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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도 재기 되는 이란 여성의 히잡 문제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8 20:36:12

이 와중에 아직도 히잡 타령이다. 지난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이란-카타르의 4강전 경기를 하이라이트로 보다가 이란이 골 넣을 때, 환호하는 이란 여성들이 사진에 찍혔다. 하나 같이 히잡을 쓰지 않고 있었다. 흔히 테헤란에는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7,000명이 넘는 도덕 경찰이 잠복근무를 한다고 한다. 그럼 저 여성들은 잡혀가서 처형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죽었다는 얘기가 없다. 

히잡을 쓰지 않고 이란과 카타르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자신의 조국인 이란을 응원하는 이란 여성,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 의 페이스북


조금이라도 노출이 있는 복장은 물론이고 옷이 몸에 딱 맞아서 몸매의 윤곽선이 조금이라도 드러나거나 조금이라도 알록달록한 옷을 입기만 해도 잡아간다. 심지어 일반 경찰에도 감시당하며 숨막히는 삶을 산다고 한다. 그런데 이란 응원단에 속한 이란 여성들 복장을 보니 몸매가 드러나는 옷, 그리고 히잡이나 아바야는 선택적으로 쓰고 있고 머리 길게 늘어뜨리며 심지어는 배꼽이 드러나는 복장을 착용한 여성도 있다.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이란은 저런 여성들은 도덕경찰에 의해 지난 히잡 시위의 주인공인 마흐사 아미니처럼 바로 구금되어 죽거나 전원 경고 및 국제 대회 응원 금지, 외국으로 출국 금지, 그리고 강한 경고 등이 있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상당수의 이란 여성들이 저런 복장들을 하고 있다. 이란의 여성이 숨막히게 학대 당하고 있다면 저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아마 이란을 불량국가로 보는 한국의 유사 보수 노친네들은 연출된 장면이라 할 것이다. 근데 이슬람 같은 엄격한 사회, 전 국민들이 시청하고 있는 국제 축구 대회에서 저런 연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이걸 물어보면, "아 몰라, 어쨌든 아직도 히잡 쓰고 다니고, 안 쓰면 사형"이라며 우기도 다닌다. 내가 이란을 자주 다녔고 시골도 다녔디만 히잡 안 써서 사형당했다는 얘기는 거의 듣지 못했지만 지방 중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인 마슈하드 남쪽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가까운 호라산에라자비 주의 카프에서 명예살인을 당했었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런데 그 지역은 탈레반과 같은 원리주의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그런 일이 간혹 벌어지고, 아프가니스탄과 가까운 지역이라 그 쪽 여성들은 부르카를 쓰고 다닌다. 그 외에 히잡, 니캅, 차도르는 선택인 경우가 많다. 이란의 서쪽 지역 중 이라크 국경과 가까운 후제스탄 또한 원리주의자들이 많이 사는데 이들은 대개 쿠르드족이다. 


2022년 9월 13일, 테헤란에서 도덕 경찰이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를 히잡 착용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체포해 구금했는데 이게 히잡 때문에 구금된게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마흐사 아미니는 쿠르드족이다. 쿠르드족의 PKK 같은 경우는 이란에서도 테러 단체로 지정되어 있고 이들은 여성들도 자살 폭탄 테러를 자주 감행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의혹이 있을 수 있다. 이란에서 대도시 여성들의 히잡은 권고사항일 뿐이지 실제로는 아니라는 것을 방증하는 장면이 축구 응원단의 여성들이다. 그리고 이란 여행 유튜버 동영상들을 보면 히잡 쓰지 않는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사진 속의 여성은 히잡이 아니라 전신 베일인 차도르(Chador)다. 히잡은 머리와 목 주변만 감는 것이고, 차도르는 전신 베일이기 때문에 저렇게 아래에서 위로 벗는다. 히잡은 그냥 목과 머리의 스카프를 풀면 된다. 본래 차도르는 이란의 베일이지만 아랍인 중에서도 간혹 입는 여성들이 있다. 팔레비 왕조를 개창한 팔레비 1세는 1936년에 서구화, 근대화 정책의 일종으로 차도르, 히잡을 비롯한 머리쓰개를 금지하였다. 팔레비 왕조 시절에는 검은색 차도르는 애도 기간이나 장례식장에서나 착용하는 복장이었고 굳이 차도르나 히잡 같은 것을 착용하자면 밝은 색이나 무늬가 있는 것이 일상적이었지만 호메이니 시기에는  모든 이란 여성에게 검은색 차도르만 입게 했다.


그러나 그 규정은 하메네이 때 철폐되어 여성들은 다양한 색의 차도르를 입었다. 그러다가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차도르와 히잡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고, 이슬람 보수주의가 판치는 시골 지역이나 시골 도시를 제외한 대도시들에는 히잡과 차도르는 선택 사항이 되었다. 2019년 10월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38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관중 입장이 허용하면서 여성도 축구를 관람하는게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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