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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파나마 운하를 노리는 이유와 전략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6 18:04:07

트럼프는 중국이 현재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지만 파나마는 파나마 운하를 중국에 넘겨준 게 아니라고 했다. 따라서 미국은 운하를 파나마에 준 것이고, 이를 되찾고자 한다고 했다. 중앙아메리카 국가를 가로지르는 82km 길이의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주요 연결 통로로 알려져 있다. 매년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은 최대 14,000척에 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운하라는 지름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옛날 라틴아메리카 대륙 끝까지 돌아 물류 가격으로도 비싸고 먼 길을 가야 했을 것이다. 사실 트럼프의 이와 같은 발언은 취임식 때 한 것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  트럼프는 파나마라는 국가 및 2개의 대양을 이어주는 운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의 군인들이 불법적으로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파나마와 중국 당국은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당시 파나마의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은 운하를 운영하는 방침에 중국의 간섭은 전혀 없다고 강조하며 이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 반박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파나마 측이 미국 선박에 과도한 운하 이용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운하 운영권을 되찾아오겠다고 협박하고 나섰다. 

2018년 12월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그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파나마를 국빈 방문했을 당시 파나마 운하의 새로운 코콜리 잠금장치(Cocoli Locks)를 방문한 모습,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그러나 파나마 당국은 미국 선박에 과도한 운하 이용료를 부과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작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청년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가 주최한 행사에 참여하여 파나마가 부과하는 통행료는 터무니없고 매우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파나마에 운하 소유권을 넘긴 것은 관대한 기부라고 주장하며 이를 도덕적, 법적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한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 했다. 트럼프는 전 날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파나마가 미국에 대한 갈취를 끝내지 않으면 파나마 운하를 전면적으로 반환하라고 요구할 것이라 했다.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매년 약 24억 달러(약 3조 4,000억 원) 이상에 달하는 통행료는 파나마 정부 수입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통행료는 선박의 크기 및 화물의 종류와 양 등에 따라 달라지며 화물선의 경우 최대 50만 달러를 내고 았다. 파나마 운하는 미국의 주도로 1914년 완공된 이후 운하 지대에서 파나마 인들의 반미 움직임이 고조되자 1999년 미국은 파나마 운하의 중립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소유권을 파나마로 이전하면서 사실상 팔아버린 셈이 되었다.

파나마는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이지만 트럼프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파나마의 물리노 대통령은 이 날 X에 올린 연설 영상에서 파나마 운하와 인접한 모든 지역들은 파나마가 소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든 파나마 국민은 운하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파나마의 주권과 독립은 절대로 타협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서 두고 보자면서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파나마 운하를 장악하겠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2024년 12월 트럼프의 취임 연설 이후에도 물리노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전 세계 그 어떠한 국가도 파나마 행정부에 개입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약 5%를 처리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파나마 운하는 중국 군인들이 아닌 파나마 정부 기관인 파나마 운하 당국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중국의 파나마 운하 및 인근 기반시설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 대해 일부 미국 관리들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부분이라 볼 수 있겠다. 따라서 중국 정부 혹은 군이 파나마 운하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이고 나와 있는 증거가 없다. 그러나 파나마에서 중국 기업들의 입지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난다. 

