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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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그러나 1993년 오슬로 협정이 맺어지면서 아라파트와 라빈 총리의 협의에 따라 2005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과 유태인 정착촌들을 철수시켰다. 그러나 이후, 분리장벽을 쌓아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완전히 원천봉쇄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가자지구는 세계 최대의 지붕 없는 감옥으로 불려 왔다. 예전처럼 방벽 넘어 자폭 테러집단을 보내는게 어려워진 하마스는 카삼 로켓과 같은 가자 내에서도 방벽을 넘어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했고 2008년, 2012년, 2014년, 2021년에 지속적으로 이스라엘과 충돌해 왔다.

2025년 10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Ceasefire) 소식이 발표되자 누세이라트(Nuseirat) 난민 캠프 등지에서 팔레스타인 아이들과 주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는 모습, 출처 : Al Jazeera
이후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이루어진 전쟁 재개에서 1년이 넘도록 하마스와 가자지구를 평정하지 못하고 수세에 몰렸다. 결국 2024년 12월에 휴전이 성사되어 이스라엘은 패배한 셈이 되었고, 그 휴전은 3월 17일까지 지속되었다. 이스라엘 군은 1967년 이후, 58년 만에 가자 재점령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 같은 결정은 트럼프 정부 출범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공감대를 이루었던 ‘두 국가 해법(Two State Solution)’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가자 점령에 반대해 왔었다. 하지만 2025년 상반기에, 트럼프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영구적으로 이주시키고 가자 일대를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은 수단이나 인근 요르단, 이집트, 멀리 소말리아 등으로 가자 주민들의 정착지를 두고 있다는 설도 흘러 나왔다. 게다가 이스라엘 내각은 가자 주민들의 이주를 추진하는 전담 부서를 만들어 이를 통과시켰다. 이는 가자지구 휴양지라는 트럼프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였고 이를 위해 하마스에 대한 재공격이라는 국방부 계획을 승인했다. 인종 청소 논란으로 실행되기 어려웠던 가자 주민 이주라는 극단적인 구상들이 트럼프의 발표 이후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군은 가자 지구 점령을 위한 작전 계획을 작성해 내각의 승인을 기다렸지만 트럼프의 휴전 제안과 이를 받아들임으로 인해 무산되었다.
이스라엘 군이 의회에 상정한 작전 내용은 가자 지구 전역에 전투 사단을 투입하여 하마스를 완전히 제압한 이후, 이스라엘 군이 들어가 가자의 실질적인 통치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가자지구 대부분의 지역을 비우고 220만 명에 이르는 가자 시민들을 남서부 알마와 시에 임시적으로 강제 이주시키는 방안도 계획에 포함되어다. 알마와 시는 이스라엘 군이 이른바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한 해안가의 작은 마을이다. 이곳은 거의 황무지에 가까운 약 14㎢ 면적으로 기후는 사막 기후이다. 그런데 그런 곳에 피난민들을 위한 텐트들을 설치했다. 텐트 외에는 기반 시설이 전무해 이곳에 내몰린 주민들은 식량이나 식수 원조에 의존하지 않고는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 하다. 즉, 말려 죽이는 것으로 인종 청소를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
현재 가자지구의 하마스는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여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고 있는 현재, 하마스는 이전과 같이 기습전을 감행해 이스라엘의 배후를 찌를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때는 언제일까? 이스라엘 배후의 잘 다듬어진 롱기누스의 창은 항상 텔 아비브를 향하고 있다. 예멘의 후티도 움직이고 있고, 이제 남은 것은 하마스가 어찌 움직일지의 향방이다. 일각에서는 궤멸되어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 하는데 가자지구를 철통 같이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다. 궤멸되었다던 헤즈볼라도 움직이고 있다. 하마스 또한 조만간 움직일 모양새다. 이제 이스라엘도 마음대로 이전과 같이 레바논 공격하기는 힘들듯 싶다.
전략적으로 이스라엘은 온갖 희생을 각오해서라도 가자지구를 점령했어야 이런 뒤탈이 안 생기는 법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진입에 항상 실패했다. 결국 뒤에 찝찝함을 남기는 순간, 그 찝찝함은 더 날카로운 현실이 되어 목전을 위협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