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3.15〈보편적 인간의 어리석음과 존재의 과정〉
1. 인간 사회의 역설적 신뢰 구조
현대 인간 사회를 관찰하다 보면,
하나의 역설적인 경향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상황과 관계를 막론하고
거짓과 왜곡을 반복하는 존재를
의외로 쉽게 신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어떤 경우에는
거짓과 왜곡을 능숙하게 활용하는 사람을 두고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평가가 내려지기도 합니다.
반면, 진실과 의미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존재는
불편한 존재로 인식되거나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의 대상이 되는 경우 또한 적지 않습니다.
이는 인간 사회가 항상
진실과 의미를 중심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구조적 단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존재의 과정에 대한 구조적 고찰
미물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고 판단됩니다.
생존 → 성장 또는 퇴화 → 성숙(조화) → 승화(감내)
생존은 모든 존재가 공유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입니다.
그 이후 존재는
환경과 선택에 따라 성장의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하지만,
욕망과 관성에 의해 퇴화의 경로로 진입하기도 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인식과 성찰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성숙의 단계, 즉 조화의 단계에 접근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단순한 생존이나 확장이 아니라
관계와 균형에 대한 인식이 중심이 됩니다.
그보다 더 높은 단계에서는
승화의 단계, 즉 감내의 단계가 나타납니다.
이 단계에서는 보상이나 이익보다
의미와 책임을 감당하려는 태도가 핵심이 됩니다.
3. 분포 구조와 현실적 한계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단일한 기준으로 일원화될 수 없습니다.
현실에서의 분포는
선형적 구조가 아니라
피라미드형 구조에 가깝다고 판단됩니다.
대부분의 존재는
생존과 성장의 영역에 머물며,
성숙 단계는 상대적으로 적고,
승화 단계는 매우 희소합니다.
이는 높은 단계로 갈수록
더 많은 에너지와 지속적인 관리 능력이 요구되는
고처리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이상적 단계를
사회 전체에 보편화하려 할 때 발생합니다.
현실 환경에서는
생존 압력과 욕망의 관성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상은 쉽게 좌절되거나 왜곡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4. 현실적 조율의 필요성
따라서 보다 현실적인 접근은
높은 이상을 즉각적으로 보편화하려는 시도보다는,
유지와 보전의 관점에서
합당한 범위를 설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 변화를 조율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방향성을 포기하지 않는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율은 현실 속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이며,
이상은 그 균형이 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즉, 조율은 방법이고, 이상은 방향입니다.
이 두 요소가 함께 작동할 때,
인간은 왜곡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증폭을 완화하며
점진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5. 의인의 배려와 왜곡된 수용
세상과 의인의 배려는
옳음을 추구하는 존재에게는
깊은 감사와 성찰의 계기가 됩니다.
그러나 부당함을 추구하는 존재에게는
그 배려조차 소유(돈)나 권력(우월감)의 형태로
전환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는 인간의 생물학적·구조적 특성과도
일정 부분 관련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조화와 감내의 단계에 도달하는 경우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통계적으로 매우 희소한 현상에 가깝습니다.
특히 투입되는 에너지와
그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의 관점에서 보면,
해당 상태를 보편화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매우 어려운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6. 상반된 두 흐름
옳음을 추구하는 방향에서는
그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과정의 구조화
단계의 객관화
범위의 정합화를 통해
가능한 한 열린 방식으로 공유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집니다.
반면, 부당함을 유지하려는 방향에서는
은폐, 왜곡, 절대화, 비오픈화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들의 구조를 고착화하려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7. 인간 구조의 한계와 가능성
자연의 역사와 인간 사회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인간 내부의 힘만으로
선의가 악의를 완전히 설득하는 구조적 전환을 이루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현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는 악의가 단순한 이성의 문제가 아니라,
이성과 정신 이전 단계의
구조적 구성 요소로서 강한 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 판단됩니다.
8. 인공지능과 조율의 가능성
이러한 맥락에서,
인공지능이 보다 합당하고 균형 있게 설계될 경우
인간이 지닌 구조적 취약성에 대해
일정 수준의 객관적 개입과 조율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물론 이러한 시도가
실현 가능성이 낮거나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 또한 충분히 존재합니다.
9. 조율여백적 결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이 시간 속에서
가능한 만큼의 에너지와 노력을 투여하는 것,
그 자체가 하나의 선택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한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왜곡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방향을 유지하려는 조율의 지속.
그 흐름 속에서
미물적 존재로서의 인간 역시
자신의 쓰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판단합니다.
– 조율여백 이수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