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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의 전쥐흥 시장의 전당포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9 21:37:00

전쥐흥 시장의 이 건물은 전당포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전당포가 있긴 있나? 참 신기해서 찍었다.. 베트남 친구가 이거 보더니 여기서 절대 돈 빌리거나 하지 말란다.. 나쁜 사람들 많다고 난 빌릴 일이 없는데 이런데 알면 안된다고 오히려 나를 걱정했다.. 물론 그런 배려가 너무 고맙다. 베트남 전당포는 통상 9-6로 영업하지만 국제 축구 경기가 벌어지는 때면 24시간 근무 체제로 바뀐다. 주말도 쉬지 않는다. 축구 열기가 뜨거운 베트남에서 국제경기가 열리는 시점이면 도박도 같이 성행하기 때문이다. 전당포마다 오토바이, 휴대전화기, 노트북 등 고가의 담보물을 받아 챙겼다. 가족 몰래 부동산 서류를 들고 오는 사람도 있었다.

베트남 하노이 전쥐흥 거리의 전당포,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전당포들은 대출 이자를 평소의 두 배로 올렸지만 사람들은 평소보다 네 배 이상 몰렸다. 몰려드는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감당할 수 없어서 창고를 구해야 했다. 창고 임대 매물이 덩달아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당포들은 고리의 이자를 받아 챙기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 빌린 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할 경우 담보물을 팔아 원리금을 회수하는 게 사업의 주된 방식이었다. 담보물에 대한 시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폭력조직과 결탁하는 사례도 흔했다. 큰 경기가 벌어질 때면 도박으로 값비싼 물건을 탕진한 서민들의 소식이 들려오는 경우도 많다.

돈이 필요하면 우선은 은행에 가야하지 않을까? 베트남의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베트남 소매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자리 잡기도 전에 전당포가 그 역할을 대신했고, 규제 또한 제대로 닿지 않은 탓에 서민들은 필요한 자금이 있으면 전당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축구 도박에 필요한 자금을 활용하기 위해 전당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몰리는 만큼 전당포는 더욱 높은 이자를 받았다.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베트남 당국은 국민들을 상대로 전당포를 통한 고금리 사채 이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한편 법률도 개정했다. 민법에는 “금리는 대출 금액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라는 내용을 담았고 형법에는 연 100%를 넘는 이자를 챙기는 고리대금업자에게 형사처분을 명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규정도 크게 의미가 없었다. 지난 2018년 푸뉴언(Phu Nhuan)에 사는 한 베트남 남성의 대출 이자율은 19.9%로, 당국이 지정한 범위 내였다. 그러나 이 대출에는 이자율 말고 전당포에 맡긴 물건 관리비로 하루 2% 이자가 추가 발생하는 특약이 있었다. 한 달이면 무려 60%이며, 결국 이 대출의 최종 월 금리는 80%에 육박하게 된다. 전당포를 통한 대출 업체들은 다양한 편법을 통해 당국이 정한 금리 제한 규정을 우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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