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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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이 끝나면 3일간의 먹고 마시는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 국제적 통용 표기) 혹은 '이둘, 피트르' (Eid ul-Fitr, 한국이슬람교 (KMF)에서의 표기)라는 이슬람 최고의 축제가 펼쳐져 이슬람권 국가의 최고 여행 성수기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터키에서는 설탕 축제(Seker bayramı)가 벌어지며 인도네시아에서는 르 바란(Le baran)이라고 하여 평균 일주일 동안을 먹고 즐기는 연휴를 보내는데 한국의 추석이나 설날 연휴 때와 같이 많은 귀성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이를 두고 다른 관점에서 보면 라마단은 이사, 차량 구매, 해외 송금과 같은 비교적 큰일을 벌이기에 적당하지 않은 기간이다. 모든 나라가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라마단 기간이나 이드 알 피트르 동안에 관공서를 거쳐야 하는 일을 하게 될 경우, 라마단 기간에는 모두 금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충 일하다가 3시에 퇴근해버리니 일에 대한 진행이 느리고, 연휴인 이드 알 피트르 기간에 관공서는 1주 이상 휴일이 되기 때문에 업무를 진행하지 않는다. 불운하면 집을 계약 해놓고 수도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입주를 못하기도 할 정도이다.

Nora Hany eats her iftar dinner, the second meal of the day during Ramadan, with her friends in San Francisco on March 1, 2026. Iftar dinners during Ramadan are used as a vehicle for charity and activism. (Tâm Vũ/KQED)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는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인 라마단에 철저한 금욕 생활을 한 이후 이슬람력의 10번째 달에 해당하는 샤왈(Shawwal), 첫째 날 사원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가족, 친지들과 함께 성대하게 먹고 마시는 축제다. 이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Muhammad)가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한 직후부터 시작되었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이슬람 최대 축제이다. 이슬람교도들은 9번째 달인 라마단에 음식은 물론 흡연, 성행위 등 모든 반(反) 종교적인 행위를 금지한다. 한 달 동안 무슬림들은 이슬람교의 가르침에 따라 폭력, 화, 시기, 탐욕, 중상 등을 삼가며 평화롭게 지내게 된다. 또한 금식을 통해 인내와 자제력을 기르고 소외된 사람들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는다. 금식은 신에 대한 순종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으로, 계율을 충실히 지킴으로써 사사로운 과실과 잘못을 속죄하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무슬림들은 라마단을 고행이 아니라 신앙을 굳게 다지는 자기 수양의 시간이라 여긴다. 이러한 라마단이 지나가고 10번째 달의 첫째 날부터 3일 동안 라마단이 무사히 끝난 것을 감사하며 축하하는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 축제가 열린다. 축제 첫날 무슬림들은 해가 뜨는 시간부터 정오 사이에 특별히 마련된 장소나 대형 모스크에 모여 예배를 올린다.
그들은 오전에 새 옷으로 갈아입고 예배를 드린 다음, 친척과 친구를 방문하고 선물을 교환한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모스크에 헌금을 바치고 달콤한 음식을 중심으로 풍성하게 상을 차려 가족과 친지, 이웃에게 대접하며 서로 덕담을 나누기도 한다.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는 아랍어로 ‘금식을 끝내는 축제’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를 간단히 줄여 이드(Eid)라고도 하는데, 이드는 ‘축제’, 피트르는 ‘끝났다’는 뜻을 갖고 있다. 라마단 금식 기간이 끝난 것을 기념해 기쁨을 나눈다는 의미를 지닌 축제라 볼 수 있다. 아라비아 반도에서는 이슬람교가 성립되기 이전에 이미 유태교의 영향으로 금식 기간을 갖는 풍습이 있었다. 유태인들은 자신을 비워내며 잘못을 속죄하거나 그들의 역사를 기념해야 할 때 금식을 하고 금식이 끝난 이후 축제를 벌였다. 이슬람교에서 라마단 금식과 금식 종료 후의 축하 행사를 만든 것이 선지자 무함마드였다 전하고 있다. 무함마드가 박해를 피해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했을 당시를 증언한 아나스 이븐 말릭(Anas ibn Malik)은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예언자의 유명한 교우이면서 시중을 든 심복으로 말리키 법학파의 창시자인 말릭 이븐 아나스(Mālik ibn Anas)와 동명이인이다.
“선지자는 메디나에 도착하신 뒤 그곳 사람들이 축하하는 축제일이 두 가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셨다. 그분은 사람들에게 그 축제일이 생겨난 이유를 물었고, 그들은 즐기며 놀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선지자께서는 그들이 즐기는 두 축제일 대신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두 개의 기념일을 내려주셨으니 그것이 이드 알피트르와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 희생제)라고 말씀하셨다.”
