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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의 뱀의 상징과 용에 대한 이야기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8 20:10:12

베트남에서 뱀의 상징은 용으로 진화하기 전 단계란다. 우리의 이무기인 셈이다. 이 이무기는 무당에게 특별한 존재다. 가장 아래쪽에서 땅을 경험하며 겸손을 갖추고 겸손의 수양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하늘로 승천한다고 한다.. 그래서 무당들은 뱀을 함부러 해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집에 뱀이 들어오면 하늘로 올라가 큰 용이되어 복을 내릴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에는 뱀을 숭배하는 의식이나 뱀과 관련된 신화가 많았다. 뱀은 악의 상징이자 지혜의 상징이고,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며, 죽음과 부활의 상징이자 신약성경에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상징이기도 하다. 

베트남의 사당과 절에서 용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형상,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우선, 중국의 인류 창조신화는 뱀과 관련된다. ‘열자(列子)’ 황제(黃帝)편에, ‘복희씨(伏羲氏)와 여와씨는 뱀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는데, 이들은 사람의 형상이 아니었지만 성인의 덕을 지니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큰 강 유역의 사람들은 하신(河神), 즉 강의 신이 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믿었는데, 중국인들은 황하의 신이 네모진 얼굴에 황금색을 띤 작은 뱀으로, 그 눈 밑에 붉은 점이 있다고 여겼다. 중국의 창조신화에서 뱀(여와)이 등장하듯이, 그리스 신화에서도 최초의 인간은 뱀(Kekrops)이다. 뱀은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는 ‘흙으로 빚은 인간’의 원형을 상징하며, 원초적 생명의 율동을 뱀에서 보았다. 고대 그리스의 뱀은 지혜의 여신 아테네의 상징물이며, 후일 논리학의 상징이 되었다.


잎새의 흔들림 소리로 제우스의 신탁을 알려주는 도도나의 나무에도 뱀이 있었고, 트로이의 패망을 예언한 카산드라는 뱀에게서 예언의 능력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바빌론의 대지의 신 에아(Ea, Enki)도 뱀의 형상을 하였으며, 이집트의 여신 이시스(Isis)의 올리브 잎 머리 사이에는 뱀이 있는데, 이 뱀은 태양을 상징한다. 머리를 치켜든 모양의 뱀은 이집트 태양신 ‘레(Re)’의 상징으로 이집트 파라오 왕들의 왕관 머리장식이 되었다고 한다. 한편 원시 종족의 메디신(呪醫)들은 뱀의 정령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고대 오리엔트의 종교에서는 뱀에게 병을 치료하는 힘이 있다고 믿어졌는데 이것은 뱀이 허물을 벗음으로써 영원히 젊어진다는 신앙에 기초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의 아스클레피우스(Asclepius)는 독에서 약을 만드는 의약과 의술의 신(神)이다. 아스클레피우스 역시 에피다우로스의 뱀으로 제시되며 그에게는 텔레스포로스(Telesphoros)라는 전령이 있어서 처방들을 읽어주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헤르메스(Hermes)는 두 마리의 뱀이 감겨 있는 지팡이, 카두케우스(caduceus)를 가지고 다녔다. 헤르메스의 지팡이는 서양에서 의술의 상징이 되었으며 융(Jung)은 이 길들인 뱀과 길들이지 않은 뱀이 겨루는 지팡이 그림에서 치료의 원리를 읽어냈다고 한다. 또한 그리스 신화의 괴녀(怪女) 메두사(Medusa)는 머리카락이 모두 뱀으로 되어 있고, 자기를 보는 사람들을 돌로 화하게 하여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 밖에도 서양에서 뱀은 교활, 음흉, 혼란, 초월, 사악, 타락, 위험, 경계, 죽음 등 부정적인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한편, 불경 ‘법화경(法華經)’ 등에서 뱀은 유혹(誘惑)이요 애욕(愛慾)을 의미하고 있다. 그는 제 몸을 그냥 드러내는 게 아니라, 꽃나무 뿌리 밑에 숨어서 사람을 미혹시킨다.“ 또는 ”뱀은 악업이 깊은 동물이라, 그의 일생이 대단히 괴롭다“고 하였다. 에드 드 브리스(Ad De Vries)에 의하면, 뱀은 불교에서 생명의 윤회(the wheel of life)를 나타낸다고 한다. 윤회를 상징하는 뱀은 제 꼬리를 입에 문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는 우주의 통일, 자연계의 자기 충족, 양성구유, 생명의 지속, 육체와 물질의 소멸을 의미한다고 한다. 자신의 꼬리를 무는 뱀(용)인 우로보로스(Ouroboros)는 스스로를 죽이고 자신과 결합하여 자신을 수태시키고, 죽고, 다시 부활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자웅동체인 우로보로스는 이미 그 자체가 대극으로 구성되며 동시에 이것을 결합하는 상징성을 지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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