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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주장하는 "네오나치"는 무엇?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19 21:50:27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내세우는 "네오나치(Neo-Nazi)"의 존재에 대해서, 뉴스 매체에 나오니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이 시대의 무슨 나치야. 없어진지 언젠데..." 이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 시대에 없는 나치의 존재를 억지로 만들어내 어치구니 없는 전쟁 명분으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독일에서나 볼법한 나치가 세계대전이 종결된지 77년이 지난 현 시대에 다시 나오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 그러나 나치는 지금도 전 세계 각 나라마다 존재하고 있다. 물론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인 그 사람들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념을 받아들여 극단적인 민족주의와 제노포비아(Genophobia), 인종차별(Racism), 반 유대주의(Antisemitism), 백인 우월주의(White supremacy)를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이를 행동으로 나타내는 사람들을 두고 네오나치(Neo-Nazi), 일명 신(新) 나치라고 불린다. 이 네오나치의 용어는 독일의 기자인 슈테판 레버르트(Stephan Lebert)가 저술한 <나치의 자식들(Children of Nazi Leaders)>이라는 책에서 전범 나치가 사라진 이후, 나치즘을 추종하는 자들을 일컬어 Neo-Nazi로 규정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오스트리아의 한 도시 거리에 나타난 네오나치들의 시위 현장 

그러나 실제 네오나치(Neo-Nazi)들은 자신들을 나치라 부르는 것을 경멸의 표시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을 국가사회주의자(National Socialist)라고 불러주길 원한다. 이전 전범이었던 나치는 국가사회주의 독일노동자당(National Socialist German Workers' Party), 혹은 나치 파르티(Nazi Party)라고 불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면 요즘 네오나치들은 이전의 전범나치와 확연히 구분하기 위하여 스스로 국가사회주의자(National Socialist)라고 불리길 원하고 있다. 이전 나치와 네오나치가 다른 점은 이념에도 있다. 이전 나치는 인도-아리아인 중심주의로 아리아인들의 혈통까지 이해하고 나머지 백인들에게 적대적이었던 반면 네오나치들은 유대인을 제외한 모든 백인에게 우호적이고 유색인종들은 혐오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고 난 이후, 유럽 국가들은 전쟁의 여파로 피폐해질데로 피폐했고, 이에 빠른 시일 내로 과거의 생활 수준으로 복귀하기 위해 재건에 사활을 걸기 시작하였다. 

전쟁에서 벗어난 직후였기 때문에 임금이 비싼 국가의 인력들을 고용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던 유럽 국가들이 임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3 세계의 국가 인력들을 고용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흔히 유럽인들이 멸시하고 차별하던 민족 출신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서유럽과 가까운 터키와 북아프리카 무슬림들, 그리고 과거에 스페인 및 포르투갈이 지배했던 라틴 아메리카의 메스티소(Mestizo)와 물라토(Mulato) 인종들이 대거 유입되었다. 노동력이 부족하던 세계대전 종전 이후 초기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점차 국가가 안정화 되면서 기업들은 점차 자사의 노동자 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유럽에서 대규모 실직 사건이 발생했고 실직을 당해 자리를 잃은 분노는 엉뚱하게도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한편, 외국인 노동자들은 각자 자신들의 민족들끼리 모여 살며 고유 문화를 유지해 나갔고, 이로 인한 문화 간의 충돌로 인해 현지인들과의 사이에서 좋지 않은 인상을 주었다. 물론 외노자들이 돈을 벌고 해당 국가에서 나가주기만 하면 그래도 참고 어느 정도는 견딜 수 있는 부분인데 장기거주로 인해 가족과 멀어지게 된 외노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다며 가족 초청을 요청하게 되면서 독일이나 프랑스 등에서 이를 받아들여 수백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대로 정착하게 되었다.

결국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결합하면서 직장을 잃은 현지인들은 평소에도 좋지 않게 여기던 외노자를 향해 그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하였고, 후일 자신보다 열등한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들을 장악하고 자신들의 영토에 정착해 비교적 평화적인 정복 사업을 시작했다는 사상까지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사상과 인종 증오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수가 불어나기 시작했고 점차 대규모 단체화를 이루게 된다. 그로 인해 흔히 알려진 외국인 혐오 성향의 극우 세력을 형성하기에 이르게 된다. 다만 이와 같은 모든 네오나치들이 저학력에 육체노동자 출신인 것은 아니다. 이전의 전범 나치들도 재력과 정부의 배경, 그리고 문화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들로 구성되었었고 중앙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 바이에른 지역 토호들의 모임에서부터 시작하기도 했다. 오히려 극우 정당의 당수나 간부급이라면, 나름대로 실력을 갖춘 인물들이 많다. 최초의 네오나치 정당을 만든 인물은 오토 에른스트 레머(Otto-Ernst Remer, 1912~1997) 장군으로 알려져 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Freiheitliche Partei Österreichs)의 경우도 좋은 학력과 군대 경력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미국에서도 <터너의 일기(The Turner Diaries)>라는 백인우월주의 소설을 저술하여 논란을 일으킨 윌리엄 루터 피어스(William Luther Pierce, 1933~2002)는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던 고학력자인 인물었으며, 이후로도 미국 주류 보수주의의 대안으로 제시된 우익의 한 부류인 대안 우파(Alternative Right)의 일부 인물들 같이 네오나치 성향을 단순히 욕설이나 비방을 하는 행동파들이 아닌 지성을 갖추고 있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들 중 보통은 이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유색 인종 외노자가 자신들의 땅을 대신 차지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가지는 것에서 그 증오와 혐오가 시작된다. 3D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고급 직종에서 일해도 외노자라면 가리지 않고 매우 혐오하고 있다. 애초에 전범 나치들도 유대인들의 높은 경제력을 증오했던 것인데 네오나치들도 3D측 종사자들보다는 화이트 칼라나 고위직에 종사하는 이민자들을 더 혐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해머스킨(Hammerskin)이라는 새로운 네오나치 극우 집단들이 결성되었다. 대도시를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눈에 띄는 외국인들에게 감정에 치우친 물리적인 공격만을 감행하던 스킨헤드들과는 다르게 대부분 중산층 출신으로 알려진 이들 신흥 극우세력들은 행동과 넷상에서 극우주의를 부르짖으며 새로운 사회운동을 주창해 사회구성원들의 삶을 서서히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사회운동으로 극우주의와 네오나치를 바라봐야 한다는 진단 또한 점차 힘을 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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