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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대접이 극진한 국가 터키, 그리고 이슬람 국가들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8 19:58:55

터키는 인구의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무슬림들의 나라이다. 이슬람 국가의 특징 중 하나는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풍습이다.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는 관습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목격되지만 이슬람교를 믿는 곳에서는 교의로서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손님이 알라가 보낸 사자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는 대표적인 손님 접대물로 여겨지게 되었다. 주인의 차 예절은 정성들여 맛있는 차를 끓이고 손님이 그만 마시겠다고 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권하는 것이다. 음식과 음료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것이 주인의 관대함이자 미덕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친절은 손님이 더 이상 차를 마시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해도 계속 된다. 터키에는 주인 뿐 아니라 손님에게도 차 예절이 있다.

터키 차이(Çay),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① 차를 주겠다고 하는 호의는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 차를 거절하는 것은 베푸는 사람에게는 당황스러운 일로 간주된다.

② 대접 받은 차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신이 축복해 줄 것이라는 덕담을 한다.

③ 티스푼으로 차를 저으며 유리 잔에 부딪히는 소리를 낸다. 이는 차를 마시는 기쁨을 주인에게 표현하는 것이다.

④ 뜨거운 물로 끓인 차는 잔에 담긴 후 30분 내에 마시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지 않으면 맛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주인의 입장에서는 곤란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⑤ 차를 그만 마시고 싶다면 티스푼을 빈 찻잔 위에 걸쳐 놓는 것으로 무언의 거절을 표한다. 터키 문화에서 차는 한 자리에서 여러 잔 마시는 음료이고 빈 찻잔에는 차를 채워야 하는 것이 주인의 예의이다. 이에 스푼으로 주인에게 암묵적이며 완곡한 거절 표현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터키에서는 차를 대접하는 것을 의미 있는 일로 여기고 상대방이 기쁘게 받아들여 많이 마실수록 좋은 일로 여겨진다. 차를 제공 받는 사람은 주인의 호의에 대해 감사와 기쁨을 표현하고 덕담을 건네는 것을 가장 중요한 차 예절로 간주한다.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의 여유는 차이와 달달한 터키식 커피를 한잔하며 찾는 것이다. 거리 어디든 테이블이 있고 어디든 이슬람 식 방과 따뜻한 분위기이며 이러한 분위기는 무겁고 보수적인 이슬람  분위기가 아닌 뭔가 개방적인 분위기다. 터키는 공식적으로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국가가 아니다. 무슬림들이 많이 사는 국가고 종교 자유의 국가다. 워낙 기독교 성지가 많아 기독교인들이 많이 오고 기독교 신자도 제법 있다. 


터키는 이슬람이 거의 90% 이상이지만 이것은 오스만투르크의 방식과 직결되어 있는 부분이다. 오스만투르크는 무슬림들에게 무상 교육과 세금 면제의 특혜를 주었다. 지금 터키도 그렇다. 물론 세금 면제가 아니지만 태어나면 종교란을 기재하게 되어 있는데 이슬람을 적어 놓으면 각종 세금 할인에 무상 교육도 받을 수 있고 특혜가 많다. 그래서 이름만 무슬림을 걸어 놓고 자미(모스크)와 후투바(금요 예배)에 안 가는 자들이 투성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무슬림은 거의 55%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다. 나머지는 카톨릭, 정교회, 유태교, 조로아스터교, 일부 지역에서는 일명 텡그리교라는 샤머니즘도 존재한다. 이는 모든 종교는 신 앞에서 평등하다는 논리를 내세운 터키의 국부(國父) 무스파타 아타튀르크 케말파샤의 원칙론이 터키 공화국 법령에 가장 상단에 위치할 정도로 오스만투르크의 이슬람으로 굳어지던 종교 일변화를 획일적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차이는 터키식으로 만들어 마시는 홍차를 가리킨다. 차이단릭(çaydanlık)이라는 2단 찻주전자의 상단에서 차를 우리고 하단에서 물을 끓여 뜨거운 차와 물을 원하는 비율로 잔에 채우면 차이가 완성된다. 실크로드의 무역을 통해 16세기경부터 터키에 차가 유입되었지만 당시에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19세기 말부터 서서히 소비가 증가하여 20세기에 들어 국가적 지원 하에 차나무가 대규모로 재배되면서 터키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로 자리 잡았다. 차이는 우유나 크림을 넣지 않고 맑은 상태 그대로 마신다. 차이가 터키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료로서의 지위를 점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차는 19세기에 터키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20세기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대중화되었다. 오늘날 터키는 영국이나 중국 등을 제치고 세계에서 1인당 차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이다. 


실크로드 통하여 차 교역이 이뤄지던 16세기부터 터키에 차가 들어왔지만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다. 1840년대 이스탄불에 2,000개 이상의 커피 하우스(Coffee house)가 성행할 정도로 커피가 유행했으나 차는 여전히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약 40년 뒤인 1878년에 아다나(Adana)의 주지사 메흐메트 이제트(Mehmet Izzet)가 차이 책자(Çay Risalesi)를 발간하여 차가 얼마나 건강에 이로운 지를 설명하였다. 이 시기를 전후로 발칸 반도, 페르시아 출신 이주자들이 이스탄불에 차이하네(Çayhane, 티 하우스)를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이의 대중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1888년에 최초로 터키 북서부 부르사(Bursa) 지역에서 차를 재배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1892년까지 차나무 재배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자 정부에서는 1917년경에 결성한 위원회를 바툼(Batum, 조지아 내 아자르 자치공화국의 도시)에 파견하여 터키 내 흑해 동부 지역, 특히 리제 지방이 생태학적으로 바툼과 유사하여 차 재배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제1차 세계대전의 전시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차 재배에 뛰어들 여력이 없었다. 전쟁이 끝나면서 차이는 서서히 터키의 대중적 음료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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