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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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길', 영어로 '실크로드'라는 어휘의 유래는 독일 의 지리학자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이 중국에서 중앙아시아, 인도로 이어지는 옛 교역로를 연구하던 중 당시의 주요 교역품이 비단이었던 것에서 착안하여 '자이덴슈트라쎄(Seidenstraße)'로 명명하면서 사용되었다. 이 실크로드라는 말은 동서방 간의 교역로 중 스텝지대의 '초원길'과 인도양을 통해 이어지는 '바닷길'을 제외한 사막과 오아시스 일대의 도시들을 거치는 교역 경로 전체를 지칭하는 것이다. 따라서 실크로드라는 명칭은 교역로가 확대되면서 다소 부적절해졌지만 유라시아의 원거리 무역과 문명교류의 통로에 대한 상징적이고 관용적인 명칭으로 계속 사용되었다. 중국에서는 사주지로(絲綢之路)라고 부른다.

실크로드 문명, 동서융합과 교류의 상징이자 유라시아 역사의 중심이었다.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넓은 의미의 실크로드는 B.C 10,000년 전후 빙하기가 끝난 후 문명이 발생하고 인류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는데, 이때부터 생겨난 몇 갈래의 교통로로서 지금까지 문명 간 교류의 통로로 기능하는 것을 지칭한다. 반면에 좁은 의미의 실크로드는 B.C 8~9세기부터 만들어져 근대 이전까지 기능한 동서문명 교류의 통로를 지칭한다. 실크로드, 비단길이라는 언어의 기원 자체가 중국의 비단이 로마 제국으로 흘러가는 것을 의미했다. 비단길은 투르크 민족 등 북방 기마민족들이 중국까지 개척한 길이다. 비단길 개척으로 장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또한 실크로드를 경영한 주 민족들 또한 중국이 아닌 북방 유목 민족들이다.
그 이전 매우 오래전부터 투르크 민족 등 북방 기마 민족들은 실크로드를 중국까지 개척하였고 이것을 이용해 중국을 정복하거나 중국은 실크로드를 통해 많은 공물들을 북방 기마민족들에게 바치게 되었다. 비단길은 역사를 통해서 더 다양한 교역품들을 전달하는 통로로 확대되었고, 더 나아가 문화가 유통되는 통로이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 역사학, 교류사, 그리고 중앙아시아사에서 비단길 연구가 가지는 입지가 크다. 비단길은 단순히 동서를 잇는 횡단축으로 생각되어 왔으나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남북의 여러 통로를 포함해 동서남북으로 사통팔달한 하나의 거대한 교통망으로 보아야 하며, 이에 따라서 비단길의 개념 또한 확대되게 된다.
비단길은 3대 간선과 5대 지선을 비롯해 수만 갈래의 길로 구성되어 있는 범세계적인 그물 모양의 교통로이다. 중국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의 세계유산이기도 하다. 한편 파미르 고원 해발 3500-4700m에 하늘과 맞닿은 길이라고 하는 파미르 하이웨이가 있다. 키르기스스탄 오시(Osh)에서부터 타지키스탄 무르고프와 호루그를 지나 우즈베키스탄의 테르메스까지 잇는 약 1,516㎞ 길이의 도로를 파미르 하이웨이라고 한다. 일부 구간은 해발 4,655m에 있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속도로이다. 그 도로는 어제 카라테파와 파야즈 테파를 다녀오면서 달려봤고 알 하킴 모스크에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실크로드는 초원길, 사막길, 바닷길로 구분을 하는데, 파미르 하이웨이는 옛 실크로드 초원길의 일부이다. 사막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오아시스가 있는 장소이다.
오아시스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생존 본능이고, 이곳에 정착하게 되면서 정착민이 된다. 사막에서는 물 없이 쉽게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 실크로드의 사막 길은 정착민들이 살고 있는 오아시스와 오아시스를 잇는 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초원길은 사막길과는 달리 사람이 지속적으로 정착할 필요가 없다. 물과 식물이 풍부한 곳이 널려 있기 때문에 한 장소에서 생활을 하다가 부족한 것이 생기면 다른 장소로 옮기면 된다. 그래서 초원길에는 정착민보다는 우리가 흔히 노마드(Nomad)라고 하는 유목민이 많다. 그런 까닭에 파미르 하이웨이를 가다 보면 야크와 양, 말 등을 키우며 살아가는 유목민들을 도로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파미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파미르의 높이만 이야기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거친 땅에 살고 있는 순박하면서 강인한 유목민들이야 말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파미르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