메디나로 이주 사태가 발생한 해는 이슬람력의 원년인 서기 622년이고, 기록상 최초의 이드 알 피트르는 그로부터 2년이 지난 624년에 열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이드 알 피트르는 이슬람 전통의 가장 깊은 곳에 뿌리를 두고 있는 축일이며, 전 세계 12억 무슬림들이 지내는 큰 축제다. 이슬람 국가에서 쓰이는 날짜 체계를 말한다. 1년을 12개월로 하는 태음력(太陰曆)으로, 평년은 354일이고 윤년은 355일이며 태양력보다 10~11일이 짧다. 마호메트가 메디나로 옮겨간 서기 622년 7월 16일을 기원 원년 1월 1일로 정하여 서기 636년에 제정되었다. 히즈라력이라고 불리는 이슬람 달력은 태음력을 기반으로 하며 무함마드가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한 해인 622년을 원년으로 하고 있다. 히즈라력의 한 달은 29일과 30일이 번갈아 오고 매달 초하루는 대략 초승달이 뜨는 날로 나타난다. 이슬람력의 1년은 12개월, 354일이며, 윤년의 경우에는 355일이다. 그레고리력과 히즈라력 간에는 10~12일의 차가 있기 때문에 이슬람 문화권에서 히즈라력으로 기념하는 날은 그레고리력을 기준으로 하면 매년 10~12일씩 앞당겨지게 된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히즈라력은 계절과 맞지 않아 농사 등 일상 생활보다는 주로 종교적 기념일을 기억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인데, 아랍어로 ‘더운 달’을 의미한다. 무슬림들은 라마단을 가브리엘 천사가 무함마드에게 꾸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로 여겨, 이 기간에는 식욕을 비롯한 인간의 모든 욕구를 삼가하게 된다. 이러한 금지 사항들은 매일 아침에 햇살이 보이기 시작하는 파즈르(Fajr) 순간부터 해가 수평선 아래로 완전히 저무는 마그리브(Maghrib) 때까지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라마단은 이러한 고행을 통해 신에 대한 경외심을 높이고 신앙을 공고하게 다지며 무슬림들의 연대 의식을 강화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병자나 임산부, 전쟁에 나선 군인 등 라마단의 금욕 생활을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은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지만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나중에라도 금식 일수를 반드시 채워야만 한다. 라마단을 지키는 것은 무슬림들에게 가장 중요한 5가지 계율인 신앙 고백, 예배, 헌금, 금식, 성지 순례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라마단의 마지막 10일은 종교적인 의무와 고행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이다. 무슬림들은 라마단월 27일을 무함마드가 꾸란의 첫 번째 경구를 계시 받은 ‘권능의 밤’(Laylat al-Qadr)이라고 부르며 한 해 중 가장 성스러운 밤이라고 여겨진다. 라마단은 개인 차원의 고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 생활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도 시간이 라마단 기간에는 평소에 비해 길어지는 등 공동체 생활 전반에 부담을 주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라마단의 의미와 중요성이 커지는 것이기도 하다. 이드 알 피트르는 라마단월이 끝나고 다음 달인 샤왈의 첫날부터 시작된다. 무슬림들은 이드 알피트르를 통해 금식을 마치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는 것을 기뻐하며 축하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이드 알 피트르 축제일 아침 의식에 의하면 무슬림들은 이드 알 피트르 첫날 일출 전에 일어나 일출 전 기도를 드리고, 무함마드의 관행에 따라 이를 닦고 몸을 씻은 후 가장 좋은 옷을 입는다. 그리고 제철 과일 등 달콤한 음식으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한 후 이드 예배에 나간다. 이드 예배에 참가하기 전에 가난하고 곤궁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Zakat)은 무슬림들의 의무로 정해져 있다. 이드에는 만나는 사람들과 “축복받는 이드가 되기를”(Eid mubarak, 이드 무바라크)와 같은 인사를 나눈다. 이드 예배(Salat al-Eid)의 경우, 이드 알 피트르와 이드 알 아드하의 오전에 치르는 축일 예배를 ‘이드 예배’라고 한다. 이드 예배는 대개 ‘이드가’(Eidgah)라 불리는 시외나 근교의 특별한 모스크에서 열리게 된다. 이는 선지자 무함마드가 이드의 기도를 시외에서 거행한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일반적인 모스크에서 이드 예배를 올리는 것이 규범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드가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더욱 성스럽다고 여기고 있다. 예배에서 신도들은 두 번 엎드리고 ‘알라는 위대하다’(Allahuh akbar, 알라후 아크바르)라고 6번 외치게 된다. 모스크에 들어가면 나갈 때까지 알라를 찬양하는 말 이외에 모든 말을 삼가고 있다. 이날 이드가에는 수많은 신도들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다지는 기능을 한다. 축제 음식에 의하면 이드 알 피트르를 가리켜 ‘설탕 축제’라고도 한다. 