졌다. 바렌츠 해와 노르웨이 해를 근거지로 하여 북극해와 대서양에 접근한다. 무르만스크 근교에 위치한 세베로모르스크라는 항구 도시에 본부가 있다. 주로 러시아의 북해 방위를 책임지는 함대다. 제2차 세계대전과 2014년 크림 위기에 참전했다. 현재 동해안에 존재하는 러시아 태평양 함대는 동북아시아 북단과 캄차카 반도에 위치한 러시아 해군의 정규 함대(Fleet) 중 하나로, 북해함대 (북방 함대) 다음으로 러시아 해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함대사령부와 주력함 다수는 비밀도시인 포키노에 있으나, 상당수의 함정과 인력, 시설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남아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군항은 사실상 민간인들이 함대 앞까지 가서 사진을 찍어대도 제지하지 않을 정도로 개방되어 있다. 동아시아와 태평양의 국제정세와 밀접하게 연결된 함대로, 미 해군의 제7함대 및 일본 해상자위대, 대한민국 해군 제1함대와 대치중이다. 한러간 이슈가 워낙 적지만 한국 해군과도 무관하지 않다. 냉전 시기 한국 해군 1함대의 음파탐지 직별들은 열심히 소나로 이들을 추적했다.
한국 해군에서 실력 좋은 음탐사들이 대개 1함대에서 많이 근무했다. 러시아의 발트함대는 1703년 5월 18일 대북방전쟁 도중에 표트르 대제에 의해 창립되어, 러시아 해군 함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발트함대는 러일전쟁 당시 태평양 함대가 패배한 이후, 대마도 해전에서 패하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지노비 로제스트벤스키 제독의 지휘하에 동아시아까지의 먼 항해를 감행하였다. 대마도 해전에서 대부분의 주력 함선들이 격침, 나포되면서 한동안 발트함대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다. 발트함대의 구성원들은 러시아 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점차 볼셰비키 신정부와의 관계가 악화되어 1921년 크론시타트 반란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반란이 진압된 이후 한동안 정상적인 함대로서의 기능이 정지되었다. 겨울전쟁 때는 제한적인 역할만을 수행하였고, 1941년 8월 소련의 탈린 철수를 수행하였다. 소련 해체로 발트 3국에 있던 발트함대의 기지는 사용이 불가능해졌으며, 제2차 세계 대전 때 소련이 확보한 칼리닌그라드만이 유일한 부동항으로 남았다.
그 중에서 가장 유서 깊고 유명한 함대는 흑해함대이다. 제정 러시아 예카테리나 여제 당시인 1783년 5월에 창설된 흑해함대는 부동항인 세바스토폴을 모항으로 러시아 남부 국경선의 중요한 방어망이자 러시아가 흑해와 지중해로 힘을 투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전략 요충 역할을 해왔다.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 비난과 우려에도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강행한 것은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부가 들어서면 오는 2042년까지 세바스토폴을 러시아 흑해함대 모항으로 이용하도록 한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또 크림전쟁과 2차 세계대전 등 러시아 현대사와 국민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친 세바스토폴에서 러시아가 철수하면 지정학적 손실뿐만 아니라 강력한 러시아의 부흥을 외쳐온 푸틴에게는 심각한 정치적 타격이 우려되는 것도 개입을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태평양함대, 발트함대, 북양함대와 함께 러시아 해군 함대 구성 군의 하나인 흑해함대는 또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외해로 나가는 러시아 유조선 단의 기항지이자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가스 공급로인 '사우스 스트림'(South Stream) 보호 임무도 수행한다. 흑해함대의 보유 함정 수는 미사일 순양함 두 척, 구축함 한 척, 프리깃함 두 척, 호위함 10척, 순찰정 9척, 소해정 9척, 상륙함 9척, 잠수함 한 척 등 40여 척으로 대부분 옛 소련 시대에 제작됐다. 미사일 순양함 가운데 한 척은 슬라바급 순양함(만재배수량 11,200∼12,500t)으로 사거리 550㎞에 탄두 중량이 1천㎏ 고폭탄인 16발의 P-500 바살트 대함미사일(나토 분류명 SS-N-12 '샌드박스')과 64발의 S-300 PMU(나토 분류명 '그럼블')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및 130㎜ 함포 등을 장착한다. 다른 한 척의 순양함은 만재배수량이 9천700t인 카라급으로 SS-N-14 실렉스 대잠 미사일, SA-N-3 고블레 함대공 미사일, 76㎜ 함포, 533㎜ 어뢰발사관 등으로 무장했다.
만재배수량이 4천390t으로 카신급인 구축함은 AK-726 76㎜ 함포, SA-N-1 '고아' 함대공 미사일, 533㎜ 어뢰발사관 등을 갖췄다. 크리바크급으로 알려진 프리깃함은 만재배수량 3천575t으로 실렉스 함대함. 함대지 미사일과 SA-N-4 '게코' 함대공 미사일 및 76㎜ 함포 4문 등을 장착했다. 수상함 못지않게 눈여겨볼 것이 바로 잠수함이다. 킬로급으로 만재배수량이 3,950t인 잠수함은 탐지가 어려워 '블랙홀'로 불리며 52명의 승조원이 탑승해 45일간 연속 운용이 가능하다. 이 잠수함은 최대 작전수심 350m, 작전 반경 6,000∼7,500㎞, 533mm 어뢰발사관 6개로 초계작전 외에 대(對) 잠수함, 대수상함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함정의 선령(船齡)이 30년가량 된 흑해함대는 그러나 가까운 장래에 최신형 함정으로 교체된다. 군사 전문지 제인스 네이비 인터내셔널의 리 윌렛 편집장에 따르면, 흑해함대는 앞으로 몇 년 내에 여섯 척의 신형 잠수함과 같은 수의 신형 프리깃함을 배속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가장 비상한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미니 항모'인 미스트랄급 헬기 항모 겸 공격상륙정 배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신문은 건조를 책임진 프랑스 조선사 등 관련 소식통의 말을 빌려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두 척 중 첫 번째 상륙함을 올 연말께 흑해함대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