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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사이에서 중국의 중재
  • 알렉세이정
  • 등록 2026-04-23 02:03:01

중국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사이를 두고 중재에 나섰다고 한다.  중국 외교부는 다시 격화된 양국의 충돌한 직후 로이터에 "중국의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의 특사가 현재 양국을 오가며 중재 중이고 양국 주재 중국 대사관도 각 당사자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China's special envoy to Afghanistan and Pakistan is currently traveling back and forth to the UK to mediate, and the Chinese embassy in the UK is also in close communication with each party)"고 설명했다고 한다. 

Taliban security personnel stand guard near the Torkham border crossing between Afghanistan and Pakistan in the Nangarhar province on 27 February 2026. Photo by Aimal Zahir / AFP via Getty Images.

그러면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 양국이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이란 문제에 대해서는 느긋하게 있을 수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문제는 얘기가 다르다. 양국이 충돌하면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라는 국책 사업에서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말 그대로 시진핑의 입장에서는 "똥줄"이 타는 것이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추진하는 대외경제 전략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최대 핵심 국가이자 '인도 견제'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중국의 동맹국이면서 전략적, 지정학적으로 중국에게 가장 중요한 나라다. 중국은 파키스탄의 광물 개발과 항구, 도로, 발전소 등 막대한 인프라에 투자를 진행해 왔고 이는 과다르 항(Gwadar Port)의 개발로 이어졌다. 게다가 발루치스탄의 분리주의자들도 중국 입장에서는 달가운 존재가 아니다. 

파키스탄 탈레반과 발루치스탄 분리주의 무장단체들이 파키스탄 내 중국인 근로자와 투자 시설을 표적으로 테러를 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대일로의 핵심이기도 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이 위협 받을 위기에 있다. 아프가니스탄도 중국에게 매우 중요한 국가다. 아프가니스탄에는 리튬, 희토류 등 막대한 미개발 광물이 매장되어 있으며 중국은 이 개발권을 이미 탈레반 정부로부터 이미 사들여 놓았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일대일로를 아프가니스탄까지 확장하며 이란으로 연결하려 하고 있는데, 현재의 전쟁이 이를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사실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지역은 유라시아 대륙을 이어주는 지정학적 요충지이기에 고대 시대부터 수많은 민족과 국가의 침략을 받아왔다. 현대 시대에는 중국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 같은 강대국들과 인도 및 이란 등 주변국의 이익이 충돌하는 지정학적 "화약고"다. 

자칫하면 강대국들의 충돌로 언제든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한폭탄과 같은 지역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자국의 세력권으로 간주하고 있던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의 갈등으로 인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테러리즘, 마약 밀매가 중앙아시아를 거쳐 러시아 본토까지 유입될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봉쇄가 중요한 입장이다. 인도의 입장에서는 파키스탄과 숙적 관계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과 외교 관계를 타진하여 파키스탄을 옥죄고 있다. 

동시에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마저 불확실성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 분쟁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현재 파키스탄 군대의 주력은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역인 서쪽에 묶여 있다. 이렇게 되면 인도와의 국경 지대인 동쪽 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파키스탄의 군사적 압박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인도는 파키스탄이 서쪽 국경에서 묶여있는 이 상황에 대해 내심 반기고 있다. 그로 인해 파키스탄은 인도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나 발루치스탄 분리주의 반군에게 자금과 무기를 은밀히 지원하고 있다며 의심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모두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이란은 국경 지대의 무장 단체 활동과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대규모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통제를 대폭 강화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금 이 지역이 위험하면 가장 똥줄 타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의 진짜 약점은 이란이 아니라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일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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