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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가는 라마단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9 21:49:07
‘축제’란 말의 중앙아시아 투르크계 어휘는 ‘기념하고 경축한다’는 뜻을 가진 ‘바이람(Bayram)’이다.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바이람’이라 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메이람(Meyram)’이라 하며, ‘의례를 수반한 기념 혹은 경축행사’와 ‘놀며 즐기는 날’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키르기즈스탄에서는 ‘마이람(Mayram)’이라 한다. 

라마단의 종료를 알리는 2026년 이드 알 피트르 축제는 3월 19~21일에 벌어진다. 

중앙아시아의 전통축제에는 나브루즈(Navruz)가 있다. 나브루즈는 원래 이란의 조로아스터교에서 기원하였다고 한다. 나브루즈는 ‘새로운(new)’이라는 의미의 ‘나브(nav)’와 ‘날(day)’이라는 의미의 ‘루즈(ruz)’가 결합된 파르시어(語)이다. 즉, 새해 새날인 ‘새해 첫날’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나브루즈에서 새해 첫날은 봄(바호르)의 시작이자 겨울의 끝이다.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24절기 중 춘분(春分)을 봄의 시작으로 간주한다. 


춘분은 양력 3월 21일경 경칩(驚蟄)부터 청명(淸明) 직전까지 약 15일간에 해당하며, 이 기간이 나브루즈 축제가 행해지는 시기이다. 중앙아시아의 나브루즈 축제에서는 바자르(시장), 말경주, 개싸움, 닭싸움의 경기가 열린다.  또, ‘수말략(Sumalyak)’이라는 전통음식을 먹는 풍습이 있다. 수말략은 호밀의 싹을 틔워 오랫동안 불에 데워서 만드는데, 여성들이 협력하여 공동으로 오랫동안 준비한다. 호밀은 생명, 열, 풍요, 건강을 상징한다고 믿는다. 


이처럼, 중앙아시아에서 나브루즈가 오랫동안 전승되어 오고, 봄을 축하하는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한해 농사의 시작이라는 의미와 함께 추운 겨울 기간 동안 따뜻함을 고대하고, 이와 더불어 삶의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브루즈는 정확한 의미로는 ‘새봄맞이’라 할 수 있다. 봄은 유목민에게 한해의 시작을 알리고, 새로운 계절이 시작됨을 뜻한다.


유목민에게 초목이 생성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한 해의 시작인 것이다. 농경과 목축을 겸하는 중앙아시아의 생업 환경에서 농경을 위한 준비와 목축을 위한 드넓은 들판으로 나아가기 위한 채비를 하는 시간적 의미가 있다. 이제 라마단도 거의 끝나간다. 이란의 라마단 종료일은 3월 20일이다.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 중 일몰 이후 단식을 마치고 먹는 첫 식사인 이프타르도 이란 대사가 불참했다. 3월 20~21일은 이드 알 피트르 축제일이라 모든 관공서가 쉰다.


문제는 이 축제일이 정상적으로 치뤄질지다. 중동 전체가 공습을 당하고 있고, 이란 또한 만만치 않은 폭격이 이루어질 것이다. 마침 같은 시기에 중앙아시아에는 나브루즈 축제가 열린다. 중동 각 명절과 축제가 몰려 있는 3월이고 중동 사태가 이 달안에는 진정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즐거워 해야 할 명절과 축제가 피의 살육으로 인한 악몽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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