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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 왕래 물품들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8 20:29:44

실크로드는 문자 그대로 비단길이다. 비단길은 중국의 명품 비단이 서역에서 인기를 끌자 중앙아시아를 거쳐 로마까지 운송되면서 생겨난 이름이다. 실크로드를 통해 동양에서 서양으로 건너간 것은 비단만이 아니다. 도자기, 칠기, 구리, 차, 약재, 대황 등이 사막을 건너 서양으로 전해졌고, 서양의 유리, 상아, 사자, 불교, 경교, 이슬람교 등이 동방으로 건너왔다. 또한 향신료를 비롯한 수많은 식재료 역시 실크로드를 통해 동과 서를 오갔다.

실크로드의 비단들,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우리 국민들의 수천 년 주식 곡물인 쌀은 실크로드를 통해 확산된 대표적인 농작물이다. 벼의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중국 운남에서 재배되어 한반도로 전래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무병장수의 탁월한 효능을 가졌다는 마늘은 중앙아시아와 서남아시아가 원산지다. 2000년 전 알렉산더 대왕은 전투에 임하기 전 병사들에게 마늘을 먹였다고 하며, 만리장성을 쌓는 인부들 또한 마늘을 먹으며 40도를 넘는 무더위를 견디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당근은 아프가니스탄이 2000년 이상의 재배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당(唐)나라에서 도입되었기 때문에 당근이라 하고, 빨간 당나라 무라는 뜻에서 홍당무라고도 불렀다. 시금치는 채소의 왕으로 불린다. 미국 인기 애니메이션 ‘뽀빠이’를 통해 친숙해진 시금치는 페르시아에서 아라비아와 지중해 연안을 거쳐 유럽으로 퍼졌고 우리 나라에는 15세기 무렵 중국에서 들어왔다. 토양 수분이 많아야 잘 자라는 오이는 인도와 남아시아가 원산지다. 1494년 콜롬버스에 의해 신대륙에 전해졌으며, 우리 나라에는 1500년 전에 들어왔다.


양파는 이집트와 페르시아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양파를 먹으면 힘이 생기고 양파에 영원한 생명이 들어 있다고 믿었다. B.C 14세기 투탕카멘 왕과 B.C 12세기 람세스 4세의 무덤에서 양파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피라미드 내부도 양파 그림으로 장식했다. 벗겨도 벗겨도 계속 나오는 양파 껍질 속에 영원한 생명의 힘이 담겨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참기름을 만드는 참깨는 호마(胡麻)라 불렸는데, 페르시아 상인을 통해 중국에 전파된 후 다시 한반도로 유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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