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내와의 대화
  • 타라고
  • 등록 2026-04-17 08:07:27

지난 3주 동안 정신없이 달려 왔다. 올 해 내 나이 70인데 젊은이들도 쉽지 않은 학술 벤처 사업을 벌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사이버 공간 안에 내 사업장을 마련했다는 것에 뿌듯한 느낌이 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앞으로 갈길이 많다는 것에 여전히 마음이 바쁘기도 하다.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함께 움직이는 사람들과 뒤에서 보이지 않게 성원해주는 사람들 덕분이다.

아침에 식사를 할 때 아내에게 물었다.

"내가 동키호테처럼 너무 무모한 짓 하는거 아닌가?" 너무 뻔한 질문인지 모르겠다.

"평생 그래 왔잖아. 무얼 새삼스럽게." 아내가 천연덕 스럽게 말한다.

"그래도 나이가 있는데." 내가 아내에게 인정을 구하고 싶은가 보다.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어? 긍정적인 이야기, 부정적인 이야기?"

"긍정적인 이야기부터 들어보지."

"그냥 하던 대로 해. 당신은 뭐, 잃을 것도 없잖아." 툭 던지는 아내 말이 큰 힘이 된다.

"그래도 시간과 노력을 엄청 투자하고 있잖아. 기회비용상실이란 것도 있고"

"그건 몸으로 때우면 되지. 어쨋든 간 만큼 이익이라고. 당신은 맹물로도 가는 자동차잖아." 나에 대한 아내의 평소 생각이다. 나는 자가발전을 엄청 잘하고 있다고 하면서 그냥 알아서 하라고 냅두는 스타일이다.

"사람들이 내 생각 같지 않아. 잘 안 움직여."

"일을 벌린 사람이 80% 이상을 해야 돼. 다 그렇게 하는거야." 당연한 걸 왜 물어? 하는 투다.

"그럼 부정적인 이야기는?"

"없어. 잘 하고 있어." 속 시원한 답변이다.

어제 창립 준비위원회 모임을 하면서 힘들었던 일이 있었는데 아내랑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싹 가셔 버렸다.

 

0
유니세프
국민 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