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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이란-미국 전쟁의 중간 평가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6 18:35:58

트럼프가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면서 노렸던 초전에 격파하겠다는 구호는 완전히 사라져 트럼프가 목표한 시기는 이미 한참 넘어섰다. 공습 첫날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 등 주요 정치 군사 지도부 제거에는 성공했지만, 이란은 순교한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옹립하면서 더욱 강고해지고 있다. 모즈타바는 모두가 알다시피 트럼프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인물이라 강조했던 초강경파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도 예상했지만 이란-미국 전쟁이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해 특수군사작전을 시작했던 러시아와 비슷해지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란-미국 전쟁은 벌써 40일에 가까워 오고 있다. 초기의 기습 공격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와 그의 측근들을 제거하고 군사 기지와 미사일 발사대, 군함, 에너지 시설 등을 대거 파괴했지만 이란도 여기에 지지 않고 끈질기게 저항했다. 

2026년 3월 3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공습 직후의 모습, 출처 : 경향신문 = 배민규 기자

중동 지역 내 미군 군사 기지와 군사 시설, 에너지 생산 시설, 대도시 공항 및 호텔 등 사회 기반 시설을 집중 타격했고 이는 걸프만 인근 국가들에게 있어 최악의 전쟁 공포를 조성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미 전쟁은 이미 장기화 양상을 띠기 시작했고 정기전은 비록 당초 계획되어 목표한 것이라 할지 몰라도, 미국-이스라엘의 전격 작전은 이미 실패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가 최고 지도자로 선출되는 등, 이란의 실질적 지도부가 바뀌지 않았고, 트럼프가 기대했던 이란 내부에서 반란이나 민중 봉기, 분리주의 움직임도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은 이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공중전과 유사한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서로에게 상당한 피해를 안겨 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곧 항복이나 전쟁을 중단하겠다는 의지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미 트럼프에게 불리한 전망들은 서방의 유력 매체들에 의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거듭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이 불리하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다. 

WP(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의 일부 고위 관리들이 이란을 둘러싼 상황의 악화, 군사 작전 비용의 증가, 그리고 지역 및 세계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란과의 전쟁 계획 및 전략에 정통한 이스라엘 정부 인사는 WP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요구한 '무조건 항복'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미 시작되었다(Discussions have already begun to seek alternatives to the 'unconditional surrender' demanded by Trump)"고 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정부 인사는 "이란 정권이 전복될 때까지 싸우는 것이 우리 이스라엘에 어떤 이익이 될지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누구도 끝없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We can't be certain what benefit it would be for us in Israel to fight until the Iranian regime is overthrown. That is why no one wants an endless war)"고 했다. WP에서 나타난 기조는 이란-미국 전쟁이 교착 상태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직접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 이상 이란-미국 전쟁은 공중전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트럼프는 지난 달인 3월 9일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전쟁은 사실상 끝났으며 그들에게는 해군도, 통신망도, 공군도, 미사일도, 드론 산업도 남은 게 아무 것도 없고, 군사적으로 완전히 무력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은 트럼프의 이런 주장을 비웃듯 중동 지역의 여러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오히려 미국과 이스라엘은 물론, 걸프 지역 국가들조차 이란의 샤헤드 드론과 미사일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책을 찾지 못해 값 비싼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로 샤헤드 드론을 격추하는 비효율적인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트럼프는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9,0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국가와 지상전을 벌일 경우, 막대한 인명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개전 초기부터 이란 주변에 산재하여 분포하고 있는 쿠르드족 무장세력부터 터키, 아제르바이잔에 이르기까지 지상군을 동원할 수 있는 핵심 국가들에 대해 설득하고 있지만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의 당초 목표는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이었던 니콜라스 마두로의 압송 사건과 같이 이란에서도 워싱턴의 요구에 순응하는 온건 세력이 집권할 수 있도록 내부에서 흔드는 것이었다. 이란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트럼프는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을 끝내는 것이 당초 목표였던 것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는 계속 강공책을 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이란에게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다며 적시해 왔었고,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3월 초, 이웃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러고 공격 중단을 약속하자, 트럼프는 이를 항복이나 다름없는 의사 표시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공격 강도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협박했다.그러나 트럼프의 협박은 사실상 양날의 검이나 마찬가지다. 미국과 협상할 여지가 없다고 여기는 테헤란 내 강경 세력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트럼프가 이란-미국 전쟁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싶어하는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장기전으로 간다면 미군은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된다. 

그리고 이란 또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할 것이고 유가 상승 등 미국 경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란 전쟁의 장기화가 트럼프 개인에게는 그다지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트럼프 집안이 상당한 돈을 벌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란-미국 전쟁의 실질적인 피해자는 주로 미국의 동맹국들인 유럽과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호주, 캐나다 같은 국가들과 중동의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이다. 미국은 유가 상승과 무기 판매로 막대한 이익을 얻을 것은 분명하다. 전 세계의 자본이 안전한 피난처나 마찬가지인 미국으로 몰려들 것은 뻔한 일이다. 트럼프에게 닥칠 위험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비용이 증가되어 급격히 재정 적자가 생기고 국가 채무가 민간 경제의 침체로 확대될 경우다. 또한 이란이 미군에게 더 큰 피해를 안겨 줄 수 있는 군사 작전을 찾아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핵 전력을 위협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의 드론 작전 같은 것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선보인 바 있는 '스파이더웹 (거미줄) 작전'을 참조할 수도 있다는 것 등이다. 게다가 러시아와 중국이 본격적으로 이란을 지원하는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미국에게는 위협이 된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NBC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러시아 지원설에 대해 상호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라그치는 이란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답변했다. 아라그치는 러시아가 미군의 위치 정보를 이란에 제공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그리고 그들은 많은 다른 경로로 이란을 돕고 있다면서 상세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생각보다 지원이 변변치 않은 것을 우회적으로 말한 것일 수도 있다. 

앞서 WP는 미국 당국자 세 명을 인용해 러시아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에 미 군함과 항공기 등 중동에 있는 미군 자산의 위치를 알려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이 중동에 있는 미군을 공격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군사 위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이는 미국의 주요 적대국이 비록 간접적이긴 하지만 이 전쟁에 개입하고 있다는 첫 번째 신호다. 이란의 보복 공격 패턴은 미군 지휘통제 시설과 레이더 등 주요 군사 기반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의 정보 제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This is the first signal that a major adversary of the United States is involved in this war, albeit indirectly. The pattern of Iran’s retaliatory attacks, which involved precision strikes on key military infrastructure such as U.S. command and control facilities and radar, aligns with the possibility of Russia providing intelligence)"며 평가했다. 실제로 이란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인해 쿠웨이트 주둔 미 군사기지에서 미군 6명이 사망한 바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 내 CIA 지부도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또한 CNN에 의하면, 이란은 최근 요르단에 배치된 미국의 사드(THAAD) 레이더 시스템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 공격에 대한 위성 이미지의 분석 결과, 탄도 미사일 탐지 및 요격에 필수적인 레이더가 파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사드 시스템 두 곳에 대한 공격도 보고 되었지만, 피해 여부는 불분명하다. 참고로 미국은 중동에서 8곳에 사드 포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도 각각 2개 포대를 보유 중에 있다. WP는 이란은 조기경보 레이더나 장거리 레이더를 매우 정밀하게 타격하고 있으며 상당히 표적화된 방식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란의 공격 수준이 작년 6월의 '12일 전쟁' 때보다도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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