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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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유럽과 러시아는 불가분 관계다. 과거 역사부터가 그러했다. 러시아가 있었기에 유럽이 성장할 수 있었고 유럽이 있었기에 러시아는 세계적인 문회강국이 되었다. 좋든 싫든 공존할 수밖에 없었고 공존해야 하는 관계였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유럽이 그 판을 깨고 독자적으로 가려하다가 이 사단이 난 것이다. 판을 깨려 시도한지 5년도 안 되어 왜 유럽과 러시아는 불가분의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것을 잘 아는 러시아는 EU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협상을 걸어올 것을 기다리고 있다.

Mark Galeotti, Senior Nonresident Fellow of the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 published a new Policy Paper about the political war between the European Union and Russia. 출처 : New Statesman
소련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는 동유럽에서 패권을 크게 상실하고 중부 유럽까지 미치던 영향력을 대부분 상실했었다. 따라서 동유럽을 확실히 장악하고 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이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목표였고,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그에 따라 러시아의 영향력을 좋아하지 않는 주변국가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그러나 소련 시절에 비해 약화되었는지 몰라도 러시아는 푸틴의 시대에 이르러 소련 시절의 국력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상당히 국력이 강하기 때문에 주변 국가들은 러시아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러시아가 초강대국이었다는 지위는 한 때 과거의 영광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러시아가 그 위치로 다시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그 시작을 보인 대표적인 사례가 조지아와의 남오세티야 전쟁이라 볼 수 있다. 남오세티야 전쟁에서 조지아 개전 3일만에 러시아에 항복한 이후 동유럽 국가들은 반(反) 러시아에 대한 결속을 강화하는 것과 별개로 러시아에 대해 유화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 서유럽 선진국들도 러시아를 다시 경계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은 2008년 남오세티야 전쟁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였다.
소련 시절에 비하면 러시아의 국력은 아직 소련 시대보다 못한 것은 분명하다. 그에 따라 러시아가 유럽에 가할 수 있는 전략적 위협의 정도가 크게 제한되었다. 따라서 주변 국가들이 러시아의 영향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도 했다. 따라서 옛공산권으로 대표되는 동유럽과 중부유럽의 주변 국가들은 명백한 반러-친서방 외교 노선을 지향하면서 러시아의 성장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소련에 대한 반감이 심한 것도 있지만 소련 시대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렬하게 자리한 탓이다. 이들은 현실적으로 러시아의 군사적인 위협과 맞서야 했다.
그리고 경제 위기로 인해 90년대 폭망했었던 러시아보다 훨씬 부유한 서유럽 선진국들의 자본을 유치해야 했다. 이는 지정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동유럽으로 입장에서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이 국가들 대다수가 서방 세계의 일원으로 인정받아 나토의 군사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중, 동부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전쟁 시 미국의 자동 개입이 보장된 국가들이다. 실제로 미군을 비롯한 나토군은 발트 3국이나 폴란드에서 합동 훈련을 자주 실시하고 있다. 돈바스 지역 위기 이후에는 발트 3국과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관할하는 나토 지역 사령부를 설치하고 신속대응군을 30,000명까지 증강시켰다.
또한 지상군 2개 여단, 특수전부대, 해상 및 항공전력으로 구성돼 48시간 내로 투입 가능한 약 5,000명 규모의 급속대응군(Rapid Reaction Force) 창설도 합의되었다. 이는 냉전 이후 나토 최대의 집단 방위 증강 조치로 그와 같은 조치의 이면에는 러시아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유럽은 러시아 대한 무서움을 뼈저리게 겪었던 근대사의 기억이 큰 트라우마로 자리잡았던 것이다. 반면, 친러 노선을 걷는 국가도 있다. 주로 서방과 사이가 안 좋은 국가가 러시아와 우호적이다. 대표적으로 벨라루스, 세르비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터키가 있으며 친러는 아닐지라도 주민 대다수가 친러인 국가는 불가리아, 알바니아 정도다.
또한 정부가 친러 성향이라도 역사적인 원한 관계 등으로 국민은 반러 감정이 팽배한 경우도 존재한다. 그 대표적인 국가가 조지아, 최근에 친러 정권으로 바뀐 체코다. 특히 소련 시대에 압제적인 공산정권에 대한 분노가 큰 국민들이 많을수록 러시아에 대한 반감도 심하다. 러시아가 소련의 후신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러시아가 강해질수록 안보의 위협을 느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옛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만 하더라도 지정학적인 이유 때문에 친러 노선인 경우도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러시아에 대한 반감도 굉장히 강한 편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동결은 독일을 포함한 서유럽 국가들의 경제적인 부분들을 어렵게 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러시아 역시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들은 서방국가들에게 목줄을 죄는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이전까지는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려 좋을게 없기 때문에 무난한 관계를 갖고자 노력했었다. 그러나 여기에 미국이 끼어들면서 EU는 대놓고 러시아를 적대했고 미국만 믿고 러시아와 불가분의 관계의 틀을 깨려했다. 서유럽 국가는 북아프리카의 천연가스를 끌어오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가스를 흑해 쪽으로 끌어오려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미국은 바이든에 이어 트럼프 시대가 도래하면서 EU에 발을 빼려 하고 있고, 오히려 그린란드 등에 욕심내면서 EU의 반발을 사고 있다. 최고의 믿을맨이었단 미국이 발을 빼려 하니 EU는 홀로서기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이것이 쉽지 않은 EU와 다시 러시아에 접근하여 소통창구를 뚫으려 한다. 일단 악연이 깊었던 만큼 전체적으로는 좋은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러시아를 떼놓고 유럽 자체가 홀로서기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가 강해지든지 말든지 할 것 없이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영향력 자체가 줄어들 개연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