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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미국 & 이스라엘 전쟁에서 중요한 지역 중 하나인 쿠웨이트와 걸프만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5 21:34:48

- 하르그 섬 점령 작전이 쿠웨이트에서부터 펼쳐질까?

중동에서 시아파의 이란과 절대다수의 수니파, 그리고 이스라엘 사이에서 중재자를 자처했고, 중동 전체에 있어 평화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던 쿠웨이트가 현재 이란-미국 & 이스라엘 전쟁의 소용돌이에 거의 중심축 역할로 몰리고 있다. 그동안 중동분쟁이 생기면 거의 남의 일처럼 여겨졌던 국가가 쿠웨이트였다. 필자는 쿠웨이트를 5차례 방문했다. 필자가 쿠웨이트를 방문했었던 이유는 중동에서 몇 안 되는 입헌 왕정 국가였기 때문에 이를 위한 연구와 자료 수집을 위해서였다. 1752년 쿠웨이트 셰흐국이 성립된 것이 쿠웨이트 역사의 시작이며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지배하에 있었고 이후, 오스만 제국의 세력이 약해지자 영국의 보호령이 되었다. 쿠웨이트는  الكويت (알 쿠와이트)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는 "물 근처에 세워진 요새"라는 뜻의 아랍어다. 이같은 국명을 갖게 된 것은 근처에 여러 개의 대형 오아시스가 존재했고, 이 오아시스들을 근거지로 하여 5개의 부족이 뭉쳐 하나의 국가와 같은 형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의 활동권역이 점차 확장되어 걸프만 바다에 이르게 되었고, 오아시스와 바다 사이에 도시를 만든 것이 "쿠웨이트 시티"이다. 

쿠웨이트시티, 출처 : The Barefoot nomad, By Micki Kosman

그리고 이 일대와 이라크의 바스라, 이란의 아바단 일대에서 유전의 잭팟이 터지면서 쿠웨이트 또한 다량의 석유가 발견되어 산유국의 지위에 올라섰고, 순식간에 중동에 몇 손가락 안에 꼽는 부국으로 성장했다. 제1차 걸프전쟁을 제외하고 중동 전쟁과 분쟁의 광풍에서 아주 평화로운 국가가 쿠웨이트였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중동 한 가운데에 있어 아랍과 이란 사이를 조율하고 조정하던 국가였으며 아랍의 수니파와 이란의 시아파 사이의 종교적인 갈등 또한 조정할 수 있었던 국가 또한 쿠웨이트였다. 쿠웨이트는 지리적으로 매우 요충지이며 미군의 핵심 기지가 위치해 있고, 걸프만 가장 끝쪽에 있어 걸프만 일대의 석유 산업을 통제하는 역할도 했다. 현재 쿠웨이트는 이란-미국 & 이스라엘 전쟁의 상황 속에서 제1차 걸프전쟁이 발발하던 1990년에 이어 무려 36년 만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에 쿠웨이트는 제1차 걸프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중재국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공세를 작렬하면서 쿠웨이트의 공항과 아파트 단지, 원유 터미널이 파괴되었고,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대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위험한 상황인데도 막상 쿠웨이트 시민들은 침착하다고 한다.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시민들은 1990년 8월 2일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했던 당시를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시 마지막으로 시민들이 해양 활동을 금지당했던 시기가 그 때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로부터 36년 후, 쿠웨이트시티 시민들은 해양 활동을 다시 금지당하게 되었다. 쿠웨이트 시민들은 현재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위협으로 위험한 것은 맞지만, 1990년보다 나쁘지 않다면서 폭격이 없을 때는 낚시를 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인 1990년 8월 2일 이라크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당시 쿠웨이트는 건국 228년만에 국가가 사라질 위기를 맞이했다. 이 이라크의 침공은 쿠웨이트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이자 상처로 남았다. 당시 사담 후세인의 정예군인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가 국경을 넘어온 지 이틀 만에 쿠웨이트는 완전히 점령당했고, 7개월 동안의 이라크 점령 기간 동안, 수천 명의 쿠웨이트 군인과 민간인 들이 희생되었다. 이전에 이란-이라크 전쟁 때 미국의 지원을 받기도 했던 후세인은 쿠웨이트의 유전이 이라크의 영토로 여기고 이를 장악하기 위해 쿠웨이트를 무력 침공했다. 결국 미국을 위시한 39개국 연합군인 다국적군이 "사막의 폭풍 작전(Operation Desert Storm)"을 개시해 이라크를 몰아냈다. 

이라크군은 철수하면서 쿠웨이트 유전에 방화를 저질렀고, 쿠웨이트 전국에서 검은 연기와 기름 때로 뒤덮이는 최악의 참화를 겪었다. 이러한 제1차 걸프전쟁의 결과로 인해 미국은 쿠웨이트에 대규모 군사 기지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번 전쟁에서 이 군사 시설들이 36년 만에 이란의 공격을 받아 미군 6명이 전사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 또한 쿠웨이트 군인 4명과 이란 드론의 파편에 맞아 자다가 숨진 11세 소녀 등 민간인 피해도 다수 발생했다. 현재 쿠웨이트 입장에서 보는 이번 전쟁의 관점은 쿠웨이트 남동쪽으로 약 800km 떨어진 좁은 호르무즈 해협과 불과 210km 거리에 위치한 이란 영토인 하르그 섬에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쿠웨이트 시민들은 자국의 영해와 인근을 항해하는 유조선 및 육상 석유 시설들이 이란의 주요 표적이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이 전쟁에서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았던 쿠웨이트를 비롯한 걸프의 산유국들이 엄청난 위기에 이은 경제적인 직격탄을 제대로 맞고 있다. 이들은 막대한 석유를 팔아 번영을 누렸었다. 이란은 이와 같은 폭격으로 고유가를 일으켜 미국의 경제적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이와 같은 행위는 트럼프가 전쟁에서 손을 떼고 퇴각할 것이라는 계산 하에서 행해진 공격들이었고, 시아파 이란의 적국들이자, 그간 분쟁들에서 이란의 발목을 잡았던 국가들이었기에 이란의 분노를 사고 있었다.