아울러 2023년 10월에서 2024년 9월 기준 파나마 운하 물동량의 21.4%를 차지하는 등 중국은 미국에 이은 운하 2위 사용국이라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운하 인근의 항구, 터미널 등에도 크게 투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파나마 운하에 인접한 5개 항구 중 각각 태평양, 대서양에 위치한 발보아와 크리스토발 항구는 지난 1997년부터 허치슨 포트 홀딩스(Hutchison Port Holdings)의 자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 회사는 홍콩 출신 사업가인 리자청(李嘉誠)이 설립한 홍콩 기반의 대형 상장사인 CK 허치슨 홀딩스(CK Hutchison Holdings)의 자회사로, 영국 등 전 세계 24개 국에서 활동하는 항만 운영 업체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는 허치슨 포트 홀딩스(Hutchison Port Holdings)가 파나마 운하 전체 운영권을 쥐고 있다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미국의 외교 전문 싱크탱크 전략 국제 연구 센터(CSIS)의 미주 프로그램 책임자인 라이언 버그(Ryan C. Berg)는 허치슨 회사가 중국의 국영 기업인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허치슨 기업에 대해 중국이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파나마 항구에서는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잠재적으로 유용한 전략 정보가 많기 때문에 미국에서 이를 통제 하에 두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 간 경제적 성격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화물에 관한  정보는 차후 유통 공급망 전쟁이 발생했을 경우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파나마 운하는 현재 파나마 정부 기관인 파나마 운하관리국이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이 소유권을 강제로 가져올 방법은 없다. 이에 트럼프의 발언은 실제로 운하 소유권을 되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통행료 인하를 염두에 둔 협상용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여태까지 트럼프의 행동과 언행 등으로 볼 때, 군사적으로 실제 파나마 운하를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파나마 운하에 관한 책을 저술하여 주목을 받는 학자인 앤드류 토마스(Andrew Thomas)가 언급하길 당시 미국은 파나마 항만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이에 허치슨 회사는 아무런 반발이 없이 얻어냈다고 하면서 과거에는 파나마의 항만 운영 입찰을 두고 거의 경쟁이 벌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중국의 민간 및 국영 기업들 또한 크루즈 선착장, 운하 위 다리 건설 등 여러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이어가며 파나마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앤드류 토마스는 이를 두고 중국의 대외 활동이라 묘사하며, 이로 인해 트럼프가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소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게 된 원인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항구의 운영이 소유권과 동일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트럼프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은 트럼프의 발언을 들은 중국은 자국과 중남미와 관계에 의하면 평등과 상호 이익, 혁신, 개방성, 시민을 위한 혜택을 특징으로 한다고 반박했다. 파나마의 전략적인 위치를 고려한다면 중국이 수년 동안 이곳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전통적으로 미국의 터전으로 여겨졌던 중남미 대륙에서 자국에 대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경쟁해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파나마와 중국의 관계에 의하면 지난 2017년에 파나마는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공식적인 관계를 수립했다. 이후 이는 중국 외교의 큰 승리로 자축했다. 그리고 몇 달 후 파나마는 1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 및 투자 이니셔티브인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한 최초의 중남미 국가가 되었다. 그 뒤를 이어 도미니카 공화국,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가 일대일로에 동참하는 것에 이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을 선택했다.

한편 중국은 파나마에 중남미 지역 첫 번째 공자학원을 개설하고 철도 건설 기금을 제공하는 등 소프트 파워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파나마 언론인들의 소위 미디어 트레이닝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초, 파나마 시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방문해 물리노 대통령과 회담을 벌였다. 물리노 대통령은 중국 및 중국 기업과 관련된 협정을 검토할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루비오 장관에게 또한 파나마 운하에 대한 주권은 협상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이민 문제에 관해 미국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루비오는 트럼프와의 메시지, 운하 인근의 두 항구를 운영하는 홍콩 회사인 CK 허치슨 홀딩스를 통한 중국의 존재는 매우 위협적이며 미국-파나마 조약 위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루비오는 중국 기업이 두 개의 항구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용납할 수 없으며 즉각적인 변화가 없다면 미국은 조약에 따른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하였다. 이처럼 트럼프가 파나마를 압박하니 물리노 대통령은 파나마가 중국의 일대일로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주재 파나마 대사관은 규정에 따라 일대일로에 대한 참여를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 이 결정에 대해 중국 측에 이미 90일 전에 통보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미국이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고 압력을 가한 후에 나왔다. 물리노 대통령은 일대일로에서 탈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외교 관계는 단절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그런데 현재 파나마 운하의 문제점은 미국이 운영권을 도로 찾는다고 해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 있다. 잦아지는 엘니뇨 등 기상 이변 현상으로 인해 비가 적게 내리기 때문인데, 파나마 운하의 통행 방식 상 갑문에 물을 채우기 어려운 상태에서 선박들의 대기 시간이 크게 늘었다. 그러다보니 현재는 파나마 운하를 포기하고 마젤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늘고 있다 한다. 결국 파나마 운하의 경우, 그린란드 합병과 달리 수익성 등을 고려한다면 미국에게 넘어갈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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