이드 축하 음식으로 달콤한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으로, 축제날 아침에는 푸딩이나 과일, 단 맛이 나는 면 요리 등을 먹는다. 나라마다 종류는 다르지만 이드 알 피트르 축제 기간에 만들어 먹는 축제 음식은 공통적으로 달다는 특징이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시어 쿠르마(Sheer Khurma)라는 대추야자 푸딩이 인기가 높고, 파키스탄과 인도 등 서남아시아에서는 참참(Cham Cham), 바피(Barfi), 굴랍 자문(Gulab jamun), 라스 말라이(Ras malai)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과자와 젤리를 만들어 먹는다. 이드 연휴는 가족 모임이 자주 열린다. 이러한 이드 연휴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3일간 계속되며, 금요일을 비롯한 이슬람의 휴일 등 휴일이 겹칠 경우 5일까지 연휴가 길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휴일 기간에 풍성한 음식을 마련하고 친지와 이웃을 방문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등 우리나라의 명절과 비슷한 모습으로 축제일을 보내고 있다. 세계 각지의 이드 알 피트르는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는 물론 미국이나 호주와 같은 다문화 국가에서도 무슬림들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다양한 방식으로 이드 알 피트르를 기념하고 있다. 미국의 우편국에서는 이드를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하기도 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드 알 피트르를 화려하게 보내는 편이다. 이드가 되면 집에 여러 가지 장식을 하고 풍성하게 상을 차린다. 이드 예배가 끝나면 모든 친척들이 집안에서 제일 높은 어른의 집에 모이고, 아이들은 어른들에게서 선물과 용돈을 받는다. 이드를 대표하는 미덕은 자선과 친절이기 때문에 이드가 되면 상점들은 손님에게 작은 선물을 나눠준다. 특히 모르는 사람,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도 한다. 일부 지방에서는 예배가 끝난 이후 길거리에 자리를 펴고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 이웃과 나누어 먹으며, 사람들은 여러 곳을 방문해 여러 차례 식사를 하기도 한다. 이집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이드 알 피트르는 공휴일로 3일간 이어진다.
이집트인들은 이드 예배를 마치면 이웃과 친지를 만나 “이드 무바라크”, 축복받는 이드가 되기를 이라며 인사를 나눈다. 아이들은 새 옷과 용돈을 받고 여성들도 가족이나 연인으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이집트에서 이드에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카크(Kakh)로, 견과류로 속을 채우고 겉에 설탕 가루를 입힌 쿠키의 일종이다. 카크는 집에서 만들기도 하고 가게에서 팔기도 한다. 인도에서는 라마단 금식이 끝나는 이드 전야를 ‘달의 밤’이라는 뜻의 ‘찬드 라트’(Chaand Raat)라고 부른다. 이날은 가족들이 함께 시장에서 쇼핑을 즐긴다. 이드가 되면 “이드 무바라크”라고 인사하며 서로 포옹을 나눈다. 이드 예배를 마친 후에는 성묘를 하기도 하고 가족의 어른을 찾아 인사를 드리고 명절 음식을 나누기도 한다. 파키스탄에서 이드 알 피트르는 공식적으로 3일간 공휴일로 이어지지만 축제 분위기와 행사는 한 달 내내 지속된다. 가까운 곳에 있는 친척들은 한데 모여 연휴를 함께 보내며, 먼 곳에 있는 친척들과 친구들에게는 카드를 보내기도 한다. 터키에서는 이드 축일을 ‘바이람’(bayram)이라 부르고 이드 알 피트르는 ‘달콤한 바이람’(Seker Bayram) 또는 ‘라마단 바이람’(Ramadan Bayram)이라고 한다. 바이람 공휴일은 3일로, 예배가 끝나고 성묘를 하는 풍습이 있어 공동묘지 근처에는 꽃과 기도서 등을 취급하는 큰 시장이 선다.
사람들을 만나면 축하 인사와 함께 어른들의 오른손에 입을 맞추고 그 손을 자기 이마에 대는 식으로 바이람을 축하한다. 아이들은 마치 서양의 할로윈데이와 같이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바클라바(Baklava) 같은 패스트리나 투르키쉬 딜라이트(Turkish Delight)와 같은 유명한 과자를 받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드 알 피트르를 ‘이둘 피트리’(Idul Fitri) 혹은 ‘레바란’(Lebaran)이라고 부른다. 레바란은 이틀간의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연휴를 더해 휴가를 길게 사용한다. 인도네시아의 레바란 풍습은 한국의 명절 연휴와 비슷하여, 자카르타와 같은 대도시 사람들이 가족과 명절을 보내기 위해 귀성길에 오르기 때문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일어나기도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서 여러 색깔 봉투에 용돈을 받고, 사람들은 깨끗한 옷을 차려입고 성묘를 하며 무덤을 돌보고 꾸란을 낭송한다. 또한 인도네시아 인들에게 있어 레바란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저지른 잘못과 종교적인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는 시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