이란은 이와 같은 걸프 산유국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 국가들에게 했던 투자의 결과물들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 지 보여주고 있다. 이란은 이를 통해 걸프 국가들이 트럼프에게 직접 전쟁 종식을 압박하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미국 내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여 미국의 항복을 이끌어낸다는 전략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제1차 걸프전쟁 때와 비교하면 쿠웨이트시티의 위협은 이란의 미사일이 날라오는 정도이다. 즉, 직접적인 지상군 침공이 아닌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전부인 것이다.그리고  쿠웨이트 방공망이 이를 지속적으로 요격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그러나 이란이 쿠웨이트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습의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란의 공습은 이스라엘과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쿠웨이트 시민들은 다가오는 라마단 종료 후 축제인 이드 알-피트르를 기념해 선물을 사러 가족들이 나와 장을 보고 있고, 야외 카페에서 물담배를 피우며 차와 커피를 마시는 시민들도 보여 그나마 다른 걸프만 국가들과 이스라엘에 비해서는 매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다. 

쿠웨이트 시민들은 이란이 미국의 영향력을 받은 걸프만 국가들이 이란에 행사할 수 있다고 믿으며, 그로 인해 걸프만 국가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이란의 의도대로 되어 가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지만 직접적인 압력 행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결국 이란이 미사일을 더 발사할 수는 있겠지만, 그 때문에 쿠웨이트 시민들이 불안에 떨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민들과는 달리 쿠웨이트 정부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라마단의 종료를 앞두고 이드 알-피트르 연휴 기간 동안 안전을 이유로 대규모 집회와 콘서트, 그리고 결혼식 축하 행사를 금지했다. 그와 같은 가운데 많은 쿠웨이트 시민들은 이번 전쟁이 수개월간 지속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시민들은 전쟁이 6개월~7개월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이 전쟁은 쿠웨이트에 아무런 이익도 없고, 이란과 맞서는 국가들이나 조직들은 누구나 패배할 것이라 했다. 이제 이 전쟁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은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시설이 자리 잡고 있는 하르그 섬에 대해 미국이 상륙 작전을 벌일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상호 간에 공습을 주고받으며 국제 유가가 급등하게 되니 트럼프는 이란의 경제 생명줄이나 다름 없는 하르그 섬을 차지해 협상을 시도하려 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뉴욕타임스(NYT)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하르그 섬 상륙 작전을 통해 이란 원유를 장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쟁 시 석유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자주 주장해 온 대통령에게 매력적인 목표물(The possibility is being raised that President Trump could seize Iranian oil through a landing operation on Kharg Island. It is an attractive target for the president, who has frequently argued for the need to secure oil assets in the event of war).”이라 했다. 일본에서 미 해병대 2,500명을 태운 채 이동 중인 상륙함은 20∼21일즈음에 중동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작전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인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여 하르그 섬에 진입하기에는 쉽지 않다. 걸프만에서 깊숙이에 위치한 하르그 섬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여 점령할 수 있는 섬이 아니다. 그래서 쿠웨이트를 통해 항구에 상륙정을 빌려 하르그 섬에 상륙시킨 뒤, 점령하겠다는 계획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필자가 하르그 섬의 크기와 저장소 형태 등을 분석해 본 결과 과연 이곳에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저장하고 선적하는게 가능한지 의문이 생긴다. 이란은 세계 4위의 산유국이다. 게다가 원유 수출을 위해 한 곳에만 에너지 시설을 집중하지 않는다. 여러 곳에 분산 수용을 하며 저장을 하면 몰라도 하르그 섬 한 곳에만 저장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란 내, 파이프라인이 하르그 섬으로 직결되어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주변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적대국이기에 그렇게 위험한 곳에 90%나 가까운 에너지들을 저장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 90%라는 분석은 아마 이란이 걸프만에서 뽑은 원유와 후제스탄 일대에서 추출한 원유 및 가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즉, 이란 전 육지 내륙에서 뽑은 원유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섬의 항만 터미널도 작아 보이긴 하지만 울릉도의 3분 1 크기라 한다. 그렇지만 항구가 갖고 있는 인프라는 턱 없이 부족하다. 선원들이 체류할 수 있는 양질의 호텔, 식당, 기타 유흥 거리 등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쿠웨이트시티나 바레인의 마나마가 걸프만 항구로써 최고인 이유가 인프라까지 훌륭하게 갖춰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 작전은 성공 가능성 자체가 매우 낮을 뿐더러 성공한다 해도 이란에게 별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고, 이란 육지와 가까운 이상, 하르그 섬에 미사일과 드론을 날려 미 해병대들을 공격하거나 하르그 섬 인근에 기뢰를 깔아 보급을 끊고 포위해 버리면 그만이다. 트럼프는 왜 그런 무모한 작전을 하려 하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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