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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세계로, 오라 한국으로!
  • 타라고
  • 등록 2026-04-08 23:36:51
45일 전에 개설한 <에세이철학회>(www.essayphilosophy.com)는 빠른 성장 말고도 몇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에세이철학회>는 순수한 의미에서 인문/철학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한국에는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포탈이 있고, 외국에도 구글이나 야후 같은 포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에세이철학회>는 이들과는 격이 다른 전문가들과 전문적 지식을 원하는 고급 취향의 대중들이 놀 수 있는 포탈지향형 사이트입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런 개방적인 사이트들은 드믐니다. 내가 제미나이를 통해 이와 비슷한 학술 사이트들을 몇 개 찾아 보았습니다.

1.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SEP): 성격: 전 세계 철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입니다. 각 항목이 현직 교수나 전문가에 의해 집필되고 동료 평가(Peer Review)를 거칩니다.

활용: 특정 철학자나 개념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깊이 있는 학술적 정보를 얻고 싶을 때 필수적인 곳입니다.

2. Internet Encyclopedia of Philosophy (IEP): 성격: SEP보다 조금 더 대중적이고 입문자에게 친화적인 백과사전입니다.

활용: SEP가 너무 어렵게 느껴질 때, 전체적인 체계를 파악하는 용도로 매우 훌륭합니다.

3. PhilPapers: 성격: 철학 전문 논문과 저서를 아카이빙하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입니다.

활용: 최신 학술 논문의 동향을 파악하거나 특정 주제에 관한 방대한 참고문헌을 찾을 때 사용합니다.

4. 한국철학회 및 산하 학회 홈페이지:

성격: 국내 철학 연구의 중심입니다. 각 학회(범한철학회, 철학연구회 등) 사이트에서는 최신 학술 동향과 논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한국연구재단 웹진 - 사유의 서재:

성격: 인문학 저서와 저자 인터뷰 등을 깊이 있게 다루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활용: 철학적인 사유를 일상과 연결하여 인문학적 교양을 쌓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위에 제시한 내용을 알겠지만, 이들 대부분은 축적된 철학 관련 지식이나 논문들을 모아 놓은 곳입니다. 이곳은 소통과 교류 보다는 일종의 아르키브(Archiv)의 성격이 강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세이철학회>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개방적인 철학 사이트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둘째, <에세이철학회>는 지난 수십년 동안 한국의 철학자들이 산발적으로 제기해왔던 수입 일변도의 철학을 넘어서 우리 철학을 주장해왔던 것을 좀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다른 온라인 서버들과 달리 단순히 파일들을 모아 놓는 곳이 아니라 디지탈 수장고(Digital Strage)에 문서를 올려 놓는 곳입니다. 이 수장고에는 자신의 글들을 올려 놓는 곳인 동시에 수없이 많은 문서들을 올려 놓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글쟁이(écrivain)들에게 엄청난 생산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여기 저기 수도 없이 써 놓은 글들을 한 곳에 모아 놓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좋고 검색해서 새로운 글에 활용하기도 좋습니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컴퓨터에서만 가능했던 일을 <에세이철학회>라는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러한 디지탈 수장고를 이용해서 그동안 산발적으로 이루어졌던 '우리철학운동'이나 '우리말 철학 대사전' 편찬 같은 공동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작업의 연속성을 구할 수 있고, 축적된 작업성과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전문가들이라면 이런 것들이 지니고 있는 효율성과 생산성의 엄청난 힘을 금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만으로도 <에세이철학회>에서 활동하는 메리트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에세이철학회>는 무너져가는 한국의 텍스트 생태계를 부활시키려는 목적 외에도 인문/철학/사상에 관한 한국의 고급 담론들을 해외에 수출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이 분야는 지금까지 다른 한류 콘텐츠들과 달리 여전히 수입과 번역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방식의 일방적 수용을 더 이상 진행할 필요는 없다. 학자들 간에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내가 아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 한 분은 실제로 영국의 유명한 캠브리즈 대학 출판사에서 출판 의뢰에 관한 이메일을 받았다는 말도 나에게 한 적이 있다. 한류 콘텐츠들에 대한 높은 관심과 수요 때문에서라도 이제는 고급의 담론들에 대한 수요가 따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런 방법과 채널이 없어서 못했지만, 다국어 버젼으로 무장된 철학 인문 사이트인 <에세이철학회>가 그 일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물이 들어오면 배를 띄우라"는 말처럼, 바로 지금이 그럴 때입니다. 이 사이트에는 외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한국인 학자들이 들어오고 있고, 외국의 대학원생들도 들어와서 영어로 댓글을 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 미미하지만 입소문이 나면 한류 바람처럼 아주 커질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상당히 의미 있는 웹사이트를 우리가 만들었지만 여전히 한국의 인문/철학자들은 그 의미를 모르거나 혹은 '그게 될까?'라는 식으로 반신반의하고 있을 뿐입니다. 길을 만들어주어도 이용할 줄 모르니 답답하지요. 그동안 너무나 폐쇄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해할 뿐입니다.

"한국의 학자들이여! 우리의 이 시도는 참으로 혁신적인 것 입니다. 이리와서 함께 놀고, 어깨 동무 하면서 해외로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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