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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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시력 4월 1일은 새해이다. '새로운'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نو는 영어 New와 Now의 어원이다. 새롭다, 지금을 뜻하는 영어가 페르시아어에서 나왔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nuevo (스페인어), nouveau·nouvel (프랑스어), nuovo (이탈리아어), novo (포르투갈어), neu (독일어), новый (러시아어), nowy (폴란드어) 등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주로 파르시, 타지크인을 포함하는 페르시아인과 쿠르드인, 발루치인, 페르시아 유태인, 바하이교도, 야지디교도 등의 서이란계 민족이 주로 노루즈를 쇠고 파슈툰족, 오세트인, 파미르인 등 동이란계 민족들은 노루즈를 기념하지 않는다.

People shop Thursday at Tajrish Bazaar in northern Tehran ahead of Nowruz, marking the Persian New Year, and Eid al-Fitr, despite ongoing US-Israeli attacks on Iran. Fatemeh Bahrami / Anadolu / Getty Images
새해에 사람들은 모두 새로운 시작과 함께 복(福)이 가득하기를 빈다. 아프가니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인도, 이란(이슬람 공화국), 이라크,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터키, 투르크메니스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의 새해 첫날은 3월 21일이다.
이 새해 첫날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나우루즈(Nawrouz),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노브루즈(Novruz), 인도에서는 노우루즈(Nowrouz), 이란에서는 노우루즈(Nowrouz), 이라크에서는 나우루즈(Nawrouz), 카자흐스탄에서는 나우르즈(Nauryz),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노루즈(Nooruz), 파키스탄에서는 누루즈(Nowruz), 타지키스탄에서는 나브루즈(Navruz), 터키에서는 네브루즈(Nevruz),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노우루즈(Nowruz),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나브루즈(Navruz) 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명칭은 약간씩 다르지만 모두 ‘새로운 날(new day, 설날)’을 뜻하며 이 국가들에서는 이날을 기해 약 2주에 걸쳐 다양한 의식, 축하 행사, 문화 행사 등을 치른다. 이때 연행되는 중요한 전통 중 하나는 순결 · 생기 · 살림 · 부귀를 의미하는 상징물이 장식된 ‘식탁’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둘러앉아 특별한 요리를 먹는 것이다. 새 옷을 차려입고 연로한 어르신이 있는 친지에게 인사를 가거나 이웃집을 방문한다. 선물도 주고받는데 특히 어린이에게는 공예가가의 작품인 공예품을 선물한다. 거리에서는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공연이 진행되고, 물 또는 불과 관련된 공적 의식(public rituals)이 열리고, 전통 운동경기가 펼쳐지고 수공예품 만들기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이러한 행사는 문화적 다양성을 보장하고 관용을 배우는 계기가 되어 공동체의 연대와 평화 의식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준다. 젊은 세대는 이런 행사와 관련된 지식 및 기술을 연장자 세대로부터 전수받는다. 이란의 경우, 노루즈 전에는 대청소를 하고, 새해 직전 마지막 수요일 전날 밤인 화요일 밤에 열리는 차카르샨베 수리(چهارشنبه سوری)라는 불을 뛰어 넘는 의식을 치르는데 이는 액운을 막기 위해 치르는 의식이다. 그리고 목요일 아침이 되면 하프트 신(هفتسین)이라는 상을 차리는데 이는 우리 설날 차례상과 매우 유사하다.
차례상인 하프트 신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차린다.
① 사브제 (سبزه) : 밀이나 렌틸콩 싹 (다시 태어남, 자연의 부활)
② 사마누 (سمنو) : 밀로 만든 달콤한 푸딩 (부유함, 풍요)
③ 센제드 (سنجد) : 말린 보리수 열매 (사랑)
④ 시르 (سیر) : 마늘 (의약, 건강)
⑤ 시브 (سیب) : 사과 (아름다움, 건강)
⑥ 소머그 (سماق) : 붉은 향신료 옻 (해 뜨는 것, 악을 이기는 선)
⑦ 세르케 (سرکه) : 식초 (늙음, 인내)
가족들이 하프트 신 상 주변에 모여 새해가 되는 12시를 기다린다.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새해가 되면 서로 포옹하고 키스하며 축복의 말을 건넨다. 이 때 에이디(عیدی)라는 세배돈과 선물이 오고 가기도 한다. 그리고 올해는 이드 알 피트르와 겹쳐 함께 지낸다. 12일 정도 연휴를 지니는데 이 또한 1년 12달을 축복하는 의미로 지낸다.
13일째 되는 날은 시즈다 베다르(سیزدهبدر)라고 연휴를 마무리 하는 날이다. 노루즈 기간 동안 집에 장식했던 사브제(Sabzeh, 새싹 채소)를 흐르는 물에 버리며, 1년 동안의 나쁜 운을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페르시아어로 '시즈다(سیز)'는 숫지 13 (سیزده)을 의미하며 '베다르(دهبدر)'는 '밖으로 나가다' 또는 '떠나다'라는 뜻으로, 직역하면 "13일에는 밖으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본래 이란에서는 숫자 13을 불길하게 여기기 때문에, 집에 머무르지 않고 밖으로 나가 소풍을 즐기며 명절을 마무리 한다.
악신 아흐리만으로부터 힘을 얻은 폭군이자 용의 한 종류인 아지다하카(اژی دهاک)가 페르시아를 1,000여년 동안 지배하는 가운데 겨울이 찾아오자 그의 지배를 받는 백성들은 다하카의 양 어깨에 하나씩 돋은 독사에게 바칠 젊은이의 두뇌를 매일 진상해야 했다. 쿠르드족 신화에서는 백성들이 적어도 한 명의 젊은이라도 살리기 위해 하나는 진짜 사람의 두뇌, 나머지 하나는 양의 두뇌를 바쳤다고 하며, 이렇게 살아남은 젊은이들이 현재 쿠르드족이라 했다. 페르시아인들은 백성들 중 <샤 나메>에 나오는 영웅인 파리둔(فریدون)의 부모가 파리둔을 제물로 바치는 걸 원하지 않아 숨겼다고 한다.
파리둔이 이전 백성들을 다스렸던 선왕 잠시드(جمشید)의 딸들의 도움을 받아 다하카의 궁에 잠입해 서로 힘을 합쳐 물리쳤다고 한다. 이 일은 모두 공통적으로 3월 20일이고, 이는 노루즈와 새로운 날,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 악신인 아지다하카는 현재 이란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의미한다. 이란인들은 다하카의 양 어깨에 하나씩 돋은 독사에게 바칠 석유를 진상해야 했다. 그리고 노루즈 신화의 결말처럼 이전에 세계 제국을 이루었던 페르시아 제국 왕들의 후손과 시아파의 칼리프 알리, 이맘 후세인의 후손들이 거대한 악인 다하카 (미국, 이스라엘)을 물리치려 한다. 이란인들은 이를 각오하기 위해 2026년 노루즈를 쇤다. 이란인들에게 2026년 노루즈는 아주 특별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