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세계화의 물꼬 튼 '해의만(海義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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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 소련이 물밑 작업을 개시하면서 1~2년 사이에 동유럽이 모두 공산화되었다. 이에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 ·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소련과 같은 동지로 나치 독일과 싸웠지만 이념적으로 크게 부딪치고 있었다. 우선 나치 독일이라는 전쟁을 일으킨 주체, 공공의 적이자 가장 큰 적을 무너뜨리기 위해 일시적으로 손을 잡았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자, 이 일시적인 동맹 또한 끝나게 된다. 그 대신 소련은 나치 독일의 뿌리를 뽑았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미국이 일본 제국의 뿌리를 뽑았다. 미국 · 영국 등 서방 국가들과 이들의 영향을 받은 자유주의 국가들은 소련의 확장과 공산주의 이념의 확장에 큰 위협을 느끼게 되었다.

1949년 4월 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대서양 조약 (NATO 조약) 체결식의 역사적인 순간, 출처 : DVIDS
한편 패전국 독일은 연합국이 4개로 분할하여 점령하고 있었는데, 미국, 영국, 프랑스 3국은 독일에서 군정을 끝내고 민주적인 총선을 통해 새로운 민주 정부를 만들어 독립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다. 그러나 소련은 다른 동유럽 지역에서 한 것처럼 이미 1946년 독일의 자국 점령 지역, 동독에 사회주의 통일당(SED)이라는 소련이 내세운 다소 기괴한 괴뢰 사회주의 정당을 만들어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부터 존재했던 기존 독일 공산당과 독일 사회민주당 등 동독의 좌파 세력들을 규합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념에 동참하지 않으면 같은 좌파 세력이어도 숙청해버렸고, 스탈린주의 이념을 장악한 사회주의 통일당이 동독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이에 당연히 소련은 독일에 민주적 총선을 실시하여 독립시키자는 미국, 영국, 프랑스 3국의 방안에 대해 크게 반대했다. 결국 독일 총선 및 독립을 시킬 방안은 미국, 영국, 프랑스 측과 소련의 대립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1947년이 되자 소련은 동독을 정치적으로 완전히 장악하는데 성공했고, 이와 같은 상황에서 소련은 동독 지역에서 독일의 화폐인 라이히스 마르크화를 일방적으로 평가 절하했다. 이는 금융 경제적으로도 소련에 종속시켜 루블화를 통용시키려는 목적이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이에 대항하여 자신들의 점령 지역인 서독 지역에서 아예 마르크화라는 새로운 화폐를 만들어 유통시키게 된다. 이로써 서독과 동독은 경제적으로 분리되기 시작했다.
서독의 마르크화가 서베를린에도 유통되자, 소련은 이에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서베를린을 모두 장악할 목적으로 베를린 봉쇄를 단행했다. 당시 서베를린은 동독에 속해 있는 지역에서 수십만 명의 소련군과 동독군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소련은 서베를린에 대한 모든 물자 및 전기 공급을 차단했다. 이는 집단적으로 아사 위기에 처한 서베를린은 소련과 동독에게 굴복할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었는데 미국을 필두로 영국, 프랑스, 그리고 캐나다,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은 베를린의 공수작전을 펼치며 220만 서베를린 시민들을 위해 막대한 생필품들을 수송기를 통해 실어 날랐다. 베를린이 봉쇄되면서 소련의 팽창주의와 군사적인 위협이 서방으로까지 확대되니 이에 크게 위협을 느낀 서유럽 국가들은 군사적인 동맹을 창설하기로 긴급 협의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기 전, 나토의 동진으로 인한 러시아가 느꼈던 위협과 비슷하다. 따라서 양측 간에 냉전이 시작되며 베를린 봉쇄가 진행 중이던 1949년 4월 4일, 북대서양 조약이 조인되어 나토(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NATO)가 창설된다. 소련과 공산주의의 위협으로 인한 미국 및 서방국가들의 군사적 연합의 성격이 짙은 나토는 냉전 시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냉전 시대가 종식되면서 그 필요성과 명분이 조금씩 약화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를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Most significant and direct threat)’으로 여기면서 신규로 핀란드와 스웨덴을 가입시키며 러시아와 맞서고 있지만 러시아 또한 공산주의를 버린 상태이다.
그리고 각 서방국가들 사이에서 조차도 각자 추구하고자 하는 국익, 그리고 일극 세계에서 다극화 진행되고 있는 현재, 각자도생화 되어 예전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회의를 느낀 트럼프는 나토를 이용하려다 안 되니 탈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이란-미국 전쟁에서의 나토의 비협조적 행위에 매우 실망했으며 가장 많은 유지 비용을 내고 있는 나토에 분노해 탈퇴를 고민하고 있다. 냉전 시대가 끝난 마당에, 나토의 존재 명분은 이미 사라진 상태로, 미국이 만약 탈퇴하게 된다면 나토는 그대로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