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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하기 힘든 터키인과 터키문화, 그리고 투르크리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7 23:08:44

터키인은 전체적으로 정의하기 정말 힘든 민족이다. 넓은 국토에 지방마다 문화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대체로 그리스인처럼 낙천적이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전형적인 남유럽인의 기질과는 달리 이슬람적인 운명론에 따라 한편으로는 매우 진지한 성격이기도 하다. 그리스인들은 쉽게 흥분하고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지중해 민족의 특유의 다혈질적인 성격과 더불어 깊은 신앙심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의연하고 침착한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터키 이스탄불 톱카프 궁전 앞 광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예니체리 악단, 출처 : ADVANTOUR, Turkish Traditions and Customs


터키인의 언어습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샬라(알라께서 원하신다면, İnşallah), 마샬라(알라께서 지켜주시길, Maşallah) 같은 사실상 감탄사가 되어버린 표현들을 봐도 그렇다. 터키인들은 지방마다 사람들의 기질이 다르다. 에게 해 지방 사람들은 허세부리는 경향이 있고, 흑해 지방 사람들은 고집만 세고, 동부 지방 사람들은 싸울 때는 목소리가 크고 호전적이지만 정이 많고, 중부 지방 사람들은 외지인에게 차갑고 무뚝뚝한데다 장사 속은 매우 밝다. 그리고 지역 분쟁과 갈등의 소지가 있어 각 지역 간에 호감도와 비호감도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를 표출하는 것이 대부분 축구에서 나타난다.


이스탄불의 빅3인 갈라타사라이, 베식타스, 페네르바체가 인기 있는 클럽이지만 지방 축구 클럽에 대한 각 주민들의 애정은 매우 각별하다. 이는 터키 특유의 애향심이 높은 것에서 비롯되는데 자기 고장 소속을 연고로 두는 축구팀이 이기면 그 고장에서는 거의 잔칫날이나 다름없다. 역시 축구를 보면 그 나라를 알 수 있다. 상당히 많은 터키인들이 자신들의 민족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며, 특히 공화국 성립 이후 눈부신 서구화와 터키 독립전쟁에서 제국주의자들을 물리치고 국가를 지켜냈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 부분이 사실 우리에게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 스스로 나라를 되찾은게 아니라 사실상 미국이나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들이 우리나라를 되찾아 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러한 터키인들의 자부심이 매우 부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였지만, 여전히 종교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아랍인들을 무시하는 풍조가 있다. 터키어로 흔히 'Pis araplar'(더러운 아랍인들)이라는 관용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근대화를 겪으면서 과거의 행태에 젖어있는 다른 민족들을 야만적으로 여기는 풍조를 갖고 있고 이는 역사를 통틀어 상당히 흔한 현상이긴 하다. 하지만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이슬람주의자들은 아랍인들을 자신들이 포용해야 할 민족이라고 본다. 과거에는 다스리는 지역의 형제들이었고, 현재도 같은 종교를 믿는 형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에서도 제1차 세계대전의 패배를 '아랍인들의 배신'으로 여겨서 아랍인들에게 적대적인 이슬람주의자들도 존재하